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해양플랜트 등으로 다각화 나서'
'해외자원개발, 해양플랜트 등으로 다각화 나서'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5.09.3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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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등에서 탁월한 사업능력 인정받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유수 메이저사들과 경쟁

[탐방] The Evolution Builder - 대우조선해양



■ 중동에서 서아프리카로 =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의 해양사업부문은 1980년대 초 미국 Bechtel사의 해수처리시설 수주를 사작으로 중동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펼쳐왔다.

그러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2년 인도 국영 석유회사인 ONGC(Oil & Natural Gas Commission)로부터 SHG Process Platform EPCI(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Installation) 공사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하고, 93년에는 ONGC SHW Water Inject Platform EPCI 공사 등 후속 공사의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해양시장에서 본격적인 설계, 구매, 제작, 설치 공사를 턴키 베이스로 수행하는 계약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대우조선해양은 서아프리카의 해양시장에 메이저사들과 시장개척에 관심을 갖기 시작, 수주를 추진했다. 이중 앙골라는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으면서 높은 Risk를 안고 있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95년 Chevron사가 발주한 South Nemba & Lomba Platform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성공했고, 역시 Chevron사가 발주한 North Nemba Platform 프로젝트(1997년)와 Kungulo Water Injection Platform 프로젝트(1998)를 수주하고 이들 공사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들 공사는 특히 계약자가 공사금액의 일정액에 대해 Project Financing을 주선해야 하는 공사들로서 고도의 프로젝트 관리 기술이 요구됐던 사안이었다.

특히 North Nemba Platform의 경우 제작 완료후 설치 현장으로 운송도중 기상악화로 인해 2년에 걸친 제작물 전체가 바다에 침몰해 모두 손상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지만, 해양공사 사상 최단시간내에 새로운 Platform을 제작후 인도해 발주처의 생산 차질을 최소화 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ExxonMobil사의 Kizomba 'A' 및 'B' ETLP 프로젝트, Chevron사의 Sanha Condensate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프로젝트 등 주요 메이저사들로부터 지금까지 10여건의 프로젝트와 35억달러 상당의 공사를 성공리에 수행했다.

이같은 앙골라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최근에는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올해 2월, 단일 발주금액으로는 최대인 1조원 상당의 Agbami FPSO를 Chevron사의 나이지리아 자회사인 스타딥워터페트롤리움(Star Deep Water Petrolium Ltd)으로부터 수주함으로써 서아프리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서아프리카의 해양플랜트 시장은 유럽의 사이펨이나 테크닙, 미국의 KBR 등 세계 굴지의 회사들이 장악해왔고 아직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은 과거 이들의 하청업체로 작은 공사들을 수행하는데 그쳤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이들과 경쟁을 통해 본격적인 턴키공사를 수주한 최초의 국내업체로 기록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렇듯 서아프리카 시장에서 인정받게 요건으로는 첫째, 유럽과 미국업체와는 달리 설계와 생산이 함께 이뤄지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 둘째, North Nemba Platform 침몰 당시 높은 품질의 제품을 다시 신속하게 제작해 발주사의 손실을 최소화 해 고객의 높은 신뢰를 쌓았다는 점 셋째, 1000여명에 가까운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어떠한 형태의 제품이라도 수준높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 넷째,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심해지역 해양공사 설치와 시운전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타회사와 구별되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국가들은 전체 해양플랜트 공사중 자국내 공사비중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는 분위기"라며 "대우조선해양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중장기 비전에 맞춰 현지에서 해양플랜트 공사를 계속 수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유전개발 등 해양사업에 박차 =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Chevron사에서 발주한 세계 최대의 고정식 Platform인 Benguela Belize CPT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400여미터에 달하는 자켓을 해저에 설치하는 고난도의 작업으로, 앙골라 현지의 기상악화에도 성공적으로 설치를 완료한 이후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다.

지난 2월 스타딥워터페트롤리움사로부터 수주한 Agbami FPSO는 금액 뿐만 아니라 크기에 있어서도 전세계에서 신조 발주된 FPSO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설비는 길이 320미터, 폭 59미터, 깊이 32미터로 자체 무게만 10여만톤에 달하고 총34만3000톤(216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세계적인 석유회사들의 경우 대륙붕 근해의 유전개발보다는 1200여미터 이상의 심해저 유전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FPSO는 심해저 유전개발에 가장 적합한 설비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에는 노르웨이 씨드릴사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약 5억달러에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 수주에는 또 추가 수주가 가능한 2기 옵션이 있어 시추선의 총 발주 규모는 1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시추선은 최고 수심 3000미터의 바다에서 1만미터 깊이까지 시추작업을 할 수 있는 심해 시추용으로 설계됐으며, 가격도 대형 LNG선 두 척 가격을 크게 웃도는 고부가가치 설비다. 이 설비는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제작돼 시운전을 마친 후 2008년 3월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2년 약 12억달러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고, 지난해에도 10억3000만 달러를 수주해 2년 연속 10억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02년 약 7%였던 매출비중이 2003년에는 약 20%가량으로 증가했으며, 질적인 측면에서도 엑슨모빌, 셸, BP, 토탈, 셰브론텍사코 등 세계 5대 오일 메이저가 모두 대우조선해양에서 해양플랜트를 발주해 현재 건조 중에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국내 조선업계로는 최초로 해외 유전개발 사업에 진출,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등과 함께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 신규 광구 입찰에서 ExxonMobil, Shell 등 세계적이 메이저사들을 제치고 초대형 탐사광구 2곳의 탐사개발권 낙찰에 성공한 것. 당시 입찰에는 세계 350여개의 석유회사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탐사광구 2곳은 추정 매장량이 각각 10억배럴 수준의 초대형 유전으로 국내 소비량 기준 3년치에 버금가는 물량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 컨소시움 전체 지분(65%)의 10%인 6.5%를 보유하고, 인도 국영 석유회사인 ONGC가 25%, 현지 회사가 1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우리나라를 파트너로 인정하며 여러가지 협력사업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유전개발뿐만 아니라 이 유전과 관련된 FPSO 또는 시추선 등을 수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광구 낙찰은 기존의 해양공사 수주와 함께 에너지사업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오만 수리조선소 등 해외 건조시설 확대를 위해 인수를 추진중이고, 최근 JR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정밀 실사를 벌이고 있는 등 다방면으로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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