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력공기업'들의 선언, 그리고 우리의 미래
[기자수첩] '전력공기업'들의 선언, 그리고 우리의 미래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1.11.12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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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지난 10일,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6개 발전공기업의 선언이 있었다. 바로 탄소중립 비전 'ZERO for Green' 선포와 함께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한 것이다.

전력공기업들은 이번 발표에서 '탄소중립 시대 전력공기업의 역할'로 전력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전력공급시스템 전반의 효율 향상 ▲재생에너지 및 수소기반 발전 확산 기여 ▲계통건설·운영 최적화를 통한 탄소중립 근간(Backbone) 역할 수행 ▲연대·협력 기반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R&D) 선도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이행기반 마련 등을 제시했다.

발표에서는 특히 공정하고 질서있는 감축방안을 마련해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에 가장 이목이 쏠린다. 이처럼 중대한 사안을 정부와의 교감없이 전력공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선언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기에, 이는 '탈석탄' 시점을 공식화 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모든 분야에서의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발전부문은 그 중 핵심이다. 이날 선언에 참석한 전력공기업들도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37%를 차지하는 전환부문이 필수적으로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력공기업들은 이미 자체 위원회 구성, 전담부서 신설 등 탄소중립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개별적인 행보 보다는 함께 해 나가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선언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공동의 전략이나 이행체계 없이 각 회사가 개별적으로 연구개발 및 사업을 수행할 경우, 중복과 비효율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사실 재생에너지 확대 등 각 발전사들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중복투자 및 갈등 문제는 여러번 제기된 바 있기도 하다.

문제는 앞으로의 행보다. 2001년 각 회사로 분리된지 20년이 넘었기에 '한가족'이라는 의식도 옅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전력그룹사들이 처한 현재의 상황도 좋지 않다. 위기라는 표현이 더 옳을 것이다. 내부의 저항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자는 이번 선언이 그동안 쌓아온 각 회사의 노하우를 결집하고 유대감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행동과 성과로 이를 입증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통해 현재의 위기가 또다른 기회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전력분야를 담당하는 기자이기에 그럴까. 기자는 전력공기업의 미래가 국가의 미래라고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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