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원전사의 시발점 … 원전 이용률 1위
우리 원전사의 시발점 … 원전 이용률 1위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6.04.17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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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사고, 종합적 점검 통해 재발 방지
신고리 건설사업 지역주민에 혜택 될 것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를 가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음 고리 216번지 34만평 부지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강호원)는 우리나라 원자력의 요람으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서 국내 최초로 원전이 운영됐기 때문이며,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강한 곳이다.
현재 1호기에서 4호기까지 총 313만7000kW를 운용하고 있는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해 5월 기공에 들어간 신고리 1·2호기가 완공되면 모두 6기의 원전이 운전되게 된다.


■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압경수로(PWR : Pressurized Water Reactor)형, 58만7000kW)는 지난 1971년 11월 본공사에 착공, 77년 6월 최초 발전을 시작해 78년 4월 상업원전에 돌입했다.

1977년 3월 본공사에 들어간 고리 2호기(65만kW)는 83년 7월에, 79년 4월 본공사에 들어간 3·4호기(95만kW X 2)는 각각 85년 9월과 86년 4월에 각각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 고리원자력 1호기 내부 모습


고리원자력은 지난해 264억4000만kWh를 발전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우리나라 총 전기생산량의 7%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부산과 울산지역 전기사용량의 약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지금까지 1·2호기 각 5회, 3·4호기 각 6회 등 총 22회의 한주기 무고장 안전운전(OCTF : One Cycle Trouble Free)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최장기간 운전실적을 반영하듯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리 4호기는 지난해 104.85%의 이용률로 1위를 기록했으며, 2004년에는 고리 2호기가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고리원자력의 평균 이용률은 96.2%였다.

원자력발전소 이용률은 발전설비 운영의 효율성과 활용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설비의 건전성 및 운영인력의 우수성 등 발전소 운영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직접적인 척도로 꼽히고 있다.

고리원자력 관계자는 "국내 원전 이용률은 1978년 국내 최초로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1990년까지는 70%대 수준이었지만 초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계획 정지 건수 감소, 계획예방정비 공기 표준화 및 장주기운전 등 운영기술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처럼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8일에는 정기점검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고리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 위에서 내려다 본 고리원자력 4호기 전경


이번 사고는 지난달 8일 새벽 격납건물 안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이 증기발생기의 증기에 포함된 수분을 제거하는 습분분리기 교체작업을 할 때 일어났으며, 화재는 송풍기 두 대 중 한 대가 과열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고가 원전에서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라면서 안전과 품질관리 개선,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호원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주민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기 이를 데 없다"면서 "시스템 미비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다시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현재 고리원자력본부 주변 81만평 부지에서는 신고리 1·2호기 공사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부산 기장군와 울산 울주군 등 두 광역시에 걸친 부지에 지어지고 있는 신고리 1·2호기는 '한국형표준원전(OPR(Optimized Power Reactor) 1000)' 100만kW급 2기다.

지난해 1월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신고리 1·2호기는 총 4조9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윤호택 한수원 신고리건설소장은 "현재 대부분의 원전은 2기를 동시에 짓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이는 1기씩 따로 건설할 때보다 경제성 측면에서 25%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신고리 1·2호기 건설 현장


신고리 1·2호기 공사에는 일일 최대 8000명 이상이 건설기간 중에 투입, 인력고용 창출효과는 물론 부산 및 울산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침체된 국내 건설경기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현재 계획된 신고리 4기가 건설될 경우 취득세 및 등록세 350억원, 매년 지방세 및 공과금으로 100억원 이상을 납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원전은 기존 원전보다 일체형 원자로상부구조물을 적용해 운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증기발생기 세관지지대 설계를 개선해 중앙 공동영역 상단의 전열관에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마모손상을 방지토록 할 예정이다.

또 원자로냉각재배관 자동용접을 적용해 시공성 향상 및 공기를 단축하고, 안전주입노즐 설계의 최적화로 1차 계통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피동촉매형 수소재결합기 채택으로 발전소 안전성을 향상했으며, 온배수 영향 저감을 위한 심층배수공법을 채택해 해양환경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2006년 2월 현재 신고리 1호기는 17.15%, 2호기는 1.09%의 공정률을 기록하면서 예정보다 빨리 진척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초 콘크리트 타설일도 예정인 8월보다 앞당겨진 6월 중순경에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한수원은 1호기의 경우 2008년 4월 원자료를 설치하고, 2010년 6월 원전연료를 장착시킨 후 2010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2호기는 2007년 8월 최초 콘크리트 타설, 2009년 4월 원자로 설치, 2011년 6월 원전연료 장전, 2011년 12월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765kV 선로를 통해 송전될 예정이지만 기장군 통과 여부를 두고 일부 주민들이 반발, 협의중에 있다.

반면 울산 울주군에 지어질 신고리 3·4호기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신고리 3·4호기는 지난 2001년 2월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돼 2002년 10월 산업자원부에 전원개발 실시계획 승인 신청, 2003년 9월 과학기술부에 건설허가 신청이 돼 있는 상태지만 아직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의 승인이 이뤄질 경우 신고리 3·4호기는 총 5조7000억원이 투입돼 국내 유일의 '신형한국형경수로(APR(Advanced Power Reactor) 1400)' 140만kW급 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 원전은 우리 30년 원전기술의 녹아있는 신형 원전으로 수명도 기존형보다 2배가량 늘어난 60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수원측은 신고리 3·4호기를 2013년 9월, 2014년 9월 각각 준공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정대로 진행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신고리건설소장은 "원자력발전은 발전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10%정도로 낮아 발전원가에는 큰 영향이 없고, 원료의 한번 장전으로 12~18개월 동안 교체할 필요가 없으므로 안전정인 전력 공급과 수송 및 비축효과가 크다"면서 "또 지역주민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혜택을 돌아가기 때문에 주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인터뷰 : 강호원 본부장 /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시스템 미비 중점 점검"


- 고리원자력이 갖는 의미는.

 

▲ 고리원자력은 우리 원전사에서 요람이자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971년 11월15일 1호기 본공사가 착공된 이후 1978년 4월29일 1호기가 상업운전에 돌입한 이래 현재까지 4기가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
고리원자력에서 생산된 전기는 우리나라 총 전기생산량의 7%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타 원전본부보다는 작은 양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향후 신고리 1·2·3·4호기가 예정대로 건설될 경우 수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 지난 3월 고리원자력에 화재 사고가 발생했는데.

▲ 뜻하지 않은 사고로 지역주민은 물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무척 죄송하게 생각한다.
고리 4호기에서 발생한 사고는 오버홀 기간중 일어났으며, 현재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원인을 분석중이다.
또 시스템 미비점 등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종합 분석하고 있고, 전사적으로도 보완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

- 고리원자력의 방사성폐기물 관리는.

▲ 자체 임시저장고 4동에서 나눠 관리하고 있다.
현재 1·2동은 포화상태에 있으며, 이에 따라 3·4동을 추가로 건설해 저장하고 있다.
따라서 영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폐장 건립은 절실히 필요했으며, 지난해 주민들의 선택에 의해 자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잘 된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 고리원자력본부는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안전한 원자력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두가 합심해 지역공동체 경영과 공존·공영의 경영을 정착시키고 지역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원자력본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불미스런 화재사고를 계기로 안전문화 정착에도 더욱 힘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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