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주기와 임신기간 정도는 알아두자”
“월경주기와 임신기간 정도는 알아두자”
  •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 승인 2004.09.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상담을 1년 정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월경주기와 임신에 관한 질문이었다. “월경을 어느 날에 했는데 어느 날에 성관계를 가졌다. 불안하다. 혹시 임신되는 게 아닌가?”

월경주기와 임신에 관한 내용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성교육시간에 남학생, 여학생을 불문하고 모두에게 반드시 가르쳐야할 내용인데도 이런 질문을 하는 성인 여성들이 꽤 많았다는데 적지않게 당혹스러웠다.

일반적으로 다음 월경예정일로부터 14일이 배란일이다. 월경주기가 짧거나 길거나 상관없이 14일이다. ‘월경일로부터’ 14일이 아니라 ‘다음 월경 예정일로부터’ 거꾸로 올라가 14일되는 날이 배란일이다.

그 배란일 이전에 질안에 사정된 정자의 생존기간 3~4일과 배란된 난자의 생존기간 3~4일 등을 고려하면 다음 월경예정일로부터 역산해서 19일부터 11일까지가 임신가능성이 높은 기간이다. 그리고 역산해서 10일되는 날부터 다음 월경까지는 임신가능성이 낮다.

예를 들어 월경주기가 30일인 여성의 경우, 3월 1일에 월경을 시작했다면 다음 월경예정일은 3월 31일. 이때 다음 월경예정일로부터 거꾸로 올라가서 10일부터 19일까지가 임신가능한 기간이므로 날짜에 대입하면 3월 12일부터 3월 21일까지가 임신가능한 기간이다.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면 직접 그래프로 그림을 그려가면서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그렇다면 월경주기가 불규칙적인 경우는? 임신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월경 주기의 평균을 계산하면 되지만 피임을 하기 위한 목적라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1년간 월경주기가 가장 길었던 때와 가장 짧았던 때를 기준으로 각각 계산해서 임신가능기간의 최대기간을 계산해야 한다.

가장 짧았던 월경주기가 25일이고 가장 길었던 월경주기가 35일인 불규칙적인 월경주기를 가진 여성의 경우, 만약 5월 1일에 월경을 시작했다면 다음 월경시작 예정일은 빠르면 5월 26일이고 늦으면 6월 4일이다. 25일 주기는 5월 26일이 다음 예정일이므로 임신가능기간은 5월 7일부터 12일까지며 35일 주기는 6월 4일이 다음 예정일이므로 5월 17일부터 26일까지다.

이 기간을 모두 포함시켜서 5월 7일부터 5월 27일까지가 임신가능성이 높은 기간이다. 월경주기가 불규칙적인 여성은 그만큼 임신가능성이 높은 기간이 길어진다.

월경주기피임법을 일본의 오기노라는 학자가 발견하였다고 오기노식 피임법이라고 한다. 이러한 월경주기 피임법을 설명하는 곳이 예상외로 드문데, 혹 설명하고 있는 곳을 찾아 자세히 보면 월경이후부터 임신가능기간 사이의 기간을 임신이 되지 않는 기간으로 설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기간은 임신이 절대적으로 되지 않는 기간이 아니라 비교적으로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기간이다. 불임기간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기간은 월경 예정일 10일 전날 이후부터의 기간이다. 따라서 그 10일의 기간과 월경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모두 피임을 해야 한다.

오기노식 피임법은 인정받은 피임법이다. 다만 예측을 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계산상 착오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임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배란일과 다음 월경시작일의 예측을 기반으로 하는 피임이라서 의존할만한 피임방법은 못된다.

예측이라는 말은 틀릴 수도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따라서 임신하기 위해서 월경주기를 찾는 것은 괜찮지만 피임하기 위해서 월경주기를 찾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래서 오기노식 피임법이 아니라 오기노식 임신법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듯하다.

여기서 이런 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시켜야한다고 했는데, 필자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이 내용을 배웠다, 이 주장에 대해서 거부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여기서부터는 좀 더 정치적인 접근이 필요해진다. 이 ‘조기성교육’ 문제를 다음 칼럼에서 논해보기로 한다.

이승훈 / 인터넷 저널리스트·인터넷 문화평론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