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2010년 아시아 시장 1위 '점화(點火)'
[탐방] 2010년 아시아 시장 1위 '점화(點火)'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7.04.1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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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5050' 선포… 하반기중 주식재상장 추진
브랜드 가치 제고 통해 고부가가치 품목 확대

[탐방] - JS전선(주)


▲ 지난 13일 새롭게 확정된 JS전선 로고

 

 

 

 

JS전선(대표 황순철)의 재도약과 변화를 암시함일까. 지난 10일 기자가 천안시 풍세면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풍세공장을 찾았을 때 찌푸렸던 서울과는 다르게 공장 주변으로는 따사로운 봄햇살이 가득했다. 또 본관 건물에는 리모델링 작업, 공장부지에는 설비 변환·증설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JS전선은 구 진로산업의 새이름이다. 지난 3월30일 당시 진로산업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JS전선으로 변경하고, 올해 9월중 재상장을 목표로 '도전 5050'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도전 5050'이란 오는 2010년 매출액 5000억원과 영업이익 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으로, 부가가치 품목 확대와 설비투자 확대, 해외수출 다변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선박용전선 분야 대표주자로서 아픔을 딛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JS전선을 만나보자. 편집자


■ JS전선은 지난 1968년 6월11일 연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줄곧 선박용전선 부문에 주력해온 회사다. 높은 기술력과 과감한 시설투자가 선행돼야 하고, 이에 따라 선박용전선 시장 장벽이 대단히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출발부터 이채로웠다고 할 수 있다.

현재 JS전선은 본사 겸 제1공장인 풍세공장과 함께 인근에 목천공장을 별도로 두고 있다.

3만4000여평의 대지에 들어서 있는 풍세공장에서는 크게 선박·해양용전선과 고무전선 및 전력선이 생산되고 있으며, 목천읍 일대 2만2800평의 대지에 자리잡고 있는 목천공장에서는 UTP와 동소재(Cu-Rod)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이중 선박·해양용전선과 고무전선을 고무선으로 한데 아우른다.

이같은 역사를 자랑해오던 진로산업이 JS전선으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새로움에 대한 추구'로 이해될 수 있다.

즉 지난 2005년 9월 법정관리 종결 이후 괄목할만한 경영실적을 이룩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존 진로산업의 주류(酒類) 이미지를 벗고 명실상부한 선박·해양용 전선의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인 것이다.


▲ 하늘에서 내려다 본 JS전선(주) 풍세공장 전경


JS전선은 최근 중장기 비전으로 '도전 5050'을 선포했다. 2010년 매출 5000억원과 영업이익 500억원 시현을 통한 고무 특수선 분야 세계 5위, 아시아 1위로 도약하겠다는 기치를 내건 것이다.

JS전선은 이를 위해 설비투자 확대, 고부가가치 품목 판매 확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확대를 세부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설비투자 부문에서는 현재 고무압출라인 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올해 7월부터 해양용전선 생산능력이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전선부문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히는 풍력발전소용 전선 등 특수고무선(Specialty cable), LNG 운반선용 전선, 원유시추선용(Drill Ship, FPSO) 전선 등에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출 확대를 위해 기존의 시장외에 세계 각지로 수출선을 다변화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000만달러 선이었던 수출실적을 올해에는 5000만달러 선까지 대폭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황순철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에서 중요한 점은 단순한 물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 가치를 높여 제값을 받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면 직원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JS전선은 지난 2004년 10월 LS전선에 인수된 뒤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1364억원의 매출, 그리고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실적이 2004년에는 1587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2.5%)을, 2005년에는 1958억원의 매출과 62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3.2%)이라는 순(順) 그래프를 그리더니, 급기야 2006년에는 3020억원의 매출과 107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3.5%)이라는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2003년 -1728억원의 자본잠식이었던 재무구조도 1140억원의 부채와 736억원의 자본, 2005년에는 267억원의 부채와 815억원의 자본상태로 돌아섰다.

JS전선은 더 나아가 2007년에는 3300억원의 매출과 160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4.8%)을 시현하고, 오는 2015년에는 매출 1조원과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JS전선은 주식재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003년 3월 상장폐지되고 2003년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아픔을 딛고 투명하고 떳떳하게 고객들로부터 평가받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JS전선은 이와 함께 새로운 경영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1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ERP시스템(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구축중에 있다.

