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탄소중립과 전력공기업
[기자수첩] 탄소중립과 전력공기업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1.06.18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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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2050 탄소중립'과 관련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전력공기업의 선도적 역할을 주문했다.

문 장관은 지난 10일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한전 및 발전6사 사장, 전력거래소 이사장 등과 가진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전력공기업 간담회'에서 탄소중립은 우리나라 전력공급의 3분의 2이상을 담당하는 전력공기업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문 장관은 이날 “전력의 공급, 전달, 산업생태계' 등 3대 분야를 선도적으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장관이 언급한 내용을 보면, 전력공급 측면에서는 기존의 사업구조를 탈피,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공급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질서있고 공정한 석탄발전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 분석과 기존 석탄발전소 노동자들에 대한 전환교육 등을 앞서 대비해줄 것을 주문했다.

전력전달과 관련해서는 생산된 전력이 전달되는 과정의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가 적기에 계통접속 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전력망 보강투자와 함께,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ESS, 양수발전 등 백업설비의 조속한 확충과 분산형 전원체계 확산 노력도 강조했다.

전력산업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는 전력공기업이 선제적 투자와 수요창출을 통해 탄소중립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선도시장과 실시간·보조서비스 시장 개설 등 탄소중립 시대에 부합하도록 전력시장 개편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 현재 전력공기업들은 커다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구성원 모두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감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이었던 원자력과 석탄화력의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하면, 이같은 변화는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원자력은 여러 측면에서 논란이 있지만, 석탄화력은 하기 싫더라도, 나아가 추후 다른 정부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변화해야 하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현재, 그리고 후대를 위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이라는 명분을 넘어설 수는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뒤쳐지는 것 보다는 선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현재 각 발전공기업들은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위기는 곧 기회'라는 표현을 수없이 사용해왔지만, IMF 구제금융 이후 지금처럼 절박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전력공기업들은 우니나라 산업의 핵심이자 중추다. 그만큼 그들의 역할과 노력이 중요하다. 30년 후, 우리 전력공기업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서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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