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업하기 겁나요” 해외로 해외로…
“대한민국 기업하기 겁나요” 해외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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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2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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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규제, 노사분규, 정치불안 등 요인 공장이전 갈수록 늘어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메카 삼성전자 수원공장이 텅비어가고 있다고 한다. 누구 탓일까?

이곳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생산직사원만 1만5000여명이 근무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전자제품 생산메카였으나 냉장고. 모니터, TV,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제품 생산라인이 차례차례 해외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는 디지털 TV와 일부 내국용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바뀌어 생산직 근로자가 5000여 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현재 말레이시아(삼성전자)사장 본사 부사장대우 김종기 사장이 전하고 있다.

지난달엔 삼성전자가 전자레인지 사업본부 자체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오는 2006년까지는 PC공장도 모두 국외로 이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을 R&D(연구개발)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로인해 인구 100만명의 수원지방경제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 수원사업장 앞에서 식당운영을 하는 이들은 생산라인들이 모두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삼성직원들의 회식 등이 거의 사라져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도 90년대 종반보다도 매출이 절반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한다.

또 들리는 소문은 현대차 그룹도 신규공장설립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한다. 그대신 글로벌 전략에 따라 미국, 유럽, 중국등지에 공격적으로 현지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고 메스컴에서 전하고 있다.

신차개발 연구소와 디자인 연구센터도 미국과 독일에 설립하고 해외에서 설계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모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니 일자리를 잃어버린 근로자들은 물론이요,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장 또한 클 것이다.

현대와 기아차가 해외에 투자할 자금은 미국 엘라바마공장, 솔로바키아 유럽공장, 중국기아차 제2공장들을 합쳐 2006년까지 무려 3조6050억원 천문학적인 자금이 해외로 유출된다고 한다. 이렇게 자꾸만 국내 유력대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턱없이 높은 임금, 땅값, 각종규제등으로 국내에서는 기업경영을 할 수 없는 환경을 국가와 근로자 모두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된다. 반대로 해외공장 신축으로 고용 효과는 동반 진출하는 부품업체까지 합친다면 1만5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기업들을 되살릴 기업투자는 지금 사실상 폐업상태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보유한 현금은 사상최대인 65조원에 달한다고 어느 경제지에서 보았다. 과잉투자였다던 97년에 비해 24조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어떠한가? 기업들의 설비투자의 규모는 96년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하니 대한민국 기업전체투자의 65%를 차지하고 있다는 30위 안에 들어있는 기업들 역시 지난 1분기 실제투자규모는 16.3%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는 년 평균 (25%)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문경영인인 김종기 사장은 수도권 공장증설의 제한 등 각종정부규제와 높은 인건비(노,사) 문제 등으로 기업들이 국내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한다.

이와같이 반기업 정서가 팽배하면서 기업인들의 창업정신 또한 빠르게 쇠퇴하고 상실되고 있는 점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종기 사장은 “지금 수출이 잘되는 것은 5, 6년전에 미리 설비투자를 잘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미래 지향적으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뭘 수출해서 뭘 먹고 살지 막막한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투자를 해도 고용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가 있지요”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핵심부품을 해외에서 생산하여 대량으로 들여오는 반도체분야나 LCD등에 있어 투자가 집중되다보니 국내의 고용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투자규모가 7조9000원으로 지난 97년도 보다 비교한다면 7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고용효과는 오히려 2438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제조업 설비투자 대신 앞 다투어 고급수입자동차 명품의류 수입, 식음료사업에까지 뛰어들고 있다. 예를 들면 K그룹은 수입자동차와 명품패션의류, 심지어 초콜릿 오디오등 호화사치품의 수입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회전초밥집 2곳, 맥주집 1곳을 서울중심가에 오픈한 H종합상사 등 수없이 많다.

이유는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이런 사업이라도 할 수밖에 없다는 대한미국기업들의 실상이며 현주소라고 한다.

“이젠 떠날 겁니다. 각종규제와 간섭, 높은 인건비등 하나도 기업을 도와주고 경영을 위해 협력하여 주는 것이 없습니다. 기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도 언젠가는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한 중소기업체 사장의 말이 절규처럼 귓전을 때리고 있다. 정부와 정치인, 노사 모두 손잡고 대한민국기업을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 나가지 않는 한 기업발전의 미래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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