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 메이저,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압박에 직면했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압박에 직면했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1.06.08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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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위해 내년부터 신규 유정 시추 중단해야”
엑손모빌, 주주총회서 기후변화 대응 옹호인사 2명 신규 이사 선출
세브론 주주총회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안건 주주 61% 찬성으로 통과
전문가들 “미국 2대 메이저 오일회사 주총서 온실가스 감축 건 통과 매우 이례적”
네덜란드 법원 “쉘의 온실가스 배출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45% 감축하라” 판결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석유업계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주휴스턴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IEA가 최근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 세계가 내년부터 신규 유정 시추를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지난달 26일 미국 최대 에너지회사 엑손모빌의 주주총회에서 기후변화 대응 옹호 인사 2명이 신규 이사로 선출됐고 네덜란드 법원이 쉘사에 온실가스 감축 명령을 내렸다.

엑손모빌의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해온 샌프란시스코 소재 헤지펀드 Engine No.1은 지난달 26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지지하는 이사 후보 4명을 추천했고 회사 측에 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2명의 기후변화 대응 옹호 인사 2명이 신규로 선출됐다.

엑손모빌은 그동안 유럽계 메이져 BP, 쉘, 토날 등에 비해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 오다 최근에서야 탄소 포집 프로젝트 30억 달러 투자 및 PPP 방식의 대규모 탄소 포집 시설 설치 제안 등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주주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회사 측의 소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2020년 사상 최대 적자폭(224억 달러)의 주요 원인으로 평가했다.

엑손모빌과 같은 날 개최된 세브론 주주총회에서도 온실가스 배출 감축 안건이 주주의 61% 찬성으로 통과됐다. 안건에 구체적인 감축 목표 및 시기가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2대 메이저 오일회사의 주총에서 온실가스 감축 건이 통과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법원은 그린피스 등 7개 환경단체와 1만7000여명의 시민이 지난 2019년 4월 쉘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쉘의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2019년 수준 대비 45% 감축하라고 판결했다. 당초 쉘은 2030년까지 20% 감축, 2035년까지 45% 감축 및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한 바 있으나 법원은 파리기후협약 상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및 인간의 존엄·생명 보호를 위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은 환경단체들이 메이저 석유회사에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 의무를 부과시킨 첫 번째 승소 사례로 비록 판결의 효력이 네덜란드에 제한되나 미국, 유럽 등지에서 유사한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전 세계 오일·가스업계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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