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회사 분할 3년 진단
효율성 향상 등 긍정적 평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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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 향상 등 긍정적 평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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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3.29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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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마인드 확산으로 경영 효율성 제고돼
재무구조, 경영혁신 획기적 성과 거둬
연료·윤리경영 각 부문별 노력 지속될 것



오는 4월2일이면 발전 5개사가 한전에서 분리·독립한지 3주년을 맞게 된다.

2001년 4월 한전에서 수력원자력 1개 회사와 남부·남동·서부·동서·중부발전 5개 회사로 나뉜 뒤 각 발전회사들은 각기 새로운 경쟁체제에 돌입함과 동시에 경영, 발전, 건설 부문 등에 효율성 제고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발전 5개사의 한전과 분리 3주년을 맞아 그 동안의 성과, 변화 등에 대해 짚어보았다.

편집자




▲ 01년 분할 후 경쟁마인드 확산·경영 혁신 이뤄


지난 2000년 12월23일 정부의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에관한법률’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듬해 4월2일 한국전력으로부터 수력·원자력 1개사와 화력발전 5개사가 분리됐다.

화력발전 5개사 중 한국남동발전은 324만kW 삼천포화력, 32만5000kW 영동화력, 50만kW 여수화력, 90만kW 분당복합화력, 60만kW 무주양수 총 556만5000kW 용량을 운전 중이었으며 건설 중이었던 영흥화력 160만kW까지 포함해 총 716만5000kW 용량을 보유하고 윤행순 사장을 필두로 1584명의 인원이 배정됐다.

한국중부발전은 보령화력 300만kW, 서천화력 40만kW, 서울화력 38만8000kW, 인천화력 115만kW, 북제주화력 25만5000kW, 보령복합 120만kW를 운전 중이었으며 건설 중이던 양양양수 100만kW, 보령복합 60만kW를 포함해 총 799만3000kW 용량을 보유하고 김봉일 사장을 필두로 1894명의 인원이 배정됐다.

한국서부발전은 태안화력 200만kW, 평택화력 140만kW, 군산화력 6만6000kW, 평택복합 48만kW, 서인천화력 180만kW, 삼랑진양수 60만kW와 함께 건설 중이던 태안화력 100만kW, 청송양수 60만kW를 포함해 총 794만6000kW 용량을 보유하고 홍문신 사장을 필두로 1571명의 인원이 배정됐다.

한국남부발전은 하동화력 300만kW, 부산화력 21만kW, 영월화력 10만kW, 울산3발전 40만kW, 남제주화력 6만kW, 서인천화력 180만kW, 청평양수 40만kW, 한림복합 10만5000kW와 건설 중이던 부산복합화력 180만kW를 포함해 총 787만5000kW 용량을 보유하고 이임택 사장을 필두로 1734명의 인원이 배정됐다.

한국동서발전은 당진화력 200만kW, 호남화력 50만kW, 동해화력 40만kW, 울산1발전 180만kW, 울산3발전 120만kW, 일산복합화력 90만kW와 함께 건설 중이던 산청양수 70만kW를 포함해 총 750만kW를 보유하고 이상영 사장을 필두로 1784명의 인원이 배정됐다.

▲ 지난해까지 재무구조, 경영혁신 등 성과 뚜렷해


한전에서 분리된 발전회사들은 각기 새로운 경쟁체제에 적응하기 위해 경영관리, 발전 및 건설부문의 효율성 제고에 많은 노력을 쏟아 전력시장도 수급과 가격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등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발전 5개사들이 한전과 분리된 후 각기 경쟁체제에 돌입함으로써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적극적인 경영혁신을 이뤄나가기 시작했다.

각 발전사는 직원들의 경쟁마인드를 확산시키기 위해 경영개선 위원회 등을 구성해 경영혁신과제를 선정·추진했다.

