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23 ● - 영남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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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11.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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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은빛 억새꽃 넘실거리고
▲ 영남알프스는 깎아지른 바위절벽과 주능선이 온통 수십만평에 달하는 억새풀밭을 이루고 있다.

영남알프스 은빛 억새꽃 넘실거리고


영남알프스는 신불산(1,208m)과 취서산(1,092m), 간월산(1,083m), 재약산, 수미봉, 가지산, 운문산 등과 함께 해발 1,000m가 넘는 준봉이 웅장한 산세로 겨울이면 눈덮인 고봉들의 모습이 알프스의 모습과 같다하여 영남알프스로 불리운다.

경남 울산 울주군과 양산시 경계를 이루고 있는 간월산에서 신불산,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능선으로 펼쳐지는 억새밭의 장관은 다른 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관이다.

수십만평에 달하는 주능선이 온통 억새풀밭을 이루고 있는 신불평전은 등산인들 사이에서는 억새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억새꽃은 10월중순에서 11월초까지가 적기이다. 홀씨 떨어진 억새는 그 이후에도 볼 수 있다.
이 산줄기의 동쪽은 깎아지른 바위절벽을 이뤄 산세가 급준하고 반대로 서쪽은 경사가 완만해 마치 몽고고원처럼 드넓은 고원지대를 이루고 있고 주변에는 홍류폭포, 통도사, 가천저수지, 백운암 등의 유서깊은 사찰이 있다. 특히 이들 산줄기는 병풍처럼 둘러친 수많은 고사목 뒤로 보이는 경치며 동서로 깊은 계곡을 거느려 간월산과 신불산 동쪽으로 흘러 내리는 작천계곡과 간월산 서쪽 파래소폭포가 걸려 있는 계곡은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

간월산~신불산~취서산으로 이어지는 산행기점은 온천개발 지구인 등억신리 마을이다.
본격적인 산행은 등억신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등억신리 주차장에서 임도를 따라 홍류산장을 지나 시원한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삼성SDI(주)가 설치한 4m정도의 철다리를 건너 10분정도 오르니 신불산공룡릉 코스와 간월산 정상으로 갈라지는 홍류폭포 갈림길에 도착한다. 홍류폭포 20m, 간월산 1,050m 안내표지판이 서 있다.

여기서 좌측으로 거리가 20m정도 되는 홍류폭포의 지격을 이룬 단애를 배경으로 떨어지는 폭포수의 하얀 물줄기를 구경하고 너럭바위 사이로 흘러 내리는 계류를 따라 산길을 15분정도 오르니 제2의 갈림길이 나온다.

신불산 정상 3.0km, 간월산 2.8km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낙엽이 정적으로 쌓인 활엽수 숲속을 지나 흘러내리는 개울을 건너 오른쪽 길로 접어든 뒤 부터는 70°정도 되는 가파른 경사를 20여분간을 오르니 동래 정씨 묘에 다다른다.

노송사이로 보이는 작천계곡 아름다운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휴식을 취한 후 급경사 길을 따라 올라가니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아흔아홉고개처럼 구불구불 산비탈이라 위험한 곳이 서너군데 있지만 간월재로 나 있는 임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리 오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

너덜지대라 조금은 짜증이 나지만 아름드리 참나무며 단풍나무 등 하늘을 뒤덮은 숲길이 이어져 피곤함을 덜하게 한다. 한참만에 임도를 가로질러 막바지에 이르러 50분만에 올라서니 간월재에 도착한다.
간월재에는 이은상 시인이 지은 ‘겨레여 우리에겐 조국이 있다’라는 비가 서있고 돌무덤 옆에 간월산장 2.8km, 신불정상 1.0km, 간월정상 1.3km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간월재에는 차 진입로가 있어 실망스럽지만 힘겹게 올라 보니 역시 보는 즐거움이 너무 좋다.

