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 '고통'을 넘자
지혜로 '고통'을 넘자
  • 이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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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03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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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인이 바라본 乙酉年

닭은 깨끗하고 신령스러운 동물

을유년(乙酉年) 대망(大望)의 새해가 밝아 왔다.

예로부터 닭은 새벽을 알리어 귀신(鬼神)을 쫓아내고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傳令使), 먹거리를 제공하는 존재로서 가장 많이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는 동물중의 하나이다.

닭과 알에 얽힌 박혁거세, 김알지 신화가 그러하듯이 태초의 신비함과 시작을 알리며, 알이라는 탄생의 신비체(神秘體)로 하여금 우리들 마음속에 경외(敬畏)로움을 주는 동물이기도 하다.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서는 닭이 지지(地支)에서 열번째에 해당하는 동물이며, 유년(酉年)에 태어난 사람을 닭띠라고 일컫는다.

역리학(易理學)상 음기운(陰氣運)으로서 숫자로는 사(四), 방위(方位)로는 서(西)쪽을 뜻하고, 지지(地支) 자오묘(子午卯)와 사왕지(四旺地) 즉, 금기(金氣)가 가장 강(强)한 지지(地支)에 속하며, 더불어 차가운 냉기(冷氣)인 금기운(金氣運)을 뜻하며 절기(節氣)로는 백로(白露)∼추분(秋分)후(後) 한로전(寒露前)까지의 음력(陰曆) 팔월(八月)에 해당되고 있다.

계절적 현상으로 볼 때, 유월(酉月)의 물을 청백지수(淸白之水)라하여 일년 중 가장 깨끗한 물이 되고 있고,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로 맑은 하늘을 간직하는 것이다.

또 왕규나해집(王逵螺海集)에 "묘유위일월지문호(卯酉爲日月之門戶)"라 하여 酉를 월(月, moon)의 문호(門戶-출입구가 되는 긴요한 문) 즉, 유시(酉時)로 보아 음기(陰氣)인 달이 뜨는 시점(時點)이라 하였다.

이렇듯 닭(酉)은 냉정하고 깨끗하고 신령(神靈)스러운 동물로 우리 생활에 자리잡고 있다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역술인(易術人)들은 닭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의 성격이나 성향이 영민하고 신경질적이며, 직관력(直觀力)이나 영감(靈感)이 뛰어나다라고 사람됨을 감정(鑑定)하는 것이 상례(常例)라고 한다.

닭띠 중에 역술인이나 무속인들이 많다고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정치적으로 이념갈등 세찰 것

지난 갑신년(甲申年)은 국내외적(國內外的)으로 참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해였다.

특히 닭과 관련된 사건으로 조류독감의 전국적 피해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양계농이나 치킨점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해와 자살(自殺)에까지 이르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 시켰다. 닭이 사람과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 반증(反證)된 셈이기도 했다. 아직도 조류독감에 대한 피해는 잠재되어 있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닭이 오랜 기간 사랑 받아왔는데 이처럼 인간의 식욕(食慾)으로 인하여 걱정거리가 된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역학적(易學的)으로 볼 때, 을유년(乙酉年)에는 지지(地支) 유금(酉金)의 특성상 병원균을 억제하고 소멸시키는 정결(淨潔)함과 냉기(冷氣)의 작용력이 크다 하겠으니, 이를 상징적으로 추리(推理)한다면 정화작용(淨化作用)과 냉기작용(冷氣作用)으로 인하여 조류독감의 창궐(猖獗)은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

정치적(政治的)으로는 동서(東西=좌우익(左右翼))의 갈등 즉, 이념문제(理念問題)가 한층 심화(深化)될 것이다.

그 이유인 즉 역학적(易學的)으로 을유(乙酉)의 간지(干支)에서 천간(天干) 을목(乙木)은 바람(風)을 의미하며 방위(方位)로는 정동(正東)쪽에 가깝고, 유금(酉金)은 정서(正西)쪽에 가까워 동서(東西)가 대치된 형국이니 동서이념 갈등의 바람이 세차게 불 것이다.

