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전해체연구소' 설립과 착공에 주목한다
[기자수첩] '원전해체연구소' 설립과 착공에 주목한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22.11.04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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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해체 전문 기관인 '원전해체연구소'가 오는 2026년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달 31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및 새울원자력본부 인근에서는 원전해체연구소 착공식이 진행됐다.

지난 2020년 8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비영리공익법인(민간연구소) 인가를 받은 원전해체연구소는 착공식 전까지 실무 준비 작업을 거쳤다.

정부와 지자체(부산시·울산시·경상북도·경주시), 그리고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 등 원전 유관 공공기관들이 총 3130억원을 투입, 원전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해체를 위해 실제 해체산업 현장과 동일한 인프라 환경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해체기술의 실증 및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중소기업의 국내 사업 참여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미래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 Top5 달성 지원'을 목표로, 글로벌 원전해체 산업 활성화의 디딤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원자력 산업 전주기 기술 완성'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의미도 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과 장비를 갖출 계획이다. 경주에 함께 설립될 '중수로해체기술원'과 함께 모든 노형의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즉, 경수로 노형 해체 지원을 위한 원전해체연구소가 본원, 중수로 노형 해체 지원을 위한 중수로해체기술원이 부설연구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월성원전 1~4호기가 가압중수로형(CANDU) 노형이다.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은 2017년부터 2030년까지 123조원, 2031년부터 2050년까지 222조원, 그리고 2051년부터 2116년까지 20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원전해체연구소가 본격 가동될 경우 ▲원전해체 전문성 확보 ▲연계산업 활성화 ▲관련 네트워크 협력 강화 ▲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우리의 경우 대형상용원전에 대한 해체 경험이 아직 없다. 따라서 안전한 해체를 위한 준비는 매우 중요하다. 원전이 갖고 있는 특유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더욱 치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안전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안전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사고와 참사가 잇따르고 있음을 주목한다. 원전의 건설에서도, 운영에서도, 그리고 해체에서도, 안전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원전해체연구소가 면밀한 과정을 거쳐 본연의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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