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간 공명선거 서약 ‘무산’
후보자간 공명선거 서약 ‘무산’
  • 박해성 기자
  • phs@energydaily.co.kr
  • 승인 2005.02.11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 후보 대의원 합숙 등 부정선거 의혹 제기

지난 3일 이행용, 최해춘, 주창현, 김용수 등 4명의 공사협회장 후보들은 전기공사협회 중앙회에서 후보자 등록 이후 처음으로 만나 공명선거 실현을 위한 논의를 벌였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태은 선거관리위원장이 초청해 마련된 이날 논의 자리에서 후보들은 처벌 규정을 포함한 선거제도의 개선 등 6가지 부분에서는 이견을 좁혔지만 금품수수가 적발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후보를 사퇴하자는 의견 제시에는 합의를 하지 못했다.

김용수 후보는 논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제의를 해 이행용, 최해춘 후보는 동의를 했지만 주창현 후보가 동의를 하지 않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해춘 지회장은 금품수수를 신고할 경우, 해당금액의 50배를 포상하고 포상금에 소요된 비용은 금품을 건넨 후보가 변제하는 방식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또 부정선거 소지가 있는 대의원의 자리배치와 투표 순서를 기존 지회순에서 가나다순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행용 후보도 지회장을 줄서기를 시키고 있다며 이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공명선거가 될 수 있도록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권선거 적발 시 사퇴하겠다는 합의를 하자는 주장에 대해 주창현 후보는 "원칙에는 동의를 하고 수긍은 가지만 협회 나름의 제도와 규범이 존재하는데 또 다른 형식으로 이를 명문화하는 것은 도를 넘어서는 것"으로 본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소 분위기가 격앙된 가운데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정태은 위원장은 "후보 입후보시 서약했던 서약서를 보이며 이정도만으로도 제재가 가능하지 않겠냐"며 합의점 도출을 시도했으나 후보들의 공명선거 실현을 위한 ‘서약식’은 결국 무산됐다.

논의 말미에 김용수 후보는 주창현 후보를 가리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전제로 말하는 것”이라며“대의원을 호텔에서 합숙을 시키는 등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창현 후보는 “선거사무실에 찾아 온 손님을 박대할 수 는 없는 일”이라며 김 후보가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4명의 후보와 정태은 선관위원장은 정부의 요청으로 산자부 자원정책실장을 면담하고 중앙회장 선거가 공명선거로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정부의 당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