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예를 의료에 적용해 보자. A라는 약이 어떤 병에 99%의 효과가 있다고 하자. 물론 이것은 사실이라고 간주하자. 그렇다면 이 약은 아주 효과가 좋은 약일까? 다시 말해 아주 효과가 좋다는 것은 진실일까? 99%의 효과는 사실이지만, 이 약이 다른 약보다 효과가 좋다는 것, 즉 진실인지 아닌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만약 약을 먹지 않아도 이 약이 효과가 있는 병은 저절로 98%가 낫는다면 이 약의 효과는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기사나 광고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진실로 둔갑시키는 예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독자를 오도하는, 그러면서도 오보나 허위라는 비난을 피해가는 방법이 바로 이러한 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언론의 기사 내용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사실과 진실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언론이 이러할진대 광고는 어떻겠는가. 그들은 교묘하게 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이용해 사실상 독자나 시청자를 속이고 있다. 어쩌면 광고는 그 자체의 속성의 하나가 사실을 이용하여 독자를 기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어떤 전자사전을 선전하는 광고는 수록 단어가 최대임을 선전하고, 그래서 최고의 전자 사전인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단순히 수록 단어가 많다고 해서 가장 훌륭한 사전이라는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님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에 들어가면, 의사인 필자가 보기에는 그야말로 쓰레기 정보가 올바른 의료 정보를 압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이 볼 수 있는 정보는 거의 대부분이 엉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전에 이러한 이유로 젊은 의사들이 인터넷 의료 정보의 신뢰성을 매긴 적이 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지속되지 못했다.
이 글의 독자들께서는 올바른 의료 정보로 건강을 지키시기를 바라면서, 필자가 아는 한 믿을 수 있는 의학, 과학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여기에 소개하지 못하는 다른 믿을 수 있는 사이트도 이 사이트의 링크를 이용하면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응급의학 학회(www.emergency.or.kr) : 한국 응급의학회 공식 사이트
▲의학기사 모니터(203.239.44.250/dr/index.asp) : 주요 언론 보도 내용의 신뢰성에 대해 의사 의견이 개진되는 사이트
▲건강과 과학(www.hs.or.kr): 몇몇 의사와 의학에 관심 있는 분들이 올바른 의학 정보와 잘못된 의학 정보에 대한 비판이 개진되는 사이트
▲한빛 내과(home.hanmir.com/~handor) :건강, 의학 정보와 함께 잘못된 의학 정보에 대한 비판이 개진되는 사이트
▲합리주의자의 도(www.rathinker.co.kr) : 의학과 과학에 대한 사이비, 엉터리 과학을 비평하는 사이트
▲한국 의사 협회(www.kma.org)
▲인도주의 실천 의사 협의회(www.humanmed.org)
▲응급의료 정보 마을(www.emt.pe.kr) : 응급구조사가 운영하는 응급구조 관련 사이트
▲기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치과의사협회 등등 공식 사이트들.
김승열 / 강릉 동인병원 응급의학과장,
영동 응급의료 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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