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유적지 송전철탑 건설 논란
고인돌유적지 송전철탑 건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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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12.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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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적 훼손 우려 주민반발 심각
▲ 한전 송전선로 건설부지로 알려진 화순군 춘향면 대산리 일대에는 확인된 지석묘만 1백 24기로 학생들의 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남 화순군 고인돌군 문화유적지 인근에 한전이 154kV 송전선로 및 철탑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문화재관계자와 지역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화순군 춘양면 대신리 주민들에 따르면 한전이 고인돌군 문화유적지를 통과하는 송전선로와 철탑을 설치할 경우 산림훼손에 따른 문화유적 보전문제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사업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할 고인돌군 인근에 송전탑이 설치되면 주변 경관을 훼손함은 물론 체계적인 보존이 힘들다는 게 지역민들의 주장이다.

한전은 화순군과 나주시 남평면, 광주시 남구 및 서구 일대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취지아래 오는 200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춘양면 대신리 일대에 345kV 신화순변전소와 154kV 신화순-화순 T/L 건설공사를 추진해왔다.

송전선로 16.63km에 송전철탑 58기가 들어서는 해당 T/L 건설공사는 화순과 나주변전소, 광주 서구 매월변전소의 전력공급용으로 추진중에 있으며, 12기의 송전철탑이 춘양면 대신리일대에 소재한 고인돌 밀집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지역민들의 반발과 화순군의 공사불허 방침이 내려지면서 해당 사업계획은 유적지를 우회하는 방안으로 변경됐다.

공사허가기관인 화순군이 문화재관리법상 국가사적의 5백m이내에 해당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해석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한전은 고인돌 유적지를 통과하는 당초 계획을 유적지를 우회하는 것으로 설계변경하고, 화순군에 현장변경허가를 신청했으나 이마저도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리 일대 주민들은 “고인돌유적지의 경우 학생들의 현장학습을 비롯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 만큼 문화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에도 인근 지역에 송전철탑이 들어선다는 것은 국가사적의 가치를 고려치않은 몰지각한 행위”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송전탑이 설치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한전 관계자는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154kV 송전선로의 신설은 불가피하며 유적지를 비켜가도록 설계변경을 해놓은 만큼 사업철회나 더 이상의 설계변경은 있을 수 없다”며 “고인돌밀집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순군 춘양면과 도곡면일대 66만3천평에 이르는 고인돌군 문화유적지는 춘양면 대신리 일대에만 총 1백24기의 지석묘가 계곡을 타고 분포해 있으며, 지난 98년 9월 국가사적 410호로 지정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최근 등록됐다.



최정근 기자 jgchoi@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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