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엑슨모빌사로부터 두둑한 사례금 받아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이 최근 한 선주사로부터 공기(工期)를 크게 앞당긴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발주처로부터 1000만달러(약 1백억원)의 사례금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현대중공업은 미국 엑슨모빌(Exxon Mobil)사로부터 지난 2002년 12월 약 8억달러에 수주한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를 최근 인도하면서 3개월 가까운 공기 단축과 완벽한 품질 및 무재해 작업으로 선주사로부터 1000만달러의 사례금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대해 고객감동 실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엑슨모빌사는 길이 285미터, 폭 63미터, 높이 32미터 규모의 총중량 8만8000톤에 이르는 초대형 설비를 현대중공업에 맡기면서 세 가지를 주문했었다.
조건이란 34개월이라는 촉박한 공기를 반드시 지킬 것과 완벽한 품질 유지 및 안전무재해였으며, 이를 충족시켰을 경우 1000만달러의 사례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중공업은 발주처가 세워놓은 10월 첫 시추작업이 앙골라에서 차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공기를 무려 2개월 반이나 앞당겼다. 또한 품질은 물론 공사기간 내(670만 시간)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탁학수 노조위원장이 보낸 감사 편지 역시 감동을 주었다.
탁 위원장은 지난 1월말 출항을 앞두고 엑슨모빌 경영층에 편지를 보내 현대중공업을 믿고 공사를 맡겨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면서 "발주처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높은 품질과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향후 현대중공업에 어떠한 공사를 맡기더라도 노조가 책임지고 최고의 품질과 납기를 준수하겠다"고 약속해 큰 믿음을 심어 주었다.
엑슨모빌 측은 "현대중공업의 뛰어난 기술과 건조능력 덕분으로 예정보다 2개월 반이나 앞당겨 생산활동에 들어 갈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이익을 안겨다준 현대중공업측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약속한 사례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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