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광형 태양광발전으로 '블루오션' 창출
집광형 태양광발전으로 '블루오션' 창출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6.04.10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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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시스템보다 수익분기점 3~4년 빨라
'태양광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 계획

 

 

 

 

 

대한전선(대표 임종욱)이 신·재생에너지분야 진출을 위해 지난해 12월 계열사로 편입한 대한테크렌(대표 이광호)은 국내 최초의 집광형 태양광발전사업 전문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집광형 태양광발전시스템은 해외에서는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개발이 시작돼 현재 반사경 혹은 집광렌즈를 이용한 발전시스템이 일부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국내에서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되기는 대한테크렌이 처음이다.

대한테크렌이 자체 개발을 통해 특허를 획득한 집광형 태양광발전시스템인 'MS-500'은 기존 시스템에 집광렌즈(Fresnel lens)를 부착해 태양전지에 입력되는 단위 면적당 태양에너지를 5배로 증가시킨다(집광 능력)는 점이 기존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다르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비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태양전지의 소요량을 1/4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MS-500'에는 또 태양의 이동 경로를 프로그래밍해 태양의 위치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부착해 발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으며, 여름철에는 최대 11시간, 겨울철에도 최대 7시간동안 발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태양광발전시스템의 경우 수익분기점을 10년 이상을 봐야 했지만 'MS-500'의 경우에는 수익분기점 시기가 6~7년이면 가능하다고 이광호 대한테크렌 대표는 말했다.

3MW를 기준으로 할 경우 기존 태양광발전설비는 260억원 정도가 소요되지만 대한테크렌의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240억원 정도면 가능하고, 매출액은 기존 설비가 연 28억원 수준인 반면 대한테크렌 시스템은 38억원 수준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광호 대표는 "기존의 집광기술이 반사를 이용한 집광이었다면 대한테크렌의 집광기술은 집광된 빛을 고르게 분산시켜주는 기술"이라며 "일반 태양전지에 태양빛을 집광시키면 평균이상의 열이 발생해 태양전지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대한테크렌은 이 열을 분산시키는 특허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호 대표는 현재 9배 효율 향상기술을 담은 'MS-900'을 올 하반기중에 출시할 계획이라면서도 고집광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집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고르게 빛을 분산시키고 발열을 감소하는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이광호 대표는 "수급이 용이하고 이미 수명이 검증됐다는 점에 따라 지금까지는 일반 태양광전지를 이용해왔지만 현대중공업측에서 내년까지 태양광전지를 국산화 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 지난달 27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만큼 앞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대전 대덕밸리에 위치한 연구소 전경

대한테크렌의 이같은 기술력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연구소에서 나오고 있다.

대전 대덕단지내에 위치하고 있는 대한테크렌의 기술연구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에서 우리별 1호, 2호를 개발한 인력을 중심으로 전자광학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진근 연구소장은 '유도결합 플라즈마 방식의 질량분석기 개발'로 장영실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KIAST 인공위성센터와 국방과학연구소의 연구원 및 대학관련 연구소의 교수 등의 자문위원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집광형 태양광발전시스템에 있어서는 광학, 기계, 전기 및 전자 제어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광호 대표는 이와 함께 기술개발에만 머물지 않고 사업성 강화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기존 벤처기업들이 자금조달과 마케팅 능력 부족으로 상업화에 실패에 사장되는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한테크렌은 이를 위해 '태양광 플랜트 엔지니어링'이라는 사업구조를 계획하고 있다.

즉 기존 태양광부문에서 주택보급시장과 건축일체형 자재시장 등 기존의 잘 알려진 시장을 후순위로 하고, 보다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는 플랜트사업부문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태양광발전을 원하는 민간발전사업자나 재정확충을 위한 민자유치 수익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모기업인 대한전선을 비롯한 다수의 금융기관과 제휴해 그 동안 투자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답보 상태에 있는 전국의 예비 독립발전사업자(IPP)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추진하고 있다.

