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변환기기 역사의 '산증인'
전력변환기기 역사의 '산증인'
  • 김기남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04.12.10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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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포커스]김욱동 이화전기 사장

‘신바람 나는 일터 만들기’ 앞장서
올해 매출목표 700억 달성 ‘이상무’


이화전기는 우리나라 전력변환기기 역사의 산증인이다.

지난 56년 6월 설립돼 올해로 48돌을 맞이한 이화전기는 사상초유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국내 최대․최고의 수준을 넘어 세계 최고의 전력기기 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치밀한 준비와 전략으로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 기술중심의 경영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화전기는 지난 69년 전력변환기기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국내 최초로 UPS(무정전전원장치) 개발에 착수, 국산화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며 국내 전력기기 분야의 견인차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오고 있다.

여기에 무접점식 자동 전압조정기를 비롯 각종 신기술을 개발해 특허 및 KT마크를 획득하며 관련업계의 ‘리딩 컴퍼니’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화전기 기술의 결정체인 디지털방식의 차세대 무정전전원장치 ‘에투스(ETUS)'를 개발함으로써 국내 자립기반 마련은 물론 일본과 수출계약을 맺으며 세계적인 중전기기회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한해동안의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지난 11월 (사)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에서 신기술․우수제품상을 받은 데 이어 (사)전력전자학회 기술상, 국방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2004 BEST 성장기업’에도 선정됐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전력변환기기 선두주자로 성장한 배경에는 “그동안 핵심기술 개발에 게을리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 모두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는 게 김욱동 사장의 설명.

김 사장은 “전력품질 안정화 기기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본다면 발전소가 멈추는 상황과 같다”며 A/S의 중요성과 고객만족을 유달리 강조한다. 제품의 성능이 제대로 나와야 재 구매로 연결된다는 것.

이를 위해 이화전기는 독자적으로 A/S사업부를 운영하며 고객만족 서비스 체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설치시운전, 정기 정밀점검, 예방정비 및 긴급보수 출동체제와 지방A/S망을 구축해 고객에 대한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수명을 예측하고 진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의 질’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화전기는 올해 창사이래 최대의 매출을 기록, 상반기에만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연말까지 매출목표인 700억원을 무난해 달성할 전망이다. 경기가 나빠진 게 오히려 이화전기에게는 보약으로 작용한 것.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가 왔을 때 상대적으로 매출이 올라가며 경쟁력이 배가된 것이다.

김 사장은 회사의 외형성장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이화전기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끌어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또한 능력에 따라 보수를 주는 성과보상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사관리와 인재양성으로 직원들의 전문성을 길러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유도하기 위해 이미 기술부서의 경우는 사내에서 기술세미나를 개최해 성과 발표 및 이에 따른 포상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창사이래 단 한번의 노동쟁의 없이 노사 갈등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지켜오며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이처럼 ‘신(新) 풍속도’만들기에도 앞장서 임금을 둘러싼 소모적인 협상보다 노사가 생산성 향상에 집중함으로써 일당백을 하는 일꾼이 많아져 생산성이 높아진 것.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은 직원수는 지난해와 같은 반면 매출은 배로 증가,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리며 신바람 순풍을 타고 있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김 사장의 경영철학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근의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인해 현재 우리회사도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국립대학만이라도 전기공학과를 육성하는 정책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김 사장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푹 빠져 있다. 그는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 환경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청정에너지원인 연료전지를 비롯해 태양광, 풍력 등을 이용한 발전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며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맡은 일에 프로의식 가져라”    

김욱동 사장은 누구인가?

“맡은 일에 프로의식 가져라.”

국내 전력변환기 분야의 선두주자인 이화전기를 이끌고 있는 김욱동 사장(56).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정통파 전기인으로 지난 76년 금성계전(주)(현 LG산전)에 첫발을 디디며 전기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광명그룹과 신원그룹을 거쳐 국제전자제어(주)의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 7월, 이화전기의 야전사령관에 발탁됐다.

김 사장은 공대 출신 답지않게 부드러운 미소를 소유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경영자로 어떤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구상한다.

특히 그는 남다른 열정과 추진력으로 탁월할 글로벌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좀처럼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김 사장은 이화전기가 창사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두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항상 중심에 있었지만 ‘내가 아니라 모두 조직이 한 일’라며 직원들의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주위의 평가나 승진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모습을 직장인의 가장 이상적인 덕목으로 꼽는다.

“자기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하는 김 사장은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게 마련이라는 게 그의 지론. 또한 맡은 일에 대해서는 자신이 세계최고라는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이 자질과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런 의식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직원들이 김 사장의 장점으로 꼽는 것은 생산직원부터 경영인까지 한결같이 소탈하게 대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단호하다는 것이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직원들은 귀띔한다.

<김기남 기자>

무정전전원장치 ‘ETUS' 호평      
 디지털방식 원격제어 가능, 고장률 제로 

이화전기의 야심작인 ‘에투스(ETUS)'가 올 한해동안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한우물 ‘농사꾼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기술개발에 투자한 결과,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차세대 무정전전원장치인 에투스는 100% 디지털방식으로 고장확률을 제로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인터넷을 통한 원격 감시 서비스를 구축, 컴퓨터와 장비를 시리얼 케이블로 직접 연결해 원격지에서 실시간으로 감시․제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위해 NMS(Network Management System)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버는 자바 애플릿 기술을 이용해 웹브라우저 ‘에투스’의 상태 및 계측 값 등을 표시해 준다. 경보음이 발생할 경우 핸드폰이나 이메일을 통해 신속하게 통보, 사용자의 컴퓨터를 통해 확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세계 어디에서나 원격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장비 전면에 설치돼 있는 CDP(Control and Display unit)는 사용자가 편리하게 장비의 운전정보를 계측하고 전체 운영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그래픽 LCD를 사용해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이루어지며 모든 내용이 모니터를 통해 한글로 지원된다.

에투스는 또 부하의 종류에 관계없이 전원단 역률을 O.98이상, 전원전류의 고조파 함유율을 3%이하가 되도록 제어하며 100%부하시의 효율이 90%이상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전원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확률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사용자는 발전기 용량을 최소화시킬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일본과 수출계약을 맺는 등 국내외에서 약 200여대를 판매했으며 최근에는 농협중앙회와 약 26억원 규모의 무정전전원공급장치인 UPS 이중화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핵심부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으며 선진국의 공업소유권강화 및 핵심기술 이전기피로 인해 전력기기 분야의 원천 기술력이 취약했다”면서 “에투스를 개발하며 100% 핵심기술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수출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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