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칼럼--정(情)이 샘솟는 새해
신년칼럼--정(情)이 샘솟는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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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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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흠사장

새해의 문이 활짝 열렸다.
해마다 맞는 새해이지만 2001년을 여는 국민 대다수의 감회는 사뭇 다를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새 천년 첫해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안고 다가온 신년이라서 그렇고, 6.15남북공동선언이 일구어낸 감동의 파장이 지속될 새해라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지난해 우리는 50년만에 성사된 남북이산가족의 만남을 통해, 우리겨레가 얼마나 한(限)과 눈물 그리고 정(情)과 그리움이 많은 사람들인가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또 ‘짧은 만남 긴 이별’의 주조(主調)가 정(情)이라는 점도 누구나 공감했을 터이다.
옳다. 정이다. 우린 정에 약하다. 정에 울고 정에 웃는다. 정없으면 헤어지고 정들면 하나된다. 정나미 떨어지면 천만금을 주어도 싫고 정이 샘솟으면 만사 OK이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예로부터 “중국사람은 신의에 살며 일본사람은 의리에 살고 한국사람은 인정에 산다”는 속설이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정이 없걸랑 가까이 하지 말라” 옛어른의 계훈(戒訓)이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 사회에는 전래의 달짝지근한 정이 고갈 돼가고 있지 않나 싶다.
극단적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그야말로 살벌하고 박정한 세상으로 급변한 감이 없잖은 것이다.

새해를 맞으며 다정다감한 이웃들이 부쩍 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새해와 인정- 새해엔 누구나 나름의 꿈을 꾸기 마련이다. 혹자는 건강을, 혹자는 신분상승을, 혹자는 가정의 평화를, 혹자는 물질적 풍요를 갈구해 마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희망찬 새해일지라도 도무지 ‘나 홀로’ 들뜨거나 즐거워할 수 없는 이웃들이 의외로 많음을 어쩌랴. 더러 끼니를 거르는 극빈층의 상존은 더말할 나위도 없고, 고아원·양로원, 독거(獨居) 노약자, 실직자, 노숙자, 투병중인자, 중증장애인, 그리고 주한외국인 근로자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 아닐까.

새해엔 바로 이들을 향해 ‘인정의 손길’을 편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사회 각처의 그늘진 곳에 ‘사랑의 눈길’을 비춘다면 얼마나 보람 있을까. 내 가정 내 일터의 바로 옆에 자리한 불우이웃들에게 물심양면의 배려를 아끼지 말자는 고언(苦言)이다.

하다 못해 밝은 미소 한 점이라도 좋고, 따뜻한 악수 한번이라도 좋다. 과일 한 봉지 사들고 직접 찾아보면 더욱 좋고, 물질적 성원을 무시로 보낼 수 있다면 더더욱 좋으리라.

말이나 구호만으로의 정(情) 또는 사랑은 제발 관두자. 생색내거나 수박 겉핥기식의 불우이웃 돕기 행사도 집어치우자. 현란한 캠페인성 이웃사랑도 이쯤에서 접자.
비록 작은 정성, 작은 몸짓일지라도 진심에서 우러난 이웃돕기에 발벗고 나서자는 주문이다.
늘 그래왔듯이 전기산업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이의 기폭제역이 된다면 더욱좋고.

그리하여 아무리 힘겨운 세파일지라도 올해가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로 인해 신명나는 한해, 활짝 웃는 365일로 우리 곁에 자리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한국인 특유의 정감이 되살아나는 사회상. 정이 샘솟는 새해상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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