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변국영 기자]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니켈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차전지 분야 글로벌 3사인 ‘에코프로와 SK온, 중국GEM’이 안정적 니켈 공급망 확보를 위해 손을 잡았다.
에코프로와 배터리 제조기업 SK온, 전구체 생산기업 중국GEM(거린메이)은 지난 24일 SK서린빌딩에서 니켈 등 양극재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3자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에코프로와 SK온, 중국GEM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합작 공장을 짓는다. 이 공장에서는 니켈 원광으로부터 전구체 원료가 될 수 있는 니켈 MHP(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를 생산한다. 니켈 MHP에는 니켈 외에도 소량의 코발트가 부산물로 섞여 있다. 향후 시운전을 거쳐 2024년 하반기부터 연간 약 3만톤의 니켈 MHP를 양산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8년부터 두 번에 걸쳐 GEM과 인도네시아 QMB 프로젝트를 진행해 니켈, 코발트 등 양극재 핵심 원료의 수급을 위해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에코프로는 핵심 고객사인 SK온과 함께 투자하며 니켈 수급을 더욱 공고히 하고 공급망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3사는 향후 확보한 니켈 MHP를 기반으로 한국에서 황산니켈 및 전구체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에코프로와 SK온이 미국과의 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황산니켈을 만들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투입할 경우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해 미국 전기차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박상욱 에코프로 부사장은 “글로벌 니켈의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객사인 SK온, 협력사인 GEM과 당사가 긴밀히 논의해 니켈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며 “3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MOU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급격히 성장하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점점 치열해지는 원료 수급 경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 외에도 지난 9월에는 독일 AMG 리튬과 수산화리튬 수급 계약을 맺었고 10월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와 배터리 리사이클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