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디지털가전 경기호황 장기화 되나
일본의 디지털가전 경기호황 장기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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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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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을 포함한 디지털경기의 확장
▲ 이지평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지평 위원은 현재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센터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196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85년 일본 호세이(法政)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88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과정을 졸업한 후 LG경제연구원에 입사했다.

그동안 일본 전문가로서 일본 경제와 일본 기업의 동향을 분석하는 연구 보고서를 출간하는 한편 주5일 근무제 문제, 디지털 혁명, 제조업 공동화 문제 등 다양한 경제·사회 트렌드를 분석해왔다.

최근 연구보고 논문으로는 ‘글로벌 디플레이션의 가능성과 영향’, ‘디지털 컨버전스에 따른 뉴트렌드’, ‘제조업 공동화와 기업의 대응’, ‘일본 장기불황의 실체와 우리 경제에의 시사점’,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과 기업에의 시사점’ 등이 있다.

LG그룹에 대한 자문과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한·일 경제관계를 중심으로 한 대외활동을 수행해 오고있으며 한·일 재계회의, 한·일 FTA 관련 각종 세미나 등에서 발표 및 자문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 산업자원부 제조업 공동화 대책 위원, 동북아 TFT 남북 대외협력팀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일본과 독일‘, ’일본형 자본주의‘, ’일본에서는 일본식으로‘, ’미래경영 글로벌경영‘, ’세계경제 전쟁의 승자‘ 등이 있다.




일본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확대에 이어 그 동안 부진했던 소비지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제성장세가 높아지고 있다. 2003년 4/4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6.4%를 기록했으며 금년 성장률은 3%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일본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요인으로서는 디지털가전 경기의 호조를 들 수 있다. DVD, LCD TV, 디지털 카메라 등의 디지털 가전 소비수요가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개인소비 지출의 회복에도 기여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LCD TV 생산대수는 2003년에 180만대를 돌파, 2001년 대비 52.1%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같은 기간에 DVD는 26%, 디지털 카메라 96.1%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작년 말에 판매 및 생산이 급증가한 DVD의 경우 금년 들어서 생산이 감소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디지털 가전 수요는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디지털가전 시장에 대한 일본의 주도성이 높은 편이며 일본의 디지털가전 경기의 향방이 주목고 있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도력이 강한 PC와 달리 디지털가전은 일본기업이 주도적으로 제품사양을 결정한다.

조립 분야에서 한국, 대만 기업의 추격이 강하지만 부품 및 소재 분야를 포함하면 일본기업의 공급능력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디지털가전 경기는 일본기업들이 일본 소비시장을 테스트 마켓으로 하면서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개발하고 이것이 해외시장에서도 보급되면서 부품 산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기회복으로 연결되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디지털 카메라 등이 보급되면서 일본이 강점을 가진 부품 및 특수소재 산업으로까지 호황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대만 기업도 디지털가전에 진출하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일본의 부품 및 소재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최근 자동차의 디지털화가 진전되면서 자동차 관련 디지털 기기 및 부품 수출 판매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

가전산업의 총매출이 개인소비에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에 불과하지만 부품 등을 포함한 디지털가전 분야는 최근 산업생산지수 증가율의 60% 정도(미즈호종합연구소 분석)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일본경기 향방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의 변수


디지털가전 경기가 앞으로 2000년의 IT 버블과 같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향후 세계 각국의 디지털 가전 보급률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인지가 변수이다.

경기 사이클의 진폭이 심한 설비투자의 주도성이 강했던 IT경기와 달리 디지털가전 경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비시장을 기초로 부품 등의 생산재 부문으로 파급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일본 및 선진국에서 기존 가전제품의 안정적인 교체수요가 매출의 장기 신장세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경기가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급락할 때에는 수요 확대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선진국들의 디지털가전 보급률이 아직 높지 않아(일본의 DVD Player의 보급률은 35% 정도) 꾸준한 수요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 금년 들어서 일본시장에서 휴대폰의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주의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2000년 IT버블 붕괴 당시에는 극심한 재고조정이 발생했으나 이번 디지털가전 경기의 경우 일본기업의 재고투자는 대체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본기업들이 재고 리스크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며, 다소 최종수요가 둔화되어도 극심한 재고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실정이다.

또한 일본기업들은 과거 성장산업에서 경쟁적으로 투자했던 패턴과 달리 LCD, PDP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염두에 두면서 사업 포기, 경쟁사와의 합병에 나서고 있다.

NEC의 PDP 사업 포기→파이오니어와의 합병, 마쓰시타의 TV용 LCD에 대한 외부조달 방침 등이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다만 최종 디지털 가전 소비재의 수요가 둔화될 경우 설비투자를 늘리기 시작한 부품 분야의 재고조정은 어느 정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번 디지털가전 경기가 금년 후반 이후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다소의 진폭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번 IT버블 당시와 같은 급락 가능성은 낮으며, 전반적으로는 꾸준한 경기확장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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