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공학, 고령화사회 그리고 실버산업
유전공학, 고령화사회 그리고 실버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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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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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김인세 부산대학교 총장

유사 이래 인류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은 과학기술의 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의 생활상을 획기적으로 바꾼 정보화도 컴퓨터기술과 통신기술의 발달에 의한 것이다. 지금의 개인 컴퓨터가 1969년 미국 항공우주국 즉, 나사(NASA)가 가지고 있었던 대용량 컴퓨터의 계산능력을 넘어섰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놀랄 것이다.

이만큼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류의 생활환경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21세기에 주목받는 또 한 가지 분야는 유전공학의 발달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황우석 교수가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하며 ,‘국보급 과학자’로 우뚝 선 것을 계기로 유전공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연구는 뇌질환·당뇨병·심장병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유전공학의 발달은 생명체의 비밀을 밝혀내고 노쇠현상 방지를 급진전 시키고 있다. 특히, 인체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여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고령사회로의 진전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우리 나라의 노령인구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제여건과 의료수준의 향상으로 이미 2000년에 고령화사회(65세 이상이 인구의 7%)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노령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가 급감함으로써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연금재정이 악화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노령사회 관련 로드맵에는 다양한 대책들이 포함되어 있다. 정부의 대책은 노인 일자리 창출, 노인요양보험 도입, 연금 개혁, 장기요양시설 확충, 노인소득 지원, 실버산업 육성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노인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가 아닌가 싶다. 나아가 실버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저성장 함정에 빠진 우리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할 것이다.

관련 학계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실버산업 시장규모는 2000년 17조원에서 2005년에 약 27조원, 2010년에는 무려 41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버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이미 2000년에 38조엔, 2025년에는 약 155조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복지 선진국일수록 실버마켓의 규모는 커지는 현상이 뚜렷하다.

실버산업은 크게 장기요양서비스, 위험방지 및 안전시설, 의료 및 건강, 여가와 오락, 생활서비스, 정보와 학습 등의 여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장기요양서비스와 의료 및 건강 분야가 노인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여 실버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요양 시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므로 향후 계속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의료서비스도 노인전문병원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며 건강식품의 시장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실버산업이 아직은 태동기에 있지만 그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 기존의 실버산업이 개호를 필요로 하는 거동 불편자를 주요 대상으로 했지만, 이제는 활동적인 고령자의 건강증진 및 삶의 보람, 웰빙(Well-Being), 취미 및 레저 등이 주요 테마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므로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의과학 및 생명과학을 연계시킨 실버산학연구단지 설립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다. 실버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간다면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고령화사회에서의 노인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분위기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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