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구식 형광등 시장 ‘폐허’
국내 전구식 형광등 시장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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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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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턱 없는 가격에 나돌아…, 규제 시급
조명업계가 중국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고 있다.

현재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중국 저가 제품으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고 특히 조명 산업은 비교적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로 구성돼 있어 신 기술 개발에 대한 한계성이 두드러져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구식 형광등(안정기내장형램프)시장은 국산 제품 품질 수준이 중국에 비해 우수하기 때문에 그나마 ‘현상유지’는 해왔으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값싼 제품 선호’가 소비 풍조로 자리잡아 국산 제품의 설자리를 잃게 하고 있다.

서울 청계천 등지의 조명매장들의 경우 전구식형광등을 1000∼2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중국 제품의 품질 수준이 그리 낙관하기는 이르다는데 있다.

ㄱ 회사 관계자는 “시장에 돌아다니는 중국산 전구식형광등을 채취해 시험해 본 결과 수은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이는 산업폐기물로 분류될 수준이다”면서 “국내에서의 생산단가를 아무리 낮춰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려면 3∼4배 정도 더 많은 금액이 소모되는데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ㄴ 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형광램프는 정부에서 환경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는 실정이나 중국산은 반제품 형식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어떠한 제재도 없이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품질 규제를 통해 저가 저질 제품의 수입을 막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자국내 기업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도 이와 비슷한 안전인증이나 KS규격 등의 실정법이 존재하고 있으나 일부 국내 업체들이 중국 현지인이 운영하는 공장에다 KS인증을 받게 한 뒤 독점 공급권을 체결하는 얄팍한 수법으로 싼값에 중국산 제품을 국내에 반입시키고 있어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과 경기 침체를 비롯한 제조업 공동화 현상 등의 악재와 맞물려 무너져 가는 조명산업을 정부는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철저한 사후관리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장효진 기자 zang@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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