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노조, "거대회원사 임직원 출신, 공정성·전문성 저해"
최근 진행된 한국전력거래소(이사장 박수훈) 기획분야 상임이사 공모에 한국전력 배전처장 출신 정 모씨가 포함된 것에 대해 전력거래소 노동조합(위원장 이종호)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전력거래소 노조는 1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획분야 상임이사 최종후보에 한전 배전처장 출신인 정 모씨가 포함된 것에 대해 선임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한전 출신 인사가 상임이사로 올 경우 시장운영기관인 거래소의 공정성이 위협받게 될 것이며, 관련인사의 경력을 볼 때 시장 및 계통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도 아니어서 기관의 발전방향에도 부합하지 인사로 판단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는 특히 시장지배력을 가진 거대 회원사의 임직원 출신이 상임이사로 올 경우 공정한 시장운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외국 전력거래소들이 회원사 관련 임직원의 상임이사 취임을 제도적으로 금지하고 상임이사 선출의 가장 중요한 자격으로 심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전은 거대 사업자로서 주요 6개 발전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까지 장악한다면 그나마 형성된 경쟁체제의 틀마저 유명무실해 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력거래소 노조는 정 모씨의 경우 한전 노무처 팀장, 배전처장, 서울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한 배전분야 핵심인물로 전력시장 활성화를 추구하는 전력거래소의 설립취지와 발전방향에 배치되는 인사라며, 전력거래소 내부에서는 한전이 향후 전력정책 변화에 대비해 사전 '알박기 인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상임이사 선임은 임원추천위원회에 한전 및 발전자회사 비상임이사가 참여하고 나머지 추천위원은 상임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비상임이사가 선임한다"며 "한전인사가 응모하는 것은 결국 모양만 공모제지 사실상 낙하산 인사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전력거래소 노동조합은 이번 성명서와 함께 전력거래소 직원들의 서명을 받아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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