고객의 Needs가 갈수록 고도화되고 치열할 글로벌 경쟁시대에 맞는 표준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신속·정확한 의사결정과 경영정보의 투명성 확보 및 리스크 관리체계가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 1월부터 3개월간의 준비단계를 거친 JS전선은 이달중 정확한 구축범위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구축에 돌입, 오는 8월 본격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 지난 1978년 당시 금성전선에 입사한 이래 30여년동안 LS전선의 요직을 거친 후 지난 1월 JS전선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한 황순철 대표는 기자와 얘기를 나누는 줄곧 직원들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세계는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JS전선도 올해 모든 부문에 대한 변화와 도전이 이뤄질 것입니다. 빅뱅방식으로 진행돼 다소 부담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에는 직원들에 대한 믿음이 바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4개월째 접어드는 JS전선 CEO로서의 느낌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그간 '성공체험'이 부족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었던 것 같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에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방향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같은 현상을 변모시키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사내 '문화'를 변화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올바른 기업문화가 바탕이 돼야 최고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그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를 위해 맡은 일에 보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바꿔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황 대표의 경영철학은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으로 요약된다. 'Digital Input, Analog Output'으로도 풀이되는 이같은 철학에 대해 그는 지난 30여년을 LS전선에 몸담으면서 체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문화탈바꿈이 'Digital Input'의 예로 들 수 있다면 'Analog Output'의 예로는 인재육성 시책을 들 수 있다. 즉 조직구성원 개개인에게 적절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동기부여와 능력을 키워주고, 인재육성위원회를 설치해 구성원 개개인의 고충처리 및 비전을 심어주는데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회사의 경쟁력 상승로 선순환되니 종업원 만족을 통한 로열티 제고로도 표현될 수 있다.

황 대표는 "이제 단순한 매출신장과 성장일변도 정책으로는 세계시장에서 강자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까다로워 하고 쉽게 접근하기 힘든 부문에 대한 도전과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CEO 스스로 앞장 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 황순철 JS전선(주) 대표


"차별화에 역점 기울일 것"


- 최근 사명이 JS전선으로 변경됐다. 그 의미는.

▲ 역사성과 연계성을 함께 담아내는데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JS전선으로 바꾸게 된 것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 결과 과거 '진로산업'을 상징하면서 고객에 제공하는 가치가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표현하면서도, 모회사인 LS전선과의 연결에도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JS전선을 선정하게 됐다.


- JS전선으로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의 소감을 표현한다면.

▲ LS전선은 최소한의 매니지먼트 인원을 통해 기존 진로산업 직원들에 희망을 담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록 짧은시간이지만 지금까지를 돌아본다면 직원들의 역량에 비해 이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른 바 성공에 대한 체험이 부족한 듯 하다.

하지만 직원들의 열정이 대단한 만큼 직원들을 믿고 있으며, 보다 충실한 내용을 담은 큰 그림을 그리는데 주력해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다닐 수 있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 선박용전선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나.

▲ FTA 등에 따른 세계 경제체제의 변화, 중국 조선산업의 빠른 성장 등으로 선박용전선 시장도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세계 시장의 거대화와 물동량 증가는 선박용전선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국의 조선산업 성장은 국내 발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세계 경기 사이클 등으로 볼 때 3년내 정점에 도달한 이후 일정부분 조정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최근 국내 선박용전선 업계에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는데.

▲ 근래 몇년사이 국내 조선업계는 과거 보기 힘든 활황기를 맞았었고, 이는 국내 선박용전선 업계 물량이 늘어나는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하지만 여러 요인들로 인해 향후 1~2년내 적정한 수요·공급 패턴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 때에는 어느 업체가 높은 기술력과 고객의 Needs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 시스템의 차별화, 문화의 차별화, 사람에 대한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황순철 대표는… 1978년 12월 금성전선 검사과 입사, 1979년 2월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2000년 LS전선 이스라엘 지사장, 2002년 LS전선 전력영업담당(상무), 2004년 LS전선 전력사업부장(상무), 2005년 LS전선 해외사업본부장, 2006년 LS전선 전선사업본부장, 2007년 JS전선(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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