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2021년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급대수(누적)가 약 2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6월말 기준, 전기차 충전기 누적 보급대수는 약 7만2000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력거래소(이사장 정동희)는 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이용 현황 분석'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자에는 전기차 시장 동향, 전기차 충전기 보급 현황이 수록돼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파악하기 어려웠던 시간대별, 충전속도별(급·완속), 설치장소별 등 다양한 구분에 따른 충전기 이용 행태에 대한 분석도 담고 있다.
책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급대수(누적)는 2021년 9월말 기준 약 20만대에 달하고 있다. 전체 등록된 자동차 대수 중 0.8%의 비중이다.
전기차의 보급대수 절대수치는 경기도가 3.5만대, 서울이 3.3만대로서 가장 많게 나타났으나, 전체 등록된 자동차 중 전기차의 비중은 제주도가 3.7%로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전기차 2.4만대, 전체 65만대).
전기차 충전기 보급대수(누적)는 2021년 6월말 기준 약 7만2000기로 분석됐다. 이중 급속충전기는 1만3000기(17.7%), 완속충전기는 5만9000기(82.3%)인 것으로 분석돼, 완속충전기의 보급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급속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는 전국 평균이 15.3대였다. 부산, 인천, 서울은 각각 29.4대, 24.3대, 23.9대로 나타난 반면 강원, 전남, 전북은 각각 7.6대, 9.2대, 9.3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 지역으로 갈수록 전기차의 보급대수는 많은 반면 급속충전기의 상대적 보급률은 낮은 것이다. 급속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는 숫자가 작을수록 급속충전기의 보급률이 높다는 의미라고 전력거래소는 설명했다.
한편 충전기의 이용 행태는 급속과 완속이 큰 차이를 보였다. 급속은 운행하다가 급한 충전이 필요할 때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활동시간인 낮시간대의 충전비율이 높은 반면, 완속은 장시간 주차가 가능할 때 주로 사용되기에 비활동시간이자 충전요금이 저렴한 심야시간대의 충전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기의 설치장소별 이용 행태에서는 휴게소 충전기의 월평균 이용 시간이 677.6분으로 가장 많게 나타났으고, 이용 횟수 또한 월평균 112회로 나타나 공공기관, 마트, 관광지, 주유소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많은 이용 횟수를 보였다. 이는 장거리 운행을 하는 전기차들이 휴게소의 충전소를 필수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다른 설치장소에는 완속보다 급속의 월평균 이용 횟수가 많게 나왔으나, 영화관에서는 급속과 완속의 월평균 이용 횟수가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영화를 보는 시간이 최소 2시간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완속 충전기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는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가공한 자료이며, 전력거래소는 데이터의 추출·가공 과정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소프트베리와 협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베리(대표이사 박용희)는 전기차 충전 정보 플랫폼 ‘EV Infra(이브이인프라)’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전국의 전기차 충전소의 위치와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충전요금 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앱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력거래소는 전기차 이용자, 충전사업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충전사업자인 파워큐브, 전기차 충전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리드위즈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책자가 전기차 이용자, 충전사업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탄소중립 대응과 ESG 경영을 위해 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발간된 책자에 관심 있는 일반 국민은 누구나 전력거래소 홈페이지(www.kpx.or.kr) 내 종합자료실을 통해 책자의 전문을 PDF로 열람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