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동안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을 이끌어 갈 신임 사장으로 이원걸 전 산업자원부 제2차관이 선출됐다.

한전은 26일 삼성동 본사 대강당에서 제4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부의안건인 재무제표 승인의 건 및 사장 선출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의결권을 가진 총 6억2108만1746주중 74.7%인 4억6369만438주가 참석한 이날 주총에서 한전은 2006년도 영업보고를 통해 매출액은 판매전력량 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7.4% 증가한 26조9790억원을 달성했지만, 당기순이익은 국제에너지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등 대외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5.4% 감소한 2조705억원을 확정했다.

주주에 대한 배당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배당을 통해 주가안정을 꾀한다는 회사의 주주중시 경영방침에 따라 액면가 기준 20%의 배당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금은 주당 1000원인 총액 6211억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배당금은 주당 1150원(액면가 기준 23%)으로 총 7315억원이었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또 비상임이사 및 민간위원 15명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전 산자부 2차관인 이원걸씨가 차기 사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성윤모 산자부 전력산업팀장은 "이원걸 전 산자부 2차관은 추진력을 겸비한 에너지·자원분야 전문가로, 한전의 발전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말했으며, 한준호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낙하산 인사 여부에 대해 "사무관시절부터 알아온 그를 평가했을때 한전의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도 땀흘릴 인사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사장으로 선출된 이원걸씨는 산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임기 3년의 한전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전은 신임 사장 취임식을 오는 30일 오후로 예정하고 있으며, 31일과 4월1일 양일간에 걸쳐 첫 업무보고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30일 오전 이임식이 예정된 한준호 사장은 "한전 사장으로 재임한 3년동안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한전의 발전을 위해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고별에 즈음한 인사를 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등 발전 5사 신임 사장들의 윤곽도 나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한수원 신임 사장으로는 김종신 서부발전 사장, 남동발전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서부발전은 손동희 사업본부장, 남부발전는 김상갑 현 사장, 동서발전은 정태호 한전 부사장이 확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자가 확정되면 이들 5사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며, 신임 사장들은 4월1일부터 공식적인 임기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