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국전기안전공사 - 안전의 가치를 더하는 전기안전 네트워크 리더
[탐방] 한국전기안전공사 - 안전의 가치를 더하는 전기안전 네트워크 리더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1.05.24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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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안전관리법' 4월 본격 시행… '안심경영' 새 걸음
'국민 안전 넘어 국민 마음까지' 안심사회 제도적 기반 다지기
'공기관 최초' 장애인 채용, '유니버셜 안전예술단' 결성·운영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박지현)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전기재해로부터 지키는 국내 유일의 전기안전관리 전문기관이다.
각종 전기설비에 대한 엄정한 검사·점검, 전기안전에 관한 조사·연구·기술개발과 홍보는 물론 재래시장·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상시점검을 주 임무로 하고 있다. 소외계층인 저소득층, 복지시설 등에 대한 봉사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국가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서 재난의 예방 및 복구를 위한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전기안전관리법'이 시행되면서 '안심경영'을 새 경영의 좌표로 삼아 국민 안심사회를 향한 제도적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전기안전관리법은 기존 전기사업법에서 안전 규정을 분리해 만든 독립 법률이다.
국민 안전을 넘어 국민의 마음까지 안심시키기 위한 각종 활동, 여기에 더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문턱 없는' 세상 구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전기안전공사를 찾았다.

박지현 사장이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새 경영이념인 안심경영을 설명하고 있다.
박지현 사장이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새 경영이념인 안심경영을 설명하고 있다.

'전기안전종합시스템' 통해 취합 후 공개

전기안전공사는 ‘안심경영’을 새 경영의 좌표로 삼은 이유로 전기재해로부터의 국민 안전이라는 본연의 가치 실천을 넘어, 국민의 고충과 바람을 앞서 헤아려 나가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얼마 전 발효된 전기안전관리법 시행이 그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3월, 국회에서 제정된 후 만 1년의 후속법령 마련 기간을 거쳐 올해 4월1일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전기안전관리법은 전기에 의한 대형 인명사고 방지와 국가 안전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기존 전기사업법에서 안전 규정을 분리해 만든 독립 법률이다. 법이 시행되면 국민 생활안전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우선, 일반주택만을 대상으로 3년에 1회 실시해 왔던 정기 안전점검이 노후 공동주택으로 확대된다. 지어진 지 25년 이상 된 아파트가 그 대상이다. 전국에 있는 210만여 가구가 이에 해당된다. 3년 이내에 안전점검을 받고, 이후 3년마다 재점검을 받아야 한다. 마을 경로당도 지난해부터 매년 한 차례 안전점검을 실시, 어르신들이 좀 더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농어촌 민박시설이나 전기차충전소와 같은 여러사람들이 이용시설들 또한 정기 점검 대상에 새롭게 포함, 영업개시 전 반드시 안전점검을 받도록 했다. 특히 시민들이 자주 찾는 전통시장과 숙박시설, 유치원 등에 대해서는 안전등급제를 적용, 전기설비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했다. 시설별 노후도. 관리상태 등을 반영해 5단계(A~E등급)로 나뉜 등급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은 곳은 검사 주기를 연장해주고, 즉각적인 개선조치가 필요한 하위 등급시설물에 대해선 점검주기를 앞당겨 집중적인 관리 감독을 받도록 했다.

또한 이같은 검사 결과와 전기화재 통계 등의 각종 정보들은 ‘전기안전종합시스템’을 통해 취합돼 공개된다. 국민이 직접 해당 시설에 대한 안전성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기설비 소유자나 안전관리자가 자발적으로 시설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 공사측은 밝혔다.

이밖에 전기안전 업무 종사자의 전문성과 안전관리 대행사업자의 자격요건을 강화한 것도 안전점검 부실 방지라는 법 시행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다. 시공관리 책임자 역시, 작업 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시공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박지현 사장은 “전기안전관리법을 통해 국민안전을 강화할 더욱 촘촘한 그물망이 펼쳐지게 됐다”면서 “시행 법률이 조속히 안착되도록 적극 추진해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다중이용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다중이용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장애인 위한 특별한 무대… 전기안전 뮤지컬 첫 공연

무대 위 커튼이 걷히며 환한 조명이 밝혀진다. 커다란 인형 모자를 쓴 다섯 연기자들이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한다. 빙그르르 자리를 맴돌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음을 옮긴다. 노래가 끝나고 이어지는 상황극, 두 팔로 휘휘, 동그라미와 가위를 연신 그리는 몸짓 속에서 종처럼 청량한 목소리가 굴러 나온다. ‘지켜주세요.’, ‘잊지 마세요.~’ 호흡 맞추기 쉽지 않은 연결 동작들도 척척, 긴 대사마저 또박또박 들린다. 무대 아래 성긴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 소리가 번진다.

전기안전공사는 지난 3월25일,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본사 대강당에서 특별하고 의미 있는 작은 행사를 가졌다. ‘유니버셜 안전예술단’ 특별공연. 공사가 매년 펼치고 있는 전기안전 어린이 체험뮤지컬을 장애인들이 직접 꾸며 마련한 무대다. 안전에 관한 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없이 모두가 '보편적인(Universal)'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공연예술을 통해 안전문화 교육의 새 길을 열겠다는 뜻을 그 이름에 담았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전기재해 통계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화재 4만여 건 가운데 약 30%가 주거시설에서 일어나는 사고다. 이 중 절반가량이 콘센트 누전이나 전자기기 과열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문제는 이같은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계층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이다. 실제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이 2019년 발간한 ‘장애인 건강보건통계’에서도 인구 10만명당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비장애인에 비해 4배 이상 많다고 밝혔다. 장애인의 경우, 주거시설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고 화재 요인이나 위험을 정확히 인지해 사고가 일어났을 때 빠르게 대처하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쉽고도 다양한 안전교육의 필요성은 이런 이유에서 태어났다.

유니버설 안전예술단은 공연연출자와 연기자, 스태프 등 열두 명의 구성원 모두가 장애인들이다. 지난해 특별채용 과정을 거쳐 선발된 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협조로 5주간의 맞춤교육을 받았다.

올 1월 시범공연을 치른 안전예술단은 당초 전북 도내 특수학교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문화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 확산 여파로 아직 공식 순회공연 무대 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 대신 뮤지컬 공연 모습을 영상에 담아 보다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SNS와 유튜브 등에 올렸다. 기대와 응원의 댓글이 줄을 이었고, 지역 교육청도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공사는 이번 봄 학기부터 각급 특수학교에 교육용 공연영상물을 제공했다.
 

장애인 안전예술단 공연 후 종이비행기 퍼포먼스 모습
장애인 안전예술단 공연 후 종이비행기 퍼포먼스 모습

'적합 직무' 발굴… 장애인 고용 제고

안전예술단 창단은 비단 장애인을 위한 ‘안전교육’에만 그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함께 도모했다. 영세 제조업종에 치우친 장애인 일자리를 공공기관이 앞장서 문화예술 등 좀 더 다양한 직무 분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기시설의 안전을 주로 다루는 공사 업무 특성상 장애인 채용과 적합 직무 발굴에 어려움이 컸던 상황에서 공단과의 협약은 안전예술단 창단과 같은 장애인 채용의 새로운 길을 연 셈이다. 그리고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박지현 사장은 “안전과 일자리는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라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문턱 없는’ 세상을 위해 앞으로 장애인 고용과 근무환경 개선에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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