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8) - 건강의 신화와 건강을 위한 조건
건강 칼럼(8) - 건강의 신화와 건강을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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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4.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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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건강과 개인의 건강

모든 생명체에게 가장 기본적인 본능은 두 가지다. 하나는 생존 본능, 즉 살려고 하는 본능이며 다른 하나는 종족보존 본능이다. 모든 생명체는 결국 이 두 가지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인간도 예외가 아니며, 이 두 가지 본능을 충족하는 데는 좋은 배우자를 얻고자 하는 개인의 노력과 함께 사회가 건강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사회적 건강에 대해 검토해보자.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결핍증)가 가장 널리 퍼진 곳은 아프리카다. 어떤 나라는 인구의 1/10이 걸려 있다. 이런 나라와 우리나라에서 에이즈에 걸린 확률을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인구의 1/10이 걸릴 확률이 있는 나라에서는 에이즈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허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나라에서는 에이즈에 걸리고 안 걸리고는 운에 달린 것인지도 모른다.

에이즈 뿐만 아니라, 전염병 예방법과 치료법이 알려지기 전, 치명적인 전염병인 콜레라, 장티푸스 페스트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성생활만 건전하다면 에이즈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건강하게 장수를 누리기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현재 내란에 빠진 나라 혹은 전쟁중인, 예를 들면 2004년 현재의 이라크, 팔레스타인 같은 나라에서는 개인의 노력은 거의 무의미 할 것이다.

이러한 예는 극단적이라 할 수 있지만, 결국 한 개인의 건강과 장수는 사회의 건강과 무관하지 않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즉 사회가 건강해야 개개인도 건강과 장수를 누릴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개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건강하기가 어렵다.

공해로 가득 찬 도시에서 개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건강해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의 환경운동은 비약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그야말로 환경을 내세우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정도이며, 환경에 대한 인식만큼은 선진국 수준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공해와 생존 본능이 위배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또 경제가 어느 정도 발달해 최저 빈곤에 벗어난 사회나 국가는 빈부 격차의 해소에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는 사회 전체의 건강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극단적인 빈부의 차이가 존재하는 사회는 각각 개인들을 절대 물리적, 정신적으로 건강을 누리게 하지 않는다. 끊임없는 긴장과 갈등, 빈곤층의 사회·경제적 문제로 인해 생기는 보건의 문제는 결국 그 사회, 국가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한 사회에서 사회적 소수나 약자를 포함하여 남을 돕는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임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일은 국가가 우선적으로 하여야 하는 일이지만, 국가가 할 수 없는 일도 많다. 따라서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는 건강해지며, 우리 개개인도 더욱 건강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김승열 / 강릉 동인병원 응급의학과장,
영동 응급의료 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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