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천연가스 공급 위기… 석탄발전 가동 늘리고 있다”
“EU, 천연가스 공급 위기… 석탄발전 가동 늘리고 있다”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7.1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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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스 가격 대응 석탄화력 가동률 높여… 금년 탄소배출량 당초 계획 상회할 듯
러시아가 가스 공급 완전히 차단하면 석탄 발전량 더욱 늘 듯
EU “석탄발전 증대 일시적… 탄소중립 목표는 그대로 유지할 것”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유럽 내 가스 공급 부족과 높은 가스 가격이 지속되자 가스보다 탄소배출량은 많지만 발전단가는 저렴한 석탄발전 설비 가동이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러시아가 Nord Stream 1 가스관을 통한 유럽 공급량을 40% 감축함에 따라 유럽의 가스 공급 부족 상황이 심화됐다. 유럽 각국 정부와 발전기업들은 전력 수급 안정과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가스발전 설비의 가동을 줄이는 대신 석탄화력 발전설비 가동을 늘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는 금년도에 탄소배출량이 당초 계획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가스 및 석탄 화력발전 비중이 높은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이 높은 가스가 격과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으로 석탄화력발전의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독일은 가스 저장 증가 계획을 발표하면서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던 석탄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을 밝혔다. 2019년 기준 독일의 석탄발전 비중은 30%, 가스발전 비중은 15%(IEA, 2022)다. 독일의 기존 탈석탄 목표연도는 2038년이었으나 2022년 하반기 구성된 신규 연정은 2030년을 목표연도로 제시했다. 독일 경제부는 가스 공급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할 경우 석탄화력발전소를 다시 가동하면 최대 10GW 용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생산량 한도를 없애고 에너지 위기 계획 1단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에너지 위기 계획 1단계에는 연간 석탄화력발전량의 상한선을 없애는 내용이 포함됐다. 네덜란드는 온실가스 배출 제한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을 발전 믹스의 35%로 제한하고 있으나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상한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것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 조치 시행으로 20bcm/년의 천연가스 사용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도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부족 및 가스가격 급등에 따른 대응책으로 석탄발전 증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U 내에서 석탄화력발전 수요 증가가 예상되자 주요 석탄 생산국인 폴란드는 올해 석탄 생산량을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1분기 석탄 생산량이 1900만톤이라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5만톤 늘어난 수준이다.

EU 관계자는 장기 기후변화 대응 목표 달성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러시아산 가스 공급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석탄화력발전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년에 하절기 고온과 동절기 한파가 발생하면 유럽은 가스 및 전력 수요 급등으로 매우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경험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화력발전설비 가동률이 중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게 된다면 유럽 국가들은 석탄발전설비를 보다 장기적으로 가동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석탄 발전량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U는 탄소중립 2030년 및 2050년 목표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석탄 사용이 증대되겠지만 중장기적인 탄소중립 정책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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