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 찬 신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사실상 21세기를 시작하는 첫해입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좋은 꿈과 새로운 설계로 시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금년에는 원하시는 모든 것을 다 성취하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특히 연휴기간 중에도 우편물 소통을 위해 애써주신 일선의 정보통신 가족 여러분께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선 뜻깊은 새 출발의 날을 맞이해 저는 올해가 우리 나라가 새로운 도약을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꿈과 믿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국민의 정부 출범 4년째인 올해는 우리 국민 모두가 꾸준히 추진해온 변화와 개혁의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금년 한해를 전망해 볼 때 우리는 이러한 과제의 수행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세계 각국이 자국 경제를 디지털 경제로 바꾸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국정 전반에 대한 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미완의 부분이 많기 때문에 또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경제 경착륙 가능성 등으로 인해 경제 환경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대내적으로 또한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라 사회적 갈등과 불만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가 21세기 지식정보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이런 문제는 충분히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의 50년대, 60년대를 돌이켜보면 보릿고개란 것이 있었습니다. 가을에 추수한 식량이 일찍 떨어져 결국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장리쌀을 받아 덜 여문 보리에 섞어 죽을 쑤어 먹던 그런 때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십시오.
우리 인구는 70~80% 가량 늘었습니다만 국토는 거의 늘어난 게 없습니다. 그래도 생산량이 넘쳐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고 오히려 공급초과로 파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우리는 이 문제를 농기계화, 새로운 품종 개발 등을 통해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으로부터 빚을 내 산업 설비를 들여와 공장을 건설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 만 불 가까운 소득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주 어려운 것은 결국 마음을 합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갈등이 증폭되면서 국민의 통합이 저해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강조하고 싶은 것은 확실하게 자신감을 갖고, 이를 국민에게 전달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보통신가족 여러분들은 정보통신부를 필두로 모든 기관이 합심해서 정보화 촉진과 정보통신산업 육성을 통해 우리의 구조 개혁을 지원하고, 경제 발전의 성장동력을 창출해서 21세기 지식기반경제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국가 전반의 지식정보화를 통한 새로운 e-Korea 건설’을 올해의 정책 운영 방향으로 여러분께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하면 무엇보다도 먼저 각 부문의 정보화를 촉진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정보통신 인프라를 세계적으로도 아주 빠른 속도로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주부 등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 교육도 많이 했습니다. 이제 무엇을 해야합니까? 이제 이를 기반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e-Business, e-Government 등 각 분야의 정보화 촉진을 위해 각 부처를 독려하고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산하기관이 솔선 수범해야 합니다.
정보화의 솔선수범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정보화를 주장하고 인터넷을 주장하지만 아직 행동은 아날로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산하기관, 정보통신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빨리 바꾸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구조개혁을 수반하는 정보화를 촉진함으로써 타 부처를 리드해 나가야 합니다.
여러분, 전자상거래나 전자정부 등의 업무와 관련해 관계 부처와 싸울 일이 전혀 없습니다.
기존 업무는 관계 부처에 넘겨주고, 우리는 한 단계 올라가야 합니다. 새로운 일들을 창출하고 관계 부처를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의료, 교육 등의 분야에 대한 정보화를 적극 추진하고 관계자를 교육해 이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작년에 노사 협력에 의해 우정사업본부가 출범했습니다.
앞으로 우정사업본부가 어느 산업분야보다 선도적으로 IT로 무장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는, 내실있는 발전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 유념해 전국에 깔려있는 우체국 망을 잘 활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기존 영역은 효율화해서 강한 경쟁력을 갖춘 우정사업본부가 될 것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여러 가지 말씀드린 과제들은 우리 모두의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창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왜 하는가, 이렇게 해야만 하는가 하는 것을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과장, 사무관 등 실무진들은 지시한 매뉴얼에 따라 단순하게 집행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들은 머리가 좋고 순발력이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창의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의심하고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는 습관을 체질화함으 로써 행정의 목적을 유연하게 탄력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신사년 새해를 맞이해 우리 모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다는 사명감으로 무장하고 뜨거운 열정과 힘을 모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을 부탁드립니다.]
신사년 새해에는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만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면서 신년사를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