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에너지시장 영향 분석 - 석유
[초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에너지시장 영향 분석 - 석유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7.0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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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연, 올해 연평균 유가 ‘93.7∼108.2 달러’ 전망


러-우 전쟁 향후 전개·OPEC+ 증산 여부·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 ‘핵심변수’
하반기 소폭 하락 전망되나 하락세 ‘제한적’… 일시적 130 달러 이상 상승할 수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 역시 지속되고 있다. 에너지 공급 위기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을 가져왔고 그 영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00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 장기화의 국내 경제·에너지 부문 영향과 대응전략’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상황과 국내 영향을 점검하고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제와 에너지시장의 충격 최소화를 위한 장‧단기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 내용을 정리한다. <변국영 기자>


▲국제 석유 수급 영향

국제 석유시장에서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 기피

개전 초기 서방의 러시아 에너지 무역에 대한 제재예외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 석유시장에서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 기피현상이 심화됐다.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러시아 사업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주요 에너지 거래은행들은 향후 상황 변화에 따른 리스크 저감을 위해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거래의 신용장 발급을 거부했다.

2021년 9월 이후 유가 급등으로 러시아의 일일 원유생산량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가격보다 크게 저렴하게 출하되고 있으나 수입 국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최근(2022년 5월 31일)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산 석유(원유+석유제품)에 대한 해상수입 금지를 의결함으로써 러시아의 석유 생산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2020년 기준 유럽의 러시아 석유의존도는 원유와 석유제품이 각각 30%(1억3800만톤), 29%(5800만톤)를 차지했다. 이중 약 90%가 북해를 통해 해상 수입됐다.

IEA는 러시아산 석유 공급 위축으로 인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OPEC 등 주요 산유국에 증산을 요청하는 한편, IEA 회원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했다. 25개 IEA 국가는 총 6000만 배럴 규모의 1차 전략 비축유 방출을 단행했다. 비축유 방출은 각국이 자국 시장에 자율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미국과 일본이 전체 방출물량의 각각 48%, 12%를 차지하고 우리나라는 세 번째로 많은 7%(440만b)를 방출한다.

미국은 유가 안정을 위해 최대 1억8000만b(일일 100만 배럴씩, 최대 6개월)의 추가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으며 IEA 30개국이 참여한 비축유의 2차 방출 결정에 따라 향후 6개월간 최대 1억2000만b 추가 방출이 진행 중이다.

 

▲국제유가 영향

러시아 제재 따른 공급 불안 등 ‘상승압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급등한 국제유가는 6월에도 월평균 110 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금년 초 76.9 달러 수준이던 두바이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95.8 달러까지 상승했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공표한 직후 서방의 경제제재가 에너지 무역부문으로 확산될 우려에 WTI가 장중 139 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러시아 제재에 따른 공급 불안, OPEC+ 생산량 저조, 리비아 반정부 시위 등이 국제유가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영‧G7에 이어 EU도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의 일부 금수조치를 발표하는 등 러시아산 석유의 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OPEC+ 생산량은 투자 부진 누적, 서방 제재 등으로 당초 목표치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리비아는 시위대 난입으로 Al-Sharara 등 주요 유전의 가동을 중단하고 일부 생산 및 수출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다.

미국·IEA 회원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향후 OPEC+ 감산 완화 등은 국제 유가의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대 석유수입국인 중국이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함에 따라 글로벌 석유 수요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미국과 IEA주도의 전략 비축유 방출은 국제 유가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도의 러시아 원유‧석유제품 구매량 확대로 인한 국제 수급밸런스의 재조정은 국제유가의 상승폭 확대를 억제하고 있다. OPEC+는 기존 합의안에 따라 2022년 5월부터 매월 43.2만b/d 규모의 감산완화(증산)를 시행, 공급력이 다소 개선되며 유가 상승의 억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국제유가 전망

러시아 공급량 급감 시 연평균 108.2 달러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유가는 93.7∼108.2 달러로 전망했다. 러-우 전쟁의 향후 전개 상황, OPEC+ 증산 여부,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는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U 등 서방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가 확대되거나 러시아의 비우호국에 대한 공급 중단 조치 단행 시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130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인도 등 러시아 우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증가 등으로 국제 석유 수급 밸런스가 재조정됨에 따라 국제 유가는 전망의 범위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국제 원유가격(두바이유 기준)은 2분기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겠으나 연평균 배럴당 100.4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2022년 상반기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로 급등했으나 하반기 공급은 증가하는 한편 경기 둔화로 수요는 둔화하며 차츰 안정화 될 전망이다.

현재 OPEC+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증산에 비우호적인 OPEC+의 입장은 유가 하락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에 세계 경기는 각국의 가파른 물가상승에 따라 점진적 둔화가 예상되며 이는 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22년도 국제유가는 공급이 수요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소폭 하락이 전망되나 수요 둔화와 공급 차질 요인이 맞서며 하락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국제 시장에서 러시아 공급량 급감 시 연평균 108.2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서방의 러시아 에너지제재 혹은 러시아의 보복성 공급량 감소 등으로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 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경우 유가는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에 경기둔화, 이란증산 전제 시 연평균 93.7 달러로 전망됐다. 세계 석유수요 회복이 코로나발 불확실성으로 지연되거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 속도가 시장의 예상치 보다 더 빠를 경우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꺾이며 유가는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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