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일본 자동차업계 맹추격
한국車, 일본 자동차업계 맹추격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5.11.23 18: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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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 실적 혼다 제쳐… 품질조사에서도 일본 따라잡아
KOTRA(사장 홍기화) 나고야 무역관이 현지언론을 인용해 한국차에 대한 일본 업계의 반응을 전해왔다.

나고야 무역관에 따르면 신형 소나타를 내세운 현대자동차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타는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의 점유율을 잠식해가고 있는 소위 '일본차 킬러'로서 2004년에는 2003년 대비 30%의 판매대수 신장률을 보였다.

2004년 현대·기아자동차의 전세계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318만대로 혼다를 제치고 당당히 8위로 올라섰다. 2010년에는 500만대까지 증산, 6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

과거 '싸구려 제품'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현대로서는 괄목할 만한 발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2004년도 품질조사 2위로 급부상

지난해 JD파워&어소시에이츠가 발표한 메이커별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는 도요타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美 컨슈머리포트에서도 '가장 결함없는 모델'로 뽑히기도 했다.

이같은 눈부신 품질개선은 판매로 직결돼 주력인 소나타 이외에도 엑센트, 산타페 등도 판매가 순조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내 판매신장률은 2004년에는 2000년 대비 70%나 신장, 경쟁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비록 판매대수는 도요타의 1/3, 혼다의 절반 수준인 68만대지만 그 기세는 일본메이커를 크게 능가하고 있다. 금년 5월에는 11억 달러를 투자한 앨라배마 공장이 완공, 현지생산을 시작, 2006년까지 '아제라'와 '엔트라지' 등 7종의 신형차를 미국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1997년 터키를 시작으로 1998년 인도, 2002년에는 중국 베이징기차와 합작생산을 시작했고, 판매도 호조를 보여 인도에서는 2004년도 점유율 17%를 차지, 스즈키 자회사인 멀티우도요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중국에서는 올해 판매대수가 작년대비 배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드워크 사풍

현대 미국법인의 존 크라프첵 부사장은 현대의 강점을 '하드워크를 꺼려하지 않는 사풍'에 있다고 지적한다. '도요타 생산방식은 모든 자동차메이커가 실천하고 있다. 여기에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근면성을 바탕으로 현대는 성장해왔다'고 크라프첵 부사장은 분석했다.

이같은 현대의 강점이 경쟁력으로 이어져 과거에는 유럽, 미국, 일본메이커보다 낮은 인건비로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을 살려왔지만, 원화절상 등으로 美 남부, 중서부와 임금수준이 비슷해져, 이제는 높은 업무강도가 코스트 경쟁력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요타를 철저히 파고들어

두번째 강점은 철저한 벤치마킹이다. 목표가 부여되면 '따라잡고 뛰어넘어야 한다'며 일치단결하는 것이 한국인 기질이고, 현대는 이것을 제대로 경영에 활용한 케이스라는 것.

과거 현대의 스승은 미츠비시였지만 이제 현대가 바라보고 있는 상대는 도요타다. 소나타의 정숙성은 렉서스 ES330을 목표로 개발됐다. 바람 소음을 없애기 위해 창틀 고무재질과 붙이는 기술을 개선한 결과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보다 정숙성이 좋아졌다.

도요타 생산방식도 철저하게 연구하고 있다. 도요타 계열 부품메이커 간부는 '아이치에 일본어를 잘하는 한국인이 많아 현대직원의 도요타 방문시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일본법인의 쿄다 사장은 '공장뿐 아니라 관리부문에 대해서도 도요타를 심층연구하고 있다'고 밝힌다.

하지만 도요타만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나타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독일 아우디를 목표로 개발됐으며, 2003년 미시시피주에 신공장을 건설한 닛산의 케이스도 연구하고 있다.


카리스마 회장의 솔선수범

마지막으로 정몽구 회장의 카리스마 경영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의 대약진은 정회장이 회장취임한 1998년부터 시작됐다. 정몽구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강조한 것이 품질이었다. 판매, AS 자회사 근무경력이 있는 정회장은 현대차의 품질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

품질을 주제로 간부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앨라배마 공장 준공전에는 네 차례나 현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세밀히 관찰해 질문하고, 현지딜러를 방문했 본네트를 열어 엔진을 점검했다고 한다.

지난 1998년에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10년 10만 마일 보증'을 도입하며 미국시장에서 비약하는 계기를 잡았다. 이 또한 정몽구 회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다. 당시 미국 소비자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차의 품질을 믿지 않았다. 장기보증을 강조해 불안해소를 노린 것이지만, 큰 고장 발생시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리스크도 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은 제도의 도입을 결단했고, 결과 종업원은 한층 더 품질에 신경을 쓰게 되었으며, 판매신장에도 큰 역할을 했다.

뉴욕주소재 현대차 대리점에 근무하는 빈센트 티파디노 씨는 '아무리 저렴해도 품질이 불안하면 소비자는 망설인다. 보증제도의 실시로 캠리나 어코드 중고차를 찾던 소비자들이 소나타 신차를 사게 됐다'고 밝힌다.


어떻게 브랜드력을 높일 것인가가 관건

자동차관련 조사회사인 美 앨리슨피셔에 의하면 미국 소비자중 현대브랜드를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59%이며, 이중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은 27%수준이었다.

도요타(인지도 87%, 구입고려 69%)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크라프첵 부사장은 '40%의 사람이 모른다는 것은 그만큼 잠재시장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브랜드를 향상시키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도요타보다 많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브랜드 향상이 하루아침에 실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메이커들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기업계에서도 한때 일본메이커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삼성이 일본메이커를 앞질렀다.

최근 미국 자동차메이커의 부진으로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이 약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몰락에만 시선을 뺏기고 있는 일본자동차 뒤에는 또 다른 숨은 강자인 현대를 비롯한 한국자동차가 있다. 일본자동차 업계는 한국자동차 업계를 두려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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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술 2005-11-26 09:50:14
이곳은 캐나다입니다. 세계의 자동차가 전시라도 하는것같이 벼라별 나라 차가 다모여 굴러 다님니다. 현대 소나타가 일본 토요다의 캠리나 혼다의 어코드와 동급이라고요? 칭찬도 과찬이군요. 비교할것을 비교하셔야지 소나타는 한차원 아래입니다. 캠리나 어코드는 10년을 뛰어도 중고차 시장에서 없어서 못팔지요,
30만 키로를 뛰어도 고장이 그의없는 차종입니다. 100여대이상 주차한 쇼핑몰주차장에서 어느차가 제일많이 주차해 있는지 보세요, 60% 이상이 두 차종입니다.
북미 긴 겨울의 악천우 조건에서 염화칼시움 연속뿌려되는 도로에서 소나타 5년만 타면 부식되며 밧테리, 발전기, 라디에타.....
소장나기 시작하지요, 중고차 상기 두차종의 반갑입니다. 그래도 안사요..
현대 품질관리 정말 분발하셔야 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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