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 대기업 ‘기’ 살려야
ESCO, 대기업 ‘기’ 살려야
  • 김봉준 기자
  • rock@energydaily.co.kr
  • 승인 2006.03.04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중 ESCO에 배정된 금액 1237억원, 그 중에서도 대기업에게만 할당된 371억원이 바닥났다.

특히 올해부터 ESCO 자금 1237억원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3:7의 비율, 즉 대기업엔 371억원, 중소기업엔 866억원을 각각 지원키로 하면서 자금 추천이 개시된 2월1일 당일 날 대기업의 371억원이 접수 마감된 것.

업계에 따르면 4개 대기업이 13건의 신청을 에너지관리공단에 접수하면서 배정된 371억원을 크게 넘어선 630억원 가량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접수한 4개 대기업으로선 그나마 다행이지만 접수조차 하지 못한 업체로서는 참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 일.

올해 자금의 조기 소진 문제는 예견돼 왔다.

올해 ESCO 자금은 1237억원이라는 사실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지원 비율이 3:7로 정해지면서 조기소진은 업계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번 자금 추천 접수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기접수한 4개 대기업과의 논의를 거쳐 지원범위 50% 축소와 함께 민간자금 50% 융합 등에 합의함으로써 원만하게 해결되는 듯하다.

그러나 이번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더라도 민간자금과의 융합으로 남은 124억원으로 올해 대기업들의 사업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만약 중소기업의 자금이 바닥났더라면 지원범위 축소에 원만한 합의가 가능했었을까?

업계에서는 이번 추천 자금의 합의가 ‘대기업이니까 가능했던 일’이라는 얘기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당초 ESCO 자금 1237억원을 배정받았을 때 민간자금을 50% 합치는 방안이 마련됐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한 대기업 ESCO 관계자는 “올해 사업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합니다. ESCO시장을 자금위주로 흘러가게 할 것이 아니라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라고 토로했다.

올해부터는 자체자금이나 민간자금을 활용해도 실적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이 곧 마련될 예정이어서 실적인정 여부를 위해 정책자금에만 의존했던 ESCO 업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중소기업 우대지원이라는 명목은 참 좋다.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취지는 분명히 계속 지켜져야 할 것이지만 업계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대기업들도 특성을 감안해 고려돼야 할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ESCO 시장이 흘러가도록 유도해야 하겠다.

올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ESCO 대기업들의 건투와 중소기업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