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주민 불안감 '연구로 입증'
원전 주민 불안감 '연구로 입증'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5.09.09 09:44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전체감지수 38.2에 불과… 전문가 대비 56.77%
방폐장 부지선정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주민들이 원자력 안전에 대해 큰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변재일 열린우리당 의원(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충북 청원군)이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지난 2004년 한국갤럽에 의뢰해 4개 원자력발전소 지역주민 800명과 발전소 직원 200여명에 대한 '원자력 안전체감 영향요소에 관한 연구[서울대학교(최인철 교수), 원자력안전기술원(정윤형 책임연구원)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원전 인근 지역민의 안전체감지수는 38.22로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돼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 수준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신뢰, 위험, 응급, 커뮤니 케이션으로 구성된 지수, 원자력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100). 항목별로는 위험대응역량과 신뢰는 각각 49.39와 45.20, 커뮤니케이션은 36.43으로 집계됐으며 응급대응역량은 22.04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원자력에 종사하고 있는 발전소 직원의 경우 안전체감지수는 67.33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발전소 위험대응역량 79.19, 커뮤니케이션 75.18, 신뢰 70.50으로 조사된 반면 위험대응역량은 44.59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발전소 직원에 비해 주민들이 느끼는 안전도 수준인 상대 안전체감지수는 56.77%로 나타나 주민들이 느끼는 안전도는 원전 종사자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상대안전체감지수 = 주민안전체감지수/직원안전체감지수×100). 항목별로는 발전소 위험대응역량 63.34%, 신뢰 64.13%, 커뮤니케이션 48.48%, 응급대응역량 49.43%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안전체감지수의 경우 월성과 울진은 40.85, 40.46으로 나타난 반면 고리와 영광은 37.91과 33.6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변재일 의원은 "주민들이 불안해하리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주민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음을 반성해야 한다"며 "방폐장 부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원자력 정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는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할만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 의원은 또 "주민이 무엇을 어떻게 불안해 하는가에 대한 과학적 조사 없는 정책은 실패를 거듭 할 수밖에 없다"면서 "방사능 응급의료 센터 등 기존의 응급 대응역량에 대한 점검과 국민들이 신뢰할만한 응급대응역량 강화방안에 대해 과학기술부 등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윤풍학 2005-09-14 11:26:56
원자력발전소는 핵연료 손상과 같은 심각한 고장에 따른 외부 영향을 제로화하기 위하여 5중으로 원자로건물을 보호하고 있으며, 각종 기기 고장에 대비하여 동일한 기기를 병렬로 설치하는 다중성, 다양성, 독립성 및 지진에 대비한 견고성의 설계 개념을 적용하였습니다. 또한 핵심설비인 원자로는 그 자체가 출력상승 사고시 스스로 핵반응을 감소시키는 고유안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막연한 불신으로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의심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구홍세 2005-09-09 17:20:19
원전 주민 불안감 '연구로 입증'이란 제목이 좀 적당치 않는 것 같은 생각에 이 글 을 씁니다.
보도내용을 보면, 원전인근주민들의 안전체감지수는 38.22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왔고,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67.33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주민들보다 높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자료치 입니다.
그러나 이 자료에서 실제로 발전소 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보다 원전에 대해서 더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원전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인근에 자기들의 가족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월급을 주고 있는 직장이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집니다.
‘리스크 인식과 수용(Risk Preception & Acceptance)’이란 주제에 대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대중의 리스크(risk)에 대한 감각은 손실의 개연성이나 규모 등의 것 이상의 것에 기초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잠재적 손상의 정도 및 발생가능성과는 별개입니다.
다시 말해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의 비자발적인 성격과 손상의 통제 불가능성 및 편향된 대중매체의 보도 가능성 등에 의존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통계상 ‘비행기의 사고빈도’가 ‘자동차의 사고빈도’ 보다 수십 배 이상 작기 때문에 더 안전할 수 있지만, 많은 대중들은 비행기사고가 훨씬 더 위험하다고 여긴다는 것이지요. 이 연구내용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선입견 또는 초기의 생성된 견해가 후속적인 정보를 해석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즉 초기의 생각과 일치하는 경우에만 신뢰할 만한 정보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원리를 기초로 탄생한 원자력을 가지고 대량살상을 할 수 있는 ‘핵무기’부터 만들기 시작하면서 일반 사람들에게는‘원자력=핵폭탄’이라는 부정적 선입견해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새로운 에너지원이라는 순기능은 후속정보가 되어 신뢰를 그다지 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번의 조사결과를 가지고‘원전이 위험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는 등 부정적으로만 악용할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선입견을 바꿀 수 있도록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자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고통스러운 통증이,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걷잡을 수 없는 병으로 악화되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듯, 이번의 조사결과가 주민들의 인식도를 제대로 알고 그분들에게 원자력발전의 유용성과 안전성을 알리는 방법을 개선하는 큰 획을 긋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조사된 일반시민과 전문가의 리스크 인식의 차이에 관한 다음의 조사결과를 보고 이러한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충분히 숙고하면 좋겠습니다.

■ 일반시민과 전문가의 리스크(risk) 인식의 차이
- 일반시민들은 자주 일어나는 소규모 비극보다는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는 대참사를 아주 더 위험하게 보는‘묵시적 리스크 기피현상’을 가지고 있음.
-----------------------------------------------------------
활 동 리스크 인식 순위 (1-30위)
여성 대학생 전문가
===========================================================
원자력발전 1 1 20
자동차 2 5 1
경찰업무 8 8 19
소방업무 11 10 18
비원자력발전 18 19 9
수영 19 30 10
스키타기 21 25 30
예방주사 30 29 25
-----------------------------------------------------------
* 리스크 평가의 격차 : 원전에서 예방주사에 이르는 30가지
활동에 대한 미국의 여성, 대학생,
전문가의 리스크 평가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