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칼럼] 자동차 '파란색 번호판' 증가와 에너지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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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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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호 / 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아빠, 저 파란색 번호판은 뭐에요?”라고 초등학생인 첫째 아이가 물었다.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파란색 번호판은 2017년 6월 이후 신규로 등록된 친환경 자동차에 장착된 것으로, 전기 및 수소 자동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친환경 자동차라는 것이 쉽게 인지되어 주차요금이나 통행료 할인과 같은 혜택을 제공할 때에 식별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차별적인 색을 통해 국민적 관심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파란색 번호판을 달고 있는 자동차들을 요즘 도로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친환경차에 대한 내수 비중이 17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8.1%)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한 17.3%를 차지하였다.

특히, 전기 및 수소차 등 친환경 차종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같은 선호 현상은 국산 뿐만 아니라 수입 차량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비교적 최근인 8월의 자동차 내수 판매 및 수출에서는 4대 중 1대가 친환경차량(24.7% 차지)일 정도로, 그 상승세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의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인기가 급증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그 현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환경규제 강화로 유럽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불었던 친환경 및 디지털화 바람이 자동차 대국이라 불리는 미국까지 확산되었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중 일부는 친환경 차량 중심의 생산 및 판매를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이 한참 진행 중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인식과 구매 행위는 그에 호응하듯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친환경 차량 증가의 가속화에 비하여, 주요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전용 충전소 등의 증가는 아직 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정부에서 발표된 '무공해차 충전 인프라 구축상황 점검 및 확충방안'을 보면, 2021년 6월 말 기준으로 전기차가 17만6000대를 넘어선 가운데, 충전기는 7만2105기가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급속충전기는 20% 미만인 1만2789기였다.

2017년 대비 전기차의 증가 속도가 6.9배인 것에 비하여 충전기의 증가 속도는 5.3배, 급속충전기는 3.8배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으므로, 앞으로 충전기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지 않는 이상, 그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질 것이다.

친환경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충전소 등의 인프라 확대에 공공부문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의 참여가 필수적일 것이다. 정부에서도 2024년부터는 전기차를 위한 공공급속충전기를 단계적으로 민간에 이양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다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간이 참여할만한 수익모델의 발굴이 필수적인데, 이는 전력시스템 및 전력시장 등 에너지 측면에서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자동차 및 에너지 업계의 지속적인 만남은 앞으로 더 필요하며, 다양한 차원에서의 논의를 통해 미래 사회의 청사진을 같이 그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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