대한테크렌은 이러한 사업모델은 그 동안 태양광발전사업의 발전사업허가를 받아놓고도 투자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의 IPP들과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민자유치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는데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광호 대표는 "이같은 사업이 차질없이 수행될 경우 2007년에는 해외시장 진출, 2010년 전국에 약 75MW급의 발전소 건립 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2008년도 매출액 5000억원과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회사인 대한전선 김영환 홍보팀장도 "현재까지 사업성 문제 및 정부의 정책적 지원 부족 등의 이유로 태양광발전 산업은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최근 유가 급등과 교토의정서 발효로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커져 가고 있다"면서 "대한테크렌이 발전 효율과 투자비 측면에서 획기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광발전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광호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이라는 표현보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문 기업이라는 호칭을 즐긴다. 태양열에도 태양광발전 집광기술이 적용될 수 있고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 전기가 필요한 만큼 향후 각 부문이 '복합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광호 대표는 "현재는 태양광발전 설비의 제조 및 공급, 플랜트엔지니어링 등을 사업영역으로, 태양광발전시장의 블루오션을 꿈꾸며 힘찬 도약을 준비하는 회사이지만 향후에는 연료전지를 비롯한 에너지 전반에 기술력과 전문성을 가진 에너지 종합기업으로의 발전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 이광호 대한테크렌 대표


"발전차액지원제도 합리적으로 개정돼야"


- 우리나라의 태양광발전부문에 대해 평가한다면.
▲ 현재 우리나라는 핵심소재라 할 수 있는 태양전지의 국산화율이 매우 저조하며 기술개발 역시 적극적이지 못한 현실에 있다. 태양광발전의 70~75%가까운 금액이 태양전지에 투자되는 기술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 세계적으로 원자재인 poly silicon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어 원자재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수급이 원할하지 못하는 등 태양광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태양광발전부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은 물론 업체들 역시 태양광발전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신·재생에너지분야의 기술개발이 빠르게 진척되지 못하고, 시장에서의 시장확대가 어려운 이유는 정부와 시장에서의 인식 부족과 시장에서의 needs가 없어서라고 할 수 있다.

-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효용성(경제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 대한테크렌은 이같은 국내·외적인 상황을 감안해 태양광발전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태양전지를 줄이기 위한 집광기술을 개발해 현재 5배 집광제품을 개발 완료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같은 발전량을 기준으로 발전소를 건설할 때 기존의 태양광발전설비보다 태양전지를 1/4으로 줄일 수 있다.
대한테크렌이 일반 태양전지를 이용한 집광형 태양광발전설비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일반태양전지가 집광용 특수 태양전지보다 수급이 용이하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과 이미 기술적으로 검증됐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보다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발전설비 제작으로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태양광발전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사회 공익적인 측면도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정부 및 국회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운용에 대해서는 미비한 점도 발견되고 있다. 업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 일본, 독일, 미국 등 세계 태양광발전 강국들은 세제지원 및 주택모기지론 이율의 차별화등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국가기간산업으로의 육성에 노력해왔으며, 그 결과 태양광발전의 주요부품인 태양전지분야를 비롯한 기초기술 및 제조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태양광부문은 전기효율이 타 에너지원보다 낮아 경제성이 낮고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많으며,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는 등 단점만이 부각돼 타 에너지원의 시장확장보다는 발전이 미미했던게 사실이다.
태양광발전시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일관성있고 효율적인 정부정책이 뒷받침 돼야 하며, 현재 시행하고 있는 발전설비융자제도 및 발전차액지원제도의 합리적인 개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 최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바람직한 대·중소기업 시스템은.
▲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근래 들어 대기업이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시장이 확대되고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한테크렌은 시장운영자로서의 역할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에는 구매력이 부족한 고객의 성격을 파악하고 민간발전사업자를 위한 PF프로그램(Project Financing Program)을 고안해 고객구매력을 제고시켜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를 위한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해냈다.
이는 기술만으로는 성공이 어렵고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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