“전 세계 도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뚜렷하다”
“전 세계 도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뚜렷하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1.03.18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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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여개 도시, 탄소중립 선언… 화석연료 사용 금지한 곳 전년대비 5배 증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여전히 장애물 많아… 전 세계 도시 지원 필요
국제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 ‘전세계 도시 재생에너지 현황 보고서’ 발표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전 세계 도시들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생에너지 분야 국제 비영리 단체인 ‘국제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REN21)는 18일 ‘세계 도시 재생에너지 현황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약 1300여개 도시에서 재생에너지 목표나 정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들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는 10억명에 달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화석연료 사용을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제한한 도시 수는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 1만 곳 이상의 도시에서 CO₂배출량 감소 목표를 설정했고 800 여 곳의 도시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라나 아디브 REN21 사무총장은 “오늘날 도시가 갖는 막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도시야말로 재생에너지를 계획하고 구축하기에 최적의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도시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건물과 인프라가 빽빽하게 구축돼 있는 도시 환경에서 재생에너지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정부는 지자체의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재정 및 행정·정책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디브 사무총장은 이어 “독일 함부르크,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국 상하이의 사례를 통해 재생에너지 목표를 높이 설정할수록 도시 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도입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건물 에너지효율 기준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의무를 강화하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스, 오일, 석탄 등의 화석연료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목표 날짜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여러 도시의 리더들은 이러한 변화를 계기 삼아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면서 각 도시에 깨끗하고 회복력 있는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는 데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칠레 산티아고시의 환경 국장 이사벨 아길레라는 “칠레 산티아고시에서는 시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기후변화에 대한 행동을 취해야 할 책무를 보다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서는 각 도시 및 지자체가 직접 에너지 문제를 도시 내에서 다룰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외에도 지역 일자리 창출, 복지 확대, 삶의 질 향상, 국민 건강 증진 등 여러 이점이 뒤따른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올란도 시장 버디 다이어는 “탈탄소 경제로 전환하게 되면 올란도를 비롯해 중앙 플로리다까지 엄청난 경제 발전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이는 이미 지역 경제 활성화, 공중보건 개선, 환경 영향 감소, 고소득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이나 한국의 경우와 같이 지자체와 도시 단위에서 중앙 정부에 보다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 사례도 있었다.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의 각 지역에서 진행 중인 여러 고무적인 사례가 담겼다. 그러나 여전히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권한, 재원도 없는 도시가 절반 이상이다.

오랜 기간 준비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추진하려는 도시 역시 장애물에 부딪히게 된다. 화석연료 이해집단이 각 도시의 탈탄소 계획을 무산시키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아디브 사무총장은 “안타깝게도 도시 차원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점차 줄이고자 해도 산업계에서 이를 저지하는 데 상당한 재원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 관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고, 최근 미국의 사례처럼 상위 기관에 의뢰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엔환경계획 도시 담당 부서장 마르티나 오토는 “전 세계 정부와 지방 정부가 재정 지원을 넘어 도시의 전환을 지원할 수 있다면 각 나라에서는 현재의 기후 목표를 높일 뿐 아니라 달성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경을 넘어 도시에 힘을 실어준다면 도시는 전 세계가 저탄소 사회로 전환해나가는 데 상당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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