1945년 역시 을유년(乙酉年)이였고 그 당시는 해방된 해이자 남북의 동서이념갈등(東西理念葛藤)이 극(極)에 달했던 때이니, 역사(歷史)나 육십갑자(六十甲子)나 모두 회귀(回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상념을 갖게 한다. (여기서 방위를 '가깝다'는 표현을 쓴 것은 팔괘간지절후혼합도(八卦干支節候混合圖)를 참고했기 때문이다)

말이 나왔으니 1945년 을유년(乙酉年)에 태풍이 거세게 불어 닥쳤다 하는데, '해방태풍'이라고 했다는 말이 어르신들로부터 전해져 오고 있다. 올해 을유년(乙酉年)도 이러한 을목(乙木) 바람(태풍)의 영향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역학적 유추를 해 본다.

경제-향후 분수령, 국제-미국 힘 강대

경제적(經濟的)으로는 정직하지 못한 기업이나 사업가는 버텨내기 힘든 한 해가 되리라 유추해 본다.

그 역학적(易學的) 이유인 즉, 경제를 물로 비유를 한다면 경제(돈, 혹은 돈의 흐름을 창조, 유지하는 부(富)의 축적의 제반 활동)는 음(陰)이요, 탁(濁)인데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 법이므로 유금월(酉金月)의 물은 분명 청백지수(淸白之水)라 했으니, 탁(濁)한 물에 고기가 사는 법이고 보면, 경제 역시 일말의 혼탁(混濁)함이 존재해야 청(淸)함과 탁(濁)함이 조화가 되어 경제라는 수레바퀴가 원활히 돌아갈텐데 유년(酉年)의 의미가 너무 깨끗하다 보니 어느 누가 버텨내겠는가 말이다.

낙관적(樂觀的)이지는 못하지만 우리경제가 나아갈 길의 분수령(分水嶺)이 되는 한해라고 조심스레 유추해 본다.

국제적으로는 왕성한 금기운(金氣運)이 유금(酉金)에 근(根)을 하여 득세(得勢)하는 해이기 때문에 서방(西方) 금기운(金氣運)의 국가 중에서도 특히 금방(金方)에 위치한 미국의 세력이 더욱 강력해지고, 세계의 경제적, 정치적 주도권을 갑신년(甲申年) 이상으로 행사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나 정치적 간섭에서 자유롭도록 최선의 정책안(政策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남북통일도 중요한 민족적 과제이지만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 하였으니 우선적으로 민생(民生)의 안정을 최우선시 해야한다는 당면과제를 정치인들은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의와 온정실천 분위기 고조

현대사회는 약육강식(弱肉强食), 풍요(豊饒)속의 빈곤(貧困),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극단적인 개인주의(個人主義)로 인하여 인정(仁情)이 메말라가고 있다.

이로 인하여 정신적으로 황폐화된 물질만능(物質萬能)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베푸는 삶, 양보하는 삶, 봉사하는 삶, 감사하는 삶을 살아내야 하는데, 을유년(乙酉年)에는 인간으로서 인정(仁情)의 본(本) 즉, 상기(上記)와 같은 인간 된 삶을 강조하는 한 해가 되리라 유추해 본다.

그 역학적 이유인 즉, 을목(乙木)은 오상(五常)으로 보아 인(仁-어질 인, 베풀 인)의 의미요, 오물(五物)로 보아 넝쿨이 사방으로 뻗어 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풀(草)의 형상이고, 군자(君子)의 모습을 지녔다하는 식물인 사군자(四君子) 중 난(蘭), 국(菊), 죽(竹)의 삼자(三者)가 을목(乙木=草 풀)이니 군자적(君子的) 인정(仁情)의 극치(極致)요, 유금(酉金)을 오상(五常)으로 본다면 의(義-정의로움)이니, 못 가진 자들에게 인정(仁情)을 베풀고자하는 정의(正義)와 온정(溫情)을 실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리라 유추해 본다.

이타정신으로 시련·고통 이겨내야

상기(上記)에서 논리의 비약이 없진 않았지만, 어찌 되었건 을유년(乙酉年)은 진정 위대한 우리나라, 우리민족이 되기 위해 어떠한 시련과 고통도 이겨낼 수 있는 한해가 되리라 확신하며 지식(知識)보다는 지혜(智慧)를, 감성(感性)보다는 이성(理性)을, 이기(利己)보다는 이타(利他)를 강조하여 더불어 안정된 삶을 사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나의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예로부터 사위는 백년손님이라 하여 사위가 처갓집에 오면 장모는 집에 없어서는 안될 씨암탉을 서슴지 않고 잡아 대접하는데, 을유년(乙酉年) 닭의 해에는 우리 모두 스스로가 할 일을 다 하면서도 희생할 줄 아는 씨암탉과 같은 존재가 돼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이도담(李道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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