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64달러에 다가서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 같은 국제유가 급등세는 세계 1‧2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정정불안이 주요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고유가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나라마다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물론 그동안 원자력 발전을 확대해온 일부 선진 국가들은 이 같은 고유가 시대에도 에너지 수급에 좀 더 여유가 있겠지만 우리의 경우 원자력발전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심해 그 형편이 많이 다른 것이다. 오죽하면 원전운영의 필수시설인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건설노력이 1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도 고유가에 대응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의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공론화시켜나감으로서 고유가시대에 대비해 나가는 국민적 지혜를 모아나가야 하겠다.
지금의 고유가는 자원빈국으로서 에너지의 97%이상을 수입사용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나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함에도 불구하고 정부 또는 주변 어디에서도 에너지 절약 노력을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저 남의 일 같이 모두가 무덤덤하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에너지 대국이라고 착각할 만큼 거의 모든 사무실이나 가정에서는 필요없는 전등불이 켜져 있고 러시아워에는 나홀로 차량이 도로에 넘쳐나고 화려한 네온싸인이 도심의 밤거리를 밝히는 등 에너지 낭비가 극에 달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아무런 위기의식 없이 흥청망청 이렇게 에너지를 낭비하다가는 또다시 지난 70년대 중반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오일쇼크가 다시 오지 말란 법은 없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허리띠를 조르고 우리 모두 에너지절약에 적극 동참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정부도 최근의 유가급등 등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수립으로 말보다 실천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 에너지 절약을 외쳐놓고 관공서에 필요 없는 전등이 켜 있어서는 곤란하다.시민단체나 개인들도 어려운 나라경제에 좀더 보탬이 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찾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만이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사소하지만 실천 가능한 우리 생활주변으로부터의 에너지 절약운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성석현(인터넷 독자, 대전시 유성구 신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