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광우병
우려되는 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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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2.0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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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용어로 ‘우해면 양뇌증’이라는 아주 이해하기 힘든 단어가 있다. 쉬운 말로 표현하면 ‘광우병’이라는 것이다.

요즘 전세계가 광우병으로 긴장하고 있다. 특히 광우병의 발생지인 유럽은 벌집 쑤셔놓은 듯하다.
광우병에 걸린 소를 집단 폐사하는 문제에서부터 소 관련 가공식품의 처리, 국민 건강에 대한 대비 등 어느 것 하나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프랑스에서는 지난 20년간 수요가 줄곧 줄어들던 말고기가 때를 만난 듯 인기를 끌고 있었다. 육류에 익숙한 서양 사람들이 쇠고기를 대신할 것을 찾다보니 말고기 수요가 50%이상 늘었다는 것이다.
난리를 치는 곳은 유럽뿐이 아니다. 세계 어디나 공통이다.

미국은 유럽뿐 아니라 남미의 브라질산 쇠고기 및 가공제품까지도 수입을 잠정적으로 금지했다. 캐나다, 멕시코는 미국에 앞서 발빠른 조치를 취했다.

우리 나라에도 광우병과 관련해 찜찜한 얘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얼마 전에는 광우병을 일으키는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밝혀진 우유 골분 사료(MBM)가 국내에 수입되어 유통됐다더니 이번에는 동물성 사료가 문제가 되고 있다.

동물성 사료는 갈비집, 한식집 등에서 수거한 음식물 찌꺼기를 주원료로 해서 만든 것인데, IMF사태 이후 사료 값이 폭등하자 소에게 먹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동물성 사료가 광우병 원인 중의 하나로 의심을 받으면서 영국은 88년부터, 미국은 97년부터 사용을 금지시켜 왔다.

그러나 축산 관계자들은 실험적으로 극히 일부의 소에게 먹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5일자 조간 신문을 보니 유독 눈에 띄는 광고가 있다. 농림부가 농협, 한국낙농육우협회, 전국한우협회, 한국사료협회 등 관계 단체와 공동으로 낸 광고인데 한가롭게 풀을 뜯는 한우의 모습을 배경으로 ‘우리 축산물은 걱정 없습니다’라는 큰 글씨가 보인다.

한마디로 광우병은 우리 나라에 발생하지 않고 있으니 소비자들은 우리 축산물을 안심하고 드시기 바란다는 내용이다. 광고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 나라는 광우병에서 비켜 나간 지역이라면 이보다 더 다행한 일은 없다. 그러나 만사가 불여튼튼이다.

광우병이 번지지 않은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고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하면 안된다.
그만큼 국민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윤호철 기자yaho@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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