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달성에 금융이 핵심 역할 한다”
“탄소중립 달성에 금융이 핵심 역할 한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1.10.0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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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의원 “금융부문 녹색 전환 본격 시작돼야”
라이펜슈툴 독일대사 “민간 투자 이끌어낼 적절한 인센티브 중요”
하우스 IEA 국장 “에너지 전환에 막대한 투자 필요…즉각적인 녹색 금융 필요”
윤세종 변호사 “석유·가스 포함한 화석연료에 대한 공적금융 줄여야 한다”
백승달 무역보험공사 본부장 “화석연료 대한 금융 제공은 불가피한 부분 있다”
손용호 삼성물산 상무 “LNG를 가교에너지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 현실적 상황”
'한-독 탄소중립 2050: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금융' 세미나 개최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금융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이소영 의원, 기후투명성, 주한독일대사관과 함께 '한-독 탄소중립 2050: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금융'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에너지 전환에 있어 금융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우리나라 금융에는 어떤 문제와 과제가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소영 의원은 축사에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를 바꾸는 근본적인 전환을 위해선 금융의 핵심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기본법 등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금융부문의 녹색 전환도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는 환영사에서 독일의 2045년 탄소중립과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금융부문의 에너지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펜슈툴 대사는 “정부가 적절한 규제 조건을 설정하고 그린에너지에 대한 민간 투자를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절한 인센티브를 설정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그린에너지로의 전환 기술을 이끌어낼 잠재력을 가진 또 다른 방안은 경제 성장이 빠른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 금융”이라고 말했다.

기조발제에 나선 톰 하우스 IEA 에너지-환경부 국장은 IEA의 2050 글로벌 에너지 로드맵을 소개하며 화석연료 사용이 크게 감소하고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 전환, 일자리 계획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우스 국장은 “에너지 전환에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즉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조속한 에너지 전환과 즉각적인 녹색 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한국 공적금융의 천연가스와 석유에 대한 투자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윤 변호사는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천연가스와 석유에 제공된 공적금융이 석탄의 13배에 달하는 141조원이었다”며 “화석연료 금융에 있어서 석탄 비중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천연가스의 생산·소비 과정 전체를 고려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석탄의 70∼80%에 달하는데도 불구하도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가교’로 인식되는 것이 기후변화 대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석유와 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의 공적금융을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연방정부 경제에너지부 크리스토프 웨그너 부과장은 독일의 해외 사업과 관련해 수출신용 정책을 설명하고 어떻게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고 있는지 발표했다. 웨그너 부과장에 따르면 독일은 각 수출신용 대상 사업에 대해 위험을 평가하고 적격성을 고려하고 있는데 적격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위험을 추가적으로 평가하고 이에 따라 수출신용 제공에 차등을 두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독일은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과 함께 '미래를 위한 수출금융(E3F)'을 결성했다. 이 연합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에너지 전환에 어떻게 더 인센티브를 줄 것인지를 함께 고민한다.

이어진 토론에서 백승달 무역보험공사 프로젝트금융 본부장은 공적금융 규모가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할 정도로 규모가 큰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백 본부장은 “한국 산업 구조상 있을 수밖에 없는 수요에 대해 공적금융기관으로서 지원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공적금융으로서 우리나라 수출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해야 하는 임무가 중요하기 때문에 화석연료에 대한 금융 제공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공적금융이 화석연료뿐만이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에도 투자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용호 삼성물산 상무는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기술 우위를 지니고 있는 해양 플랜트 등 건설에 수요가 존재하고,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등 아직은 부족한 기술적 한계로 LNG를 가교 에너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기업과 노동자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교 에너지로서의 천연가스의 역할에 IEA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하우스 국장은 “장기적으로는 적어도 발전부문에서 화석연료의 사용은 거의 다 사라질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운 항공 같은 일부 부문에서만 화석연료 소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전환에서 독일은 산업계나 소통 과정에서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독일연방 경제에너지부 부과장은 독일의 민간 금융기관이 탈탄소에 민감하고 기민하고 반응했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에 추동력이 됐으며 가스 인프라가 추후 수소로 활용할 기술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한계와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CCUS 기술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터 뷩클러 주한독일대사관 부대사는 에너지 전환이 쉽고 저렴하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뷩클러 부대사는 재생에너지가 한국에서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뷩클러 부대사는 “한국은 블룸버그가 선정한 10대 혁신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힐 정도로 높은 혁신 잠재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이 할 수 없으면 어떤 나라에서 재생에너지 활성화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거드 라이폴드 기후투명성 프로그램 이사는 탈석탄이 전 세계적 흐름이 됐던 것처럼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것도 불가피한 흐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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