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회를 이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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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10.3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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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없는 온라인 거래는 실패”

상 도 전 기

"수익없는 온라인 거래는 실패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별도로 분리, 미래 대비하는 전략 추구





전기자재 유통업체를 비롯해 조명기구 및 각종 전자제품 유통업체의 천국 청계천 유통시장.

종로3가 세운상가 어귀에서 청계천 방면으로 숨바꼭질 하듯 정렬해있는 업체와 업체들 사이에서 헤엄치듯 기웃거리다 청계천 3가와 맞닿은 골목 끝 자락에 위치한 상도전기㈜를 찾았다.

오프라인 유통의 발원지라고도 불리는 청계천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시도는 어쩌면 다윗과 골리앗으로 비교될 만큼 무모한 시도로 보일지 모른다. 바로 이런 점에서 올해로 만 10년 째 상도전기㈜라는 전기자재 유통회사를 꾸려오고 있는 김태원(42) 사장의 무모한 시도(?)를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국내 유통구조의 현실을 볼 때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를 통해 오프라인 만큼의 적절한 이윤을 내기에는 너무나 버티기 어려운 것이 오늘날 전자상거래의 현실이다.
따라서 각종 코스트를 낮추는 문제를 비롯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너무 앞서 나가지 않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터넷 열풍을 타고 번져가는 전자상거래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김태원 사장의 답은 간단했다.
청계천의 현실과 거리가 먼 선구자적인 전자상거래는 실패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의 전자상거래 열풍과는 달리 거래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온라인 거래의 특성이 청계천의 독특한 유통구조와는 상충된다는 점이다.
바로 이런 구조와 특수성이 온라인 거래를 주저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실제 온라인상의 거래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사장은 현실에 맞는 독특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 2월 오픈한 상도전기의 전자상거래 사이트(www.sdelec.co.kr)의 장점으로 품목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김 사장은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다양화시켜 낼 수 있도록 품목을 더욱 보강해 명실 상부한 전기자재의 종합 쇼핑몰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재래시장인 청계천의 오프라인 시장과 상도전기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온라인 시장을 분리, 별도의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너무 앞서가도 어렵고 그렇다고 뒤쳐진다면 더욱 힘들어진다고 본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꼼꼼히 짚어 나가며 이를 반영하는, 선점의 의미로서 향후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시대를 대비할 계획이다.”

이러한 관점은 김태원 사장의 청계천 유통상가에서의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20여년에 가까운 유통 경험속에서 김 사장이 무엇보다도 강조하는 것이 신뢰와 신용이다.
매출 향상과 이익 앞에서 누구나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신뢰와 신용이라는 원칙인지도 모르겠다.

IMF를 거치면서 특히 이점을 더욱 명확히 깨달았다고 김 사장은 강조한다.

바로 이러한 원칙을 지켜 온 상도전기가 건국 이후 최대의 위기라 일컬어졌던 IMF의 벽을 넘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김 사장은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보다 내실 있는 온라인 거래를 위해서도 코스트를 낮추려는 판매전략은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이익이 창출되는 온라인 거래만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박리다매를 통한 수익창출 등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리는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상도전기를 국내 최고의 전기자재 종합 쇼핑몰로 일궈내려는 김 사장의 무모한 시도(?)에서 청계천의 신화를 꿈꾸는 불혹의 젊음이 더욱 빛나고 있다

<박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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