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에너지전환 이행 수단 ‘풍력’… 전체 발전량 중 풍력 비중 46.3%
재생에너지 자립률 지역간 불균형 심화… 대도시, 적극적 재생에너지 생산 필요
에너지전환포럼, 전국 229개 시·군·구 대상 ‘2020년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 조사
[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에너지전환포럼이 전국 229개(제주시, 서귀포시, 세종시 포함) 시·군·구를 대상으로 2020년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을 조사한 결과 100% 이상을 달성한 RE100 지역이 4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은 전력 소비량 대비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율로 여기서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를 말한다.
RE100을 달성한 지역은 ▴경북 영양군 509% ▴전북 진안군 127% ▴강원 화천군 102%이다. 이외에 전남 신안군은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이 99.8%로 사실상 RE100에 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RE100 달성 지역의 재생에너지 원별 발전량 분석 결과 핵심적인 에너지전환 이행 수단은 풍력으로 조사됐다. RE100 지역의 경우 재생에너지 전체 발전량 중 풍력 비중이 46.3%로 가장 높았고 태양광이 28.1%로 다음을 차지했다.
4개 지역 중 경북 영양군은 지역 내 재생에너지 전체 발전량 중 풍력 비중이 90.9%로 가장 높았고 전남 신안군은 태양광이 59.7%로 가장 높았다. 전남 진안군과 강원 화천군은 재생에너지 전체 발전량 중 수력이 각각 61.1%와 77.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재생에너지 자립률이 50% 이상인 RE50 지역도 총 1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시·군·구의 6.6% 수준으로 여기에는 RE100 4개 지역도 포함돼 있다. RE50 지역의 특징으로는 대부분이 농촌 지역이고 인구가 적었다. 이들 지역 중 특별시, 광역시, 특별자치시와 같은 대도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86.7%인 13개 지역이 군 지역이었다. 이들 지역의 평균인구는 4만1406명으로 전체 지역 모두 인구 10만 미만 지역이었으며 인구 5만 미만 지역이 11개였다.
재생에너지 자립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지역도 7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시·군·구의 31.9% 수준이다. 이 중 수도권 지역이 49개로 전체 72개 지역 중 68.1%를 차지했으며 서울 지역이 24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 지역 18개, 인천 지역이 7개였다. 재생에너지 자립률 1% 미만 지역의 평균 인구는 37만9086명으로 50% 이상 지역보다 9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과밀화가 집중된 대도시의 경우 물리적 특성으로 인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에너지 자립률의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재생에너지 자립률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며 대도시 지역의 경우 낮은 재생에너지 자립률을 극복하기 위해 도시의 공유지와 유휴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도시 지역의 경우 민간 건물에 대한 재생에너지 설치 확대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며 재생에너지 생산뿐만 아니라 건물 부문의 전력 효율을 높이고 전력 소비를 낮추는 것과 같이 에너지 이용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