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그 무한함에 도전하다
태양, 그 무한함에 도전하다
  • 박해성 기자
  • phs@energydaily.co.kr
  • 승인 2005.04.11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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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신재생에너지를 이끈다]-포톤반도체에너지

▲ 태양전지 마지막 생산단계. 이곳에서 품질이 결정된다.
국내 최초 태양전지 국산화 성공... 올해 말 30㎿p 양산화 앞둬
대통령 주재 국가에너지자문회의서 기업 성장 및 연구경험 발표

지난달 11일 청와대 세종홀.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제2차 국가에너지자문회의 자리에서 기업성장 경험을 발표하고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및 보급 확대 등에 관한 정부 지원 확대를 주장한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태양광 전지를 양산하고 있는 포톤반도체에너지(대표 이박일)가 그 주인공. 포톤반도체에너지는 이날 산업자원부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요 정책 발표에 이어 연료전지 스택모듈과 시스템 생산업체인 퓨어셀에 이어 기업 성장경험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박일 대표는 회사 성장 배경과 그동안의 경험, 그리고 태양광 발전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보다 넓은 관점에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지의 제안을 발표했다고 포톤반도체에너지의 관계자는 설명했다.

포톤반도체에너지는 태양광 전지를 국내 최초로 양산해 21세기를 첨단 에너지 산업을 주도할 에너지 기업. 이 회사의 52명 식구들은 경남 창원시 팔용동에 위치한 (주)경동(대표이사 김재진)의 생산현장에 작은 둥지를 트고 미래 첨단산업의 성장을 주도 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10억원.

경동과 더부살이를 시작한 이유는 포톤반도체에너지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주목한 경동이 대규모 자본을 출자한 연유 때문이다. 태양광 전지 국산화라는 비즈니스 모델만으로는 자금 동원에 한계가 오면서 담보를 요구하는 금융권을 벗어나 출자자를 찾다가 지금의 (주)경동과 연이 닿은 것이다.

포톤반도체에너지가 생산한 ‘국산’ 태양전지는 지난해 대구시가 추진한 신천 고수부지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최초로 적용됐다.

신천 고수부지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는 5개 권역별로 나눠졌지만 국내 단일 프로젝트로는 가장 큰 180㎾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 이 프로젝트에는 대략 8~9만장 정도의 태양전지가 소모됐다.

포톤반도체에너지는 올해 청와대가 추진한 20㎾급 태양광발전시스템에 사용될 태양전지를 공급했다.

국내 태양광 발전시스템 시장 환경은 아직은 주문방식이다. 따라서 외국의 경우처럼 100% 라인을 가동하기는 아직은 어려운 실정이다.

기획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이상수 이사는 그동안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왔다며 아직은 국내 태양광발전시장이 과도기적 단계이기 때문이라는 부연 설명이다.

외국의 태양전지 생산업체와 달리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공급 능력에 비해 수요가 제한적이다 보니 주문방식의 시스템이 정착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양광을 비롯한 국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 환경은 앞으로는 획기적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총에너지 비율 중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지난해보다 0.33% 끌어 올린다는 계획아래 작년보다 66% 늘어난 3259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말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총 1차 에너지 소비량의 2.3%에 그쳤다.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에너지자문회의에서 산자부는 오는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공급비중을 5%까지 늘린다는 계획아래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핵심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친환경?수소경제 도약 프로젝트의 핵심 내용이 그것이다.

▲ 생산라인 모습
태양광과 풍력 분야에서 정부는 기술개발 및 보급 지원을 통해 산업화 촉진을 핵심 화두로 삼고 있다.

태양전지는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시키는 핵심소자로 태양광 발전 산업의 중심 재료에 속한다. 태양전지 산업은 반도체 산업과 유사하며 제품의 무게에 비해 고부가 제품으로써 국내의 반도체 산업 기반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등 국가 경쟁력을 제고에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유망 산업이다.