수십만평에 달하는 주능선 일원이 온통 억새밭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언양쪽으로 내려보이는 작천계곡의 연릉으로 이어지는 바위들의 봉우리와 각양각색의 단풍이 고운 색깔로 멋있는 풍경을 연출해 황홀하기까지 하다.

조망을 구경하고 간월산 정상을 향해 급경사길을 5분 올라가니 산악인 윤봉순비가 세워져 있는 너럭바위 옆 억새밭에서 자리를 잡아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간월산 정상을 거쳐 신불산 정상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점심을 먹고난 후라 신불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산세가 평범하고 밋밋해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막상 숨을 고르기가 그리 쉽지 않다.

산비탈에는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 등산객들이 억새풀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고 억새를 댓자리 삼아 누워있는 젊은 연인들의 웃음띠는 모습을 보니 정겹기만 하다.

억새밭 능선길을 따라 30여분 오르니 신불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마치 바위가 조각하듯 쪼개져 있고 철쭉과 싸리나무가 군락을 이뤄 발길을 붙잡는다.

조망을 구경하고 능선길을 따라 500m쯤 가니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 일대는 광활한 억새평원으로 이뤄져 있어 가슴이 탁 트인다.
서북쪽으로 간월산이 잡힐 듯 하고 남쪽으로 곧장 이어진 억새밭 능선 뒤로 취서산 연릉이 가물가물하다.

서쪽으로 재약산 사자평고원이 별세계처럼 보인다. 동쪽 아래로 뻗어있는 신불공룡능선은 주변 조망이 시원하고 낭떠러지 사이로 건너 뛸 수 있는 스릴 넘치는 짜릿한 암봉과 암릉을 일궈 놓아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취서산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곱게 가르마를 타 놓은 것 같은 억새밭 사이 오솔길이 발길을 유혹한다. 억새풀 보호지역 푯말과 함께 억새 사이로 돌탑이 삐죽내미는 내리막길을 따라 10분정도 내려오니 조릿대와 억새풀이 빽빽한 신불산 능선 갈림길에 다다른다.

영취산 2.3km, 신불산 0.64km, 가천마을 4.15km 안내표지판이 서 있다. 여기서 남쪽으로 밋밋한 능선길을 따라 억새밭 한가운데를 가르면서 20여분쯤 진행하니 신불산과 취서산 능선의 동쪽 사면에 있는 바위로 솟아오른 5백여m 정도되는 들불같은 암릉길인 신불산 아리랑 릿지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바위군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쉬엄쉬엄 10여분쯤 진행하니 억새밭이 수십만평에 달하는 신불평전에 다다른다. 취서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모두 억새로 천국을 이루고 있다.

솜털같은 억새꽃이 은빛 물결을 이뤄 감동적이다. 이곳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억새풀밭으로 이어진 능선길을 따라 20여분 오르니 취서산 정상에 도착한다.

병풍처럼 둘러친 수많은 암벽들, 고사목 뒤로 보이는 경치며 재약산 연릉과 사자평고원의 엄청난 억새풀 초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쪽아래 경부고속도로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남쪽아래 통도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길은 동쪽으로 능선을 따라 잠깐 나가다 깎아지른 암벽사이를 힘을 모아 스릴넘치는 세미클라이밍을 하며 바위벽에 내려선다.

위를 쳐다보니 입석대처럼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노송 숲에 쌓여 진풍경을 연출한다. 소나무숲길에 눈길을 뺏기면서 낙옆에 미끄러지듯 꼬불길을 곤두박질하듯 내리막길을 따라 40여분만에 취서암을 지나 통도사를 바라보면서 내려가니 마을로 이어지는 큰길에 닿는다.

여기서 곧장 나가다 잡목과 잡초 사이의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니 지산구판장이 나온다. 이후로는 포장도로를 따라 15분여정도 내려가니 통도사 매표소에 도착한다.

산행시간은 총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영남알프스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언양IC를 지나 언양산에서 작천계곡을 따라 30분정도 가면 등억리 마을이 나온다.





이점재 국장 leejj@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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