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GE 2004' 집안 잔치 '전락'
'SEGE 2004' 집안 잔치 '전락'
  • 장효진 기자
  • zang@energydaily.co.kr
  • 승인 2004.12.12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참가 업체 '내년에는 참여 안하겠다" 불만표출

해외 기업-바이어 참여 전무, 국제 전시회 무색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 열린 ‘2004국제우수전기제품대전(SEGE2004)’이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한국전기제품안전진흥원(이사장 김봉균)의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진흥원이 주관한 첫 전시 행사이자 국내 최초의 가전기기 관련 전시회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전시회 및 부대행사 진행과 홍보 부족, 해외 바이어 및 외국 전시참가 업체 유치 실패 등 국제 전시회라는 것이 무색한 집안잔치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홍보 부족이 결국 휑한 전시회로

이번 전시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펼치는 주변인들의 평가는 대체로 구체적이다.

관람객이 가장 많아야할 전시회 개막 첫날인 지난 9일에는 교복 입은 학생들의 단체관람이 있은 후 전시장 내부는 썰렁하기만 했다는 것이다.

제품을 홍보하고 판로를 확대해야 하는데 일반 소비자나 업계 관계자들은 별로 보이질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람층이 두텁지 못했다는 것은 주최측의 홍보가 미흡했다는 사실과 직결됐다.

진흥원과 유사한 단체가 전시회를 열기 위해 1년 전부터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하는 모습과 비교되는 항목이다.

진흥원은 짧은 시간에 총력을 기울였다고는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참가 업체 유치에만 너무 힘을 쏟은 나머지 업체들이 전시회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판로 확대까지는 미쳐 신경 쓰지 못한 탓이다.

매끄럽지 못한 진행

전시회의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전시 기간동안 참가업체의 불편을 해소해 줘야할 주최사무실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고 전시장 내부에 있다는 얘기는 얼핏 들었으나 주최측 어느 누구 한사람이 정확히 가르쳐 주는 일도 없었다고 모 참가 업체 사장은 전했다.

개막식에 이은 시상식은 열리는 장소도 잘 몰라서 몇 번을 왔다 갔다 했지만 결국 참석하지 못했다며 한숨짓기도 했다.

늦게라도 시상식에 참석하려던 사람들 대부분이 헤매기 일쑤였고 전시장에는 단 한명의 진흥원 관계자도 없이 모조리 빠져나가 주인 없는 행사의 진풍경이 잠깐이나마 연출되기도
했다.

시상식은 개막행사의 일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전시장에서 10분 거리에 떨어진 곳에서 열렸다.

그 곳은 이번 전시회의 부대행사인 각종 세미나가 열리는 곳이기도 했다.

한편 시상식은 시종일관 어수선한 분위기로 진행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과연 국제전시회인가

진흥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참가 업체의 수출판로확대를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외국 업체는 단 한곳에 불과.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진흥원은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해외 바이어는 방문 여부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름만 그럴싸한 무늬만 국제 전시회란 낙인이 찍힌 것이다. 다시 말해 집안잔치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시효과에 대한 업계 반응

전시회 참여 기업 총 64개 기업 중 삼성, LG, 롯데케논 등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영세한 중.소형 기업들이었다.

참가 중소기업들은 관람객이 한번이라도 더 다녀가 주길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모 중소 업체 대표는 “솔직히 관람객이 있으리라곤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다. 이 만큼이라도 다녀가니 다행이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아울러 내년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다른 대표는 “가뜩이나 관람객이 없는데 대기업들의 부스로만 사람들이 몰리고 해외 바이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으니 전시효과가 과연 있다고 생각하냐”면서 반문하기도 했다.

진흥원이 국내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최초로 국제적 규모의 전시회를 마련했다는 것은 전무한 일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앞서 업체 유치에만 신경 쓴 나머지 업체 판로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참가한 업체에게 마저도 원성을 샀던 사실은 꼬리표처럼 그 페이지속에 항상 따라다닐 것이다.

전시문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면서 기업들의 영업 전략의 일부분이 되고 있는 중요한 사업임을 진흥원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