포톤반도체에너지는 지난 2000년 국내 최초의 ‘다결정 실리콘기판 결함처리기술’을 바탕으로 이준신 성균관대 교수가 창업한 회사. 뉴욕주립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현재 이 회사의 연구소장을 맡아 기술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2002년 8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박일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중공업 수석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이 사장은 그동안 국내외 시장 구축을 목표로 저가의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은 포톤반도체에너지는 지난 1월 국산 태양전지로는 국내 처음으로 우수품질인증(EM)을 획득했다. 여기에다 지난 2001년 12월 산자부가 발주한 ‘주택용 3㎾급 태양광 발전시스템’ 보급과 관련한 기술개발을 완료해 향후 양산할 수 있는 핵심기반을 확보한 주인공.

포톤반도체에너지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태양전지 1㎿p 양산설비를 구축한 이후 2003년 현재의 6㎿p급의 양산설비를 구축했다. 연간 생산량은 240만장 규모다.

포톤반도체에너지의 주생산품은 태양전지. 100㎜×100㎜, 103㎜×103㎜, 125㎜×125㎜, 150㎜×150㎜의 일반 발전용 태양전지(효율 15%~16.5%)와 특수용도의 주문형 솔라셀(효율 17%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50Wp~125Wp 급의 태양전지 모듈과 발전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상수 이사는 “올 11월까지 2차로 양산설비를 30㎿p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럴 경우 월 100만장, 연간 규모로는 1200만장 이상을 생산해 세계 15위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 이상수 기획.마케팅 담당 이사
[인터뷰]이상수 기획 마케팅 담당 이사

“태양광 발전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때”

“태양전지는 시장성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실제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국내외적으로 급변해 왔다. 국내외 시장에 대한 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태양광 발전 시장, 특히 태양전지의 국산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가능성이 사업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비롯해 생산설비 구축 등의 대규모 투자로 이어졌다.”

향후 국내 태양광 발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정부가 주안점을 두고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이상수 이사. 그는 포톤반도체에너지가 요원할 것 같던 태양전지 국산화, 양산에 뛰어든 배경을 “무한한 가능성의 확인”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이 이사는 “인력, 기술, 자본, 시장성 등의 문제는 태양광 발전 시장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라며 “기후변화협약은 환경협약이기 보다는 신 무역장벽이며 이에 따른 여러 고려사항을 종합해 볼 때 태양광 발전의 시장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며 시장이 성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태양광발전 시장이 성숙되지 못한 초창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했다는 이 이사는 “국내 태양광 발전시장은 아직은 과도기”라며 “정부정책의 신뢰성, 시장 가능성 등이 주요한 판단 근거인 태양광 발전 산업의 미런를 낙관했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 그리고 국가 정책의 신뢰성 등이 경영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상당한 작용을 하고 있다”는 이 이사는 “태양광 전지 산업은 라인을 풀로 가동해야 하는 연속 프로세스 과정이며 국내처럼 발주를 통한 주문생산 과정이 아니다”라며 이런 점에서 국내 시장은 아직은 과도기인 셈이라고 부연했다.

이 이사는“그동안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확대 보급 등을 중심으로 자금 등의 지원제도를 실시해 왔다”며 “앞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눈을 돌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이사는 “태양전지 산업은 생산에 기반을 둔 제조산업”이라며 “부품소재에 가까운 태양전지 등의 생산활동에 대한 지원이 많아질수록 전체 태양광 발전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또 “그동안 태양전지 국산화를 위해 기술거래소 등을 찾아 봤지만 자금지원을 받기 어려웠다”며 “은행 등 금융권을 통하는 자금지원에는 반드시 담보를 요구하기 마련인데 기술만을 가진 중소기업 대부분이 담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중요하다고 강조.

“앞으로도 태양광 전지 양산을 비롯해 모듈과 시스템 등 태양광 발전 산업의 종합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존 계획의 실천 등에 주력할 예정”이라는 이 이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제품의 신뢰성”이라며 제품의 신뢰성과 회사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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