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올해 두바이 평균가 배럴당 58달러
[기고]올해 두바이 평균가 배럴당 5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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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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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석유수요, 고유가 불구 120만b/d 증가 전망
비OPEC 지역 공급, 전년에 비해 150만b/d 정도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2007년 국제 석유시황 전망

지난 수년간 꾸준히 상승했던 국제 원유가격은 2006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였다.

아시아 지역에 판매되는 원유의 기준가격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전년 평균가격인 배럴당 49.4달러에 비해 또다시 약 25% 상승한 배럴당 61.6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두바이유 가격은 1/4분기와 2/4분기에 급등한 후 3/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바이유 가격은 8월8일 배럴당 72.16달러로 사상 최고가격을 기록한 뒤 급락하여 10월 이후에는 배럴당 55~60달러에서 등락하였다.

2006년의 원유가격 상승은 수급상황이 타이트한 가운데 이란 핵문제로 인한 이란과 서방국가들 사이의 갈등, 나이지리아에서의 석유시설 테러에 의한 공급차질, 이스라엘-레바논(헤즈볼라)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8월 이후 원유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이러한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완화 또는 해소되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국들의 석유소비 둔화와 석유재고 증가와 등으로 수급상황이 어느 정도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2007년의 국제 원유가격도 세계 석유수급 상황은 물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시장정책, 지정학적 요인, 투기자금의 움직임 그리고 여타 석유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과 사고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수요와 공급 상황은 언제나 가격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먼저 수요측면을 살펴보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세계 석유수요를 전년대비 약 90만b/d 증가한 84.5백만b/d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가격상승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요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석유수요가 둔화된 것은 중국과 중동지역 국가 등 개도국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였으나 미국과 일본, 서유럽 국가 등 선진국의 수요가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석유수요 증가분은 41만b/d로 추정되어 세계 석유수요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무려 46%에 이르고 있다.

반면에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수요는 고유가로 인한 소비의 둔화와 천연가스의 상대가격 하락에 따른 석유 대체로 인해 감소하였다.

2007년의 석유수요는 계속되는 고유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의 평균수준이라 할 수 있는 120만b/d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에 비해 약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개도국의 수요 증가와 미국의 수요 회복이 세계 석유수요의 증가를 견인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간 10%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어서 석유수요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며, 미국의 경우는 가스가격 하락에 따른 발전용 연료의 가스 대체가 종료됨에 따라 석유수요가 증가세로 반전될 것이다.

다음으로 공급측면에서는 비OPEC 국가들의 공급량을 우선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OPEC은 세계 석유시장의 잔여공급자(residual supplier)로서 세계 석유수요 중 비OPEC이 공급하고 남는 부분의 공급을 담당한다.

그러므로 비OPEC의 공급수준과 OPEC의 생산량 조절정책, 그리고 OPEC이 보유한 생산시설의 여유 능력은 원유시장의 공급 상황을 이해하는데 있어 주요한 변수가 된다.

지난해 비OPEC의 원유공급은 전년대비 약 70만b/d 증가한 51.0백만b/d로 추정되고 있다. 비OPEC의 공급 증가는 유럽지역의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구소련지역과 아프리카지역의 생산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서도 2005년의 허리케인 피해가 복구되면서 생산이 증가하였다.

2007년의 비OPEC 지역 공급은 생산을 개시하는 다수의 신규 유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년에 비해 150만b/d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OPEC의 공급 증가분이 최근 수년간 1백만b/d를 넘은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증가라 할 수 있다.

이처럼 2007년에는 비OPEC의 원유공급이 세계 석유수요를 상회함으로써 對OPEC 원유수요는 감소할 전망이다.

OPEC은 원유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이미 2006년 10월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하여 120만b/d 생산량 감축을 추진하여 왔다.

또한 2006년 12월 14일의 임시총회에서 OPEC은 소비국의 재고 급증과 2007년 상반기의 공급과잉을 우려하여 오는 2월1일부터 추가적으로 50만b/d를 감산하기로 결정하였다.

소비국들의 석유재고가 증가하고 비OPEC의 공급 증가가 세계 석유수요 증가보다 더 큰 상황이므로, 세계 석유시장의 수급균형은 OPEC이 두 차례의 총회에서 결정한 규모의 감산을 완전히 이행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결국 OPEC의 감산정책과 그 성공 여부는 2007년 국제 원유시황을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OPEC의 여유 생산능력은 2004년 이후 2백만b/d 이하로 세계 석유수요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 공급차질이 발생하였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였다. 2007년에는 OPEC의 생산시설이 확장되는 가운데 OPEC 원유에 대한 수요에 감소함으로써 여유 생산능력이 3백만b/d 내외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한편, 다양한 지정학적 요인들도 지난해에 이어 2007년의 원유시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란 핵문제는 UN의 이란에 대한 제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소강상태에 있으나 언제든지 원유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석유시설에 대한 테러로 인해 이미 생산차질 물량이 상당한 가운데 4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이라크에서는 수니파와 시아파간 갈등으로 테러가 심해지는 경우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러시아와 남미 국가들의 자원민족주의가 확산되어 해당 지역에서 국제석유회사들의 생산 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앞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세계 석유수요 120만b/d 증가, 비OPEC공급 150만b/d 증가, OPEC 여유 생산능력 3백만b/d 등을 주요 전제로 2007년 두바이 평균가격을 배럴당 58달러로 전망하였다(기준유가 시나리오).

세계 석유수급 여건의 개선을 반영하여 2007년 가격이 2006년 가격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OPEC의 여유 생산능력 부족 등 기초적인 수급여건은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어서 지정학적 불안요인이나 사건·사고에 의한 공급차질이 발생하고 OPEC의 감산정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경우에는 배럴당 60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유가 시나리오).

반면, 석유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OPEC의 감산 이행이 부진할 경우에는 배럴당 55달러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저유가 시나리오).

주요 기관의 2007년 원유가 전망을 보면,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이 전년보다 배럴당 1~2달러 낮게 전망하고 있으며, 캠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와 세계에너지연구센터(CGES)는 각각 전년보다 배럴당 5달러와 배럴당 15달러 낮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 원유가격은 2006년을 정점으로 하락한다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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