또한 대부분 회사가 내부 평가제도를 도입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했으며 특히 동서발전의 경우 예산절감과 철저한 안전성확보를 위해 예산실명제와 정비실명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영혁신 활동과 함께 비효율과 부조리 추방운동을 전사적으로 추진, 남동발전은 ‘잘못된 관행 추방’, ‘CosTime 2001’ 운동과 함께 ‘청렴계약제’를 실시해 계약담당직원과 입찰참가업체가 청렴계약을 맺고 이를 위반 시에는 제재를 가하도록 했다.

특히 남부발전은 ‘새 출발 100일 운동’을 전개하는 등 각 발전회사는 비효율·부조리 추방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했다.

또한 발전소 예방정비 방법을 개선하고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외부 전문가의 기술자문을 받아 15개월마다 시행하는 발전소 예방정비를 최대 24개월까지로 연장하는 한편 예방정비 소요기간도 최소 1일에서 최대 24일까지 단축해 수익을 증대시켰다.

또한 한전기공에 위탁해 온 경정비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해 정비 계약시의 경쟁을 확대하고 정비실명제를 실시해 전반적인 비용절감과 안전성 제고시켰으며 수익 증대를 위해 건설 중인 발전소의 공기를 단축시키는 한편 기존 발전소의 출력을 향상시켰다.

서부발전은 태안화력 5호기가 2개월, 동서발전의 당진화력 4호기가 3개월, 남부발전의 하동화력 6호기가 2개월 등 하반기에 준공예정이던 발전소들이 수익증대를 위해 하절기 이전에 조기 준공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설비개선을 통해 중부발전은 보령화력 3~6호기가 호기당 2만5000kW씩 총 10만kW, 남부발전은 하동화력 1~6호기가 호기당 2만5000kW씩 총 15만kW 등 발전소 출력 증가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발전회사의 수익 증대와 함께 구조개편 이후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하절기 전력 수급이 안정화되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특히 발전소 출력증강은 신규발전소 투자를 줄이는 효과도 있었다.

연료부분에서도 발전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연료비를 절감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나타났다.

발전연료의 구매가 한전 통합구매에서 회사별 구매로 바뀜에 따라 대부분 회사가 발전연료의 경제적인 구매 방법을 강구했으며 남부발전의 경우 2002년말까지 영남화력 1, 2호기 연료를 중유에서 중유·오리멀젼 혼소 형태로 바꿔 연간 약 189억원 절감을 추진했으며 동서발전의 경우 당진화력, 호남화력, 울산화력 등을 대상으로 저가연료 사용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전반적으로 저가연료 사용 노력이 추진됐다.

연료시장의 특성상 공급자 혹은 구매자 중심의 시장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한전 때의 통합구매 방식과 발전사들의 개별구매 방식은 각 방식상의 이점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재 조달 및 관리 효율화가 추진됐다.

 




각 발전사들은 발전소별로 운영되던 자재관리를 통합 관리체제로 전환하고 재고물량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해 연간 최대 20억원의 비용 절감을 추진했으며 전자상거래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소요자재의 적기·저가 조달을 추진하는 한편 석탄회, 탈황석고 등 폐기물의 재활용을 확대했다.

발전소 건설투자비를 절감키 위한 노력도 지속돼 발전회사 전반적으로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발전소의 건설 공기 단축, 신공법 도입 등 노력이 구체화 됐다.

발전경쟁 실시 후 5개 발전회사의 ‘고효율 저비용’노력이 전반적으로 가시화돼 구조개편 이후 전기요금 급등, 전력수급 불안 등 사회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전력시장의 가격은 kWh당 2001년 4월에는 47.31월, 5월에는 47.87원으로 한국전력 체제 하의 2000년도 발전원가 48.51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건설 중인 발전소의 조기 가동, 출력 증강, 예방정비의 효율화에 따른 이용률 증대 등으로 전력 수급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산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6개 발전회사들은 회사 설립 후 2001년12월31일까지 경쟁체제하에서 자체적인 효율성 향상에 노력해 1953억원의 경비를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남동발전은 CosTime 2001운동 △서부발전은 kWh당 1원 절감운동 △남부발전은 Min Cost Max Profit운동 △동서발전은 100대 경영과제실천 △중부발전은 가치창조혁신 등을 추진, 연료 구매방법 개선, 예방계획정비 최적화로 인한 수선유지비 절감 등을 통해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 발전회사들의 구성원들은 다른 발전회사의 존재를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분할 후 형성된 경쟁마인드가 효율성향상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6개 발전회사들은 분할 첫 해 인 2001년 전력판매증가 등에 의한 수익증가와 발전회사의 자체경비절감 노력에 의해 총 1조여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 중 연료 구매방법개선, 예방계획정비 최적화 등 자체 비용절감 노력으로 인한 절감액이 1953억원으로 당기순이익 증가분의 21.2%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증가분은 전력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익증가와 유가 및 환율하락 등 환경요인에 의한 비용감소로 추정됐다.

