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양심(良心)과 양심(兩心)
[기자수첩]양심(良心)과 양심(兩心)
  • 장효진 기자
  • zang@energydaily.co.kr
  • 승인 2006.11.10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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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양심도 없고 윤리마저 땅에 떨어졌다.”

정치판에서나 자주 들을법한 얘기가 요즘 한국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싸고 터져 나오고 있다.

현 이사장과 갈등을 빚어 온 비대위가 발족한지 5개월이 지났다.

비대위는 이사 및 물량배정위원의 전원 사퇴를 이끌어내고 임시총회를 두 번이나 열도록 여론을 조성하는 등 금방이라도 목표한 바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무서운 기세였다.

하지만 얼마 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던 A씨의 반목은 비대위의 이러한 노선에 찬물을 끼얹기 충분했다.

동료들로부터 개인적인 사리사욕을 위해 비대위를 이용했다는 치욕적인 말을 들으며 쫓겨나듯 물러난 A씨.

비대위 한 관계자는 “아무런 사심 없이 조합 정상화를 위해 매진해 왔다. A씨의 배신으로 입은 상처는 결코 치유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활동에 힘을 실어줬던 80여명의 회원사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위원장 감투를 이용해 이사장과 접촉, 단체수의계약 물량 배정 등을 자신에게 유리한쪽으로 이끌어내 잇속을 챙겼고, 비대위원들의 동의도 없이 중소기업중앙회에 조합과의 갈등이 해결된 것처럼 임의로 합의서를 꾸며 제출해 혼란 초래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회원사들에게 안겨줄 희망마저도 없다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자포자기 할 수만은 없는 일.

비대위는 목적한 바를 달성코자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아직까지 밝힐 수 없다는 비대위의 입장은 A씨의 반목이 얼마나 큰 충격을 가져다 줬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하나의 공동체를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리면서까지 추구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인지, ‘떳떳한 조명인’으로서의 자부심도 버리면서까지 그래야 했는지, 한 비대위원의 이 같은 질책에 대해 혹자는 고심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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