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수 오무전기 부사장
이라크 재건 복구 현장을 다녀와서…
황장수 오무전기 부사장
이라크 재건 복구 현장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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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4.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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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진출 사전준비 철저해야
▲ 황장수 오무전기 부사장

지난 1일 이라크 1차 공사 마무리에 대한 정리 문제와 함께 추후 사업에 대한 추진 및 바그다드 재건박람회 참석(DBX)을 위해 바그다드 방문 준비에 열중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이라크 팔루자에서 미국인 경호 요원 4명이 잔혹하게 피살당해 시신을 훼손하는 장면이 TV에 공개되고 전 세계의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이라크 사태는 갑자기 예기치 못한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출발하려는 순간에는 ‘박람회는 취소돼 대부분의 기업 참가자들이 되돌아오고 있고, 바그다드로의 육로는 봉쇄됐으며 외국인에 대한 납치가 횡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주변 모든 인사들이 출발을 만류하고 일부 동행 예정자들은 출발을 포기했지만, 한국의 중소업체로서 전반적인 국내외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는 입장에서 개인의 안위를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 이라크 출발을 결심했다. 때마침 일본 NHK에서는 본사 취재를 나와 있던 중이라 공항까지 따라와 동행 취재를 하며 안위를 걱정해줬다.

바그다드로 가는 길은 참으로 길고 힘들었다. 두바이까지 10여시간의 비행, 두바이 공항에서의 6시간 반 대기, 다시 암만으로의 3시간 비행, 그리고 암만에서의 1박 이후 새벽에 공항에 다시 나가 바그다드행 비행기표 구입을 위해 줄을 섰는데, 앞뒤가 모두 CNN과 BBC 등 TV에서 낯이 익은 기자들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바그다드 공항에 내리니 완전히 전시 분위기였다. 우여곡절 끝에 마중나온 본사 강준 총무를 만나 사무실에 도착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이 됐다.

여독을 풀 사이도 없이 대사관을 방문해 대사를 비롯한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는데, 때마침 한국-이라크 친선 축구대회를 위성중계하고 있었다. 모두가 국익(?)을 위해 이라크 측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 이채로웠다.

KOTRA 바그다드 무역관과 KOICA 등을 방문하는 첫 일정을 마감한 이후 이제 전투 상황이 눈과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머무는 며칠동안 정보를 종합해보니 향후 2달가량 재건복구사업관련 모든 공사 일정과 계약 등이 일체 중단된 상황이었다. 게다가 DBX도 무기한 연기됐고, 4월 24일 아르빌에서 미국 기업 위주로 열릴 예정이었던 재건박람회도 취소되고 말았다.

또한 현지의 미국 원청회사 주요 스태프도 대부분 해외로 출국하고 있었고, 이탈리아와 러시아 등 해외재건사업 관련 회사의 외국 민간인도 속속 납치되고 있다는 보도가 TV에서 지속적으로 방송되고 있었다.

아울러 이라크 곳곳에서는 저항세력이 휴업ㆍ철시 등을 통한 수일간 동맹파업을 선동하고 있었고, 이에 동참하지 않는 세력에게는 보복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었다. 팔루자에서는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의 충돌로 5백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매일 밤잠을 자다 로켓포와 미사일 소리에 눈을 뜨면 이곳이 전장임을 실감할 수 있지만,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도 오무전기외에 한국의 군수납품 건축ㆍ경호회사를 비롯해 다수의 NGO, 해외선교팀이 나와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또한 재건사업에 대한 정보 수집과 김규식 관장과의 수차례 면담을 통해 이라크 진출에는 미국과 이라크 기업과 제휴의 중요성이 점점 커져갈 뿐만 아니라 이라크 재건사업에서도 이라크 회사와 관료의 비중이 커져가고 있음을 체감했다,

다른 한편으로 이라크 진출을 희망하는 많은 한국 기업이 너무나도 현지 실정이나 정세에 둔감한 채 맹목적으로 뛰어들어 몸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사전에 제대로 된 정보와 계약절차ㆍ방법 등에 관한 교육이 관련 기관으로부터 필수적임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보름여의 이라크 일정을 마치고 암만으로 출국하면서 조속히 이라크 땅에 평화가 깃들고 활발한 재건 분위기가 마련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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