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bit)의 축복과 재앙
비트(bit)의 축복과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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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12.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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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처리학회/명지대 컴퓨터학부 교수 - 이 기 현 회장
우리는 지금 아날로그 시대를 지나 인터넷 시대,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의 핵심에는 비트 (bit)가 있다.

비트는 바이너리 디지트(binary digit)의 약어이고, 디지트(digit)는 ‘손가락’을 뜻 하는 라틴어 디지터스(digitus)에서 유래된 단어다.

그 어휘에서 짐작되듯 손가락을 구부렸다 폈다하는 동작으로 수를 세던가 가부(可否) 또는 여부(與否)를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수체계(Number system)에서 0 또는 1로 표시되는 이진수이며 정보량의 최소단위가 된다. 이 작은 ‘비트’가 행복의 시작이 되기도 하고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편지 대신 e-mail을 사용하고, 핀볼게임 대신 비디오게임을 즐기며, 음반 대신 CD를 구입하거나 MP3 파일로 음악감상을 한다. 모든 콘텐츠는 디지털 형태로 제공되고 인터넷으로 전송된다.

이런 편리한 디지털 기능들도 그 원리의 기본에는 비트가 자리잡고 있다.
첨단 전자 칩(chip)이나 기발한 소프트웨어의 개발이나 전송, 저장 등과 관련된 정보의 조작과 이동에는 체계적이고 엄격한 비트의 정렬이 요구되며 여기에 한치의 오차나 오류가 있게 되면 큰 혼란과 낭패를 보게 된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 서울의 테헤란 밸리, 일본의 비트 밸리 등의 첨단기업, 벤처기업이 운집해 있는 그 계곡에 들어가 보면 계속적인 신기술 개발로 희망에 찬 발전하는 벤처기업이 있는가 하면 금융사기 등의 주체가 되어 이 사회에 큰 해독이 되는 기업도 있다.

오늘날 디지털 경제는 종래의 경제 모습이 변화되고, 전자상거래, e-business, e-commerce, Cyber-shoping mall 등 이 모든 거래의 밑바탕에는 정보의 교환이 있고 그 정보와 교환(통신)에는 비트의 구성과 조작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들은 정직한 마음과 정상적인 정보의 생성, 유통이 있을 때 우리사회가 평화로운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
지난 5월 필리핀의 오엘 디 구즈헨이라는 청년이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LOVE 바이러스는 e-mail 을 통해 전 세계 인터넷 망을 혼란에 빠뜨렸고, 수천만 대의 컴퓨터가 감염돼 피해를 보았으며 금액으로도 수십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모든 것들의 핵심에는 잘못된 비트의 조작이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 12월 중순에는 모 고등학생이 수백만 건의 개인정보를 해킹하여 사회를 놀라게 한 일도 있었다.

음란, 엽기성, 연예인 포르노 비디오, 정보유출과 생명권침해 등을 추방하기 위해서는 네티켓(인터넷 + 에티켓) 운동을 생활화 해야겠다.

비트로 인한 우리 생활 주변의 변화들은 서로 영향을 주어 또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해 냄으로써 우리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음 단계로 이전하게 되는 것이다.

2001년 새해에는 작은 비트의 씨앗들이 새로운 서비스로 돋아나서 선의의 사용자들이 연계되는 네트워크 위에서 큰 가치를 창출하는 Net-effect가 만개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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