발전회사의 분할 후 발전회사 간 경쟁도입이 당초 의도했던 대로 경쟁에 의한 효율성 향상효과로 나타남에 따라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 노조 설립 후 1년만에 쟁의 행위 돌입


발전사들의 분할과 동시에 2001년 5월29일 전력노조 제56년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수력·원자력 발전노조와 화력발전 5개사가 단일 노조로 분할이 결의되고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설립이 추진되면서 초대 집행부로 이호동 위원장을 비롯한 5개 본부장이 확정, 같은 해 7월 5개 발전회사 노동자를 대상으로 전국단위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노조가 설립된지 1여년만에 2002년 2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표가 86%를 차지함으로써 25일 파업을 선언하고 쟁의행위에 돌입, 같은 해 4월 복귀했지만 지도부가 구속된 상태에서 직무대행체제로 전환케됐다.

2002년에는 남동발전 매각에 대해 매각 저지를 위한 항의 투쟁이 지속됐다.

2002년 9월에는 울산, 영남, 부산, 제주, 남제주, 한림지부 등 집행간부들의 현장 순회로 구속된 조합원들의 석방과 발전소 매각을 저지를 위한 현장 순회 간담회를 개최하는 한편 10월 이호동 위원장이 석방되면서 발전소 매각에 대한 저지 투쟁은 더욱 가속화됐다.

지난해 초에는 조합간부, 지부장 등으로 구성된 발전 매각저지 선봉대를 발족시키고 2월부터 실시된 남동발전 실사를 저지하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 수행했다.

이와 관련해 이호동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간부들이 남동발전 실사 저지와 관련돼 고소·고발됐다.

최근까지 발전노조는 각 발전사들과 파업관련 소송에 얽혀있으며 올해 4월부터는 발전노조 2대 집행부인 신종승 위원장 체제에 접어들게 됐다.

▲ 올해 ‘발전’이라는 기본에 충실할 것.


올해 발전사들은 각 회사들마다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발전’이라는 기본에 충실할 계획이다.

발전설비의 신뢰성·효율성 확보는 물론 설비성능을 개선, 안전을 확보하고 IT를 활용한 발전운영의 디지털화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빼놓을 수 없는 환경분야에도 설비를 보강, 배연탈질설비 및 NOx저감 설비 등을 설치해 환경오염에도 각별한 힘을 쏟을 방침이다.

연료부문에서도 2002년에 발생했던 발전용 LNG 부족사태를 겪은 후 연료수습에 중점적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올해에도 LNG가 부족한 상황에다가 유연탄 수급 문제도 겹쳐 각 발전사들의 연료 확보도 시급하다.

서부발전의 경우 발전연료별 전문가 그룹을 운영해 최근 호주탄을 저가 구매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편 동서발전의 경우 17만톤의 신규 유연탄 전용선을 도입함으로써 연료의 안정적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의 주요 구매자인 고객을 위주로 한 경영도 올해에는 강화시킬 계획이다.

최적의 설비운영으로 전력 공급은 안정화하고 원활한 전력거래가 이뤄지도록 여건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사적으로 사회봉사를 실천함으로써 지역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발전소 이미지 정립에 가일층 전력할 계획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노조와의 상생·협력 관계 유지를 위해 노사협력에 관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노사간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발전사들의 2004년도 지금까지 이뤄온 것과 같이 그 성과를 기대해 봄직 하다.


김봉준 기자 power@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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