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국내 지그비(ZigBee) 기술 세계에 알린다
[탐방] 국내 지그비(ZigBee) 기술 세계에 알린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7.06.01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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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점유율 70%… 전력IT 등 多분야 적용 가능
세계적 기술력 자부, 규모의 경제 실현 여부 아쉬움

[탐방] 레이디오펄스


지난 2003년 4월 설립된 레이디오펄스(대표 왕성호)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지그비(ZigBee) 싱글 칩'을 생산하는 업체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그비 기술이란 근거리에서 저전력 소모의 무선 통신기술을 이용해 제어 및 모니터링 하는 각종 응용분야에 적용되는 국제표준기술을 의미한다.

수년전부터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있는 블루투스(Bluetooth)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이같은 표준들은 그 특성상 각기 다른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지그비의 통신거리는 대략 30m 정도로 전파규제의 허용정도에 따라 100m 이상의 통신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근거리·저비용·소형·저전력 분야 특히 네트워크, 원격검침, 공장 및 산업자동화, 시큐리티, 센서 네트워크 등에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 김태훈 이사는 "레이디오펄스는 지그비 기술을 응용한 무선통신 송수신 칩과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자동원격검침(AMR)보다 한단계 진보한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System) 등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레이디오펄스는 설립 이후 곧바로 한전KDN과 AMI 기술 적용을 위한 협력연구새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즉 '원격검침용 ZigBee 방식 RF 모듈'로 명명된 1차 과제를 비롯 현재 3차까지의 과제를 마친 상태이며, 4차 과제를 준비중이다.

1차부터 3차과제까지가 전력IT 분야에 지그비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느냐를 실증하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4차과제부터는 방재 등 기타 부가서비스 분야 적용 가능 여부가 될 것이라는게 레이디오펄스측의 전망이다.

엄재홍 수석연구원은 "지그비 관련 국내 업체는 몇개가 되지만 싱글 칩 생산업체는 레이디오펄스가 유일하다"면서 "또 관련 품질도 타사 제품보다 월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디오펄스가 개발한 'MANGO(MG2400-F48)'라는 열대 과일의 이름을 지닌 이 칩은 동작주파수 2.4GHz로 전세계 어디에서나 사용이 가능하며 외부 증폭기 없이 출력 +7dBi, 수신감도 -101dBm으로 업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동작전압 역시 1.5V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동작전압을 지원한다.

'MANGO'는 하나의 칩 안에 인덕터, 전압제어 발진기(VCO), 루프 필터(Loop Filter), Fraction-N 주파수 합성기(PLL), RTC 등을 온 칩(on-chip)으로 내장하면서 무선통신 모듈을 구성함에 있어 필요한 외부 부품을 최소화 했다.

또 세계 최초로 지그비 단일 칩 및 지그비 스택 소프트웨어(제품명: zPulse)에 대한 IEEE 802.15.4 및 지그비 인증(ZigBee Compliant Platform) 등 국제 지그비 표준 기구의 통합인증을 획득함은 물론 신제품(NEP) 인증과 함께 2006년 올해의 정보통신중소기업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 말까지 레이디오펄스가 차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점유율은 70%선. 세계적으로도 경쟁국을 100으로 봤을 때 자신들은 가격 90, 품질 110, 기술 110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이같은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흔치않은 일.

하지만 레이디오펄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특히 sleep mode에서의 전류소모를 중점적으로 낮춤과 동시에 프로그램 메모리와 데이터 메모리 영역의 크기가 타 회사에 비해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메모리 크기를 늘리는 방향으로의 접근도 취하고 있다.

지그비 시장은 아직까지 초기시장인만큼 적용될 수 있는 분야를 찾아가고 있는 단계지만 원격검침, 홈 네트워크, 센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향후에는 가전기기, 모바일, PC 주변기기에 적용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분야는 빌딩 자동화, 원격검침, 홈 네트워크가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하반기중에는 지그비 기술이 적용된 핸드폰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엄재홍 수석연구원은 "이같은 성능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이탈리아, 싱가폴 등 해외 대리점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VoIP, 무선전화와 같은 근거리 음성 전송 솔루션이 필요한 영역까지 응용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레이디오펄스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원천요소기술 및 설계기술은 해외경쟁업체보다 월등하게 우수한 상태이고 제조기술은 전량을 대만에서 위탁생산하기 때문에 제조 기술에 대한 약점은 없지만, 자체적인 반도체 생산라인을 보유 문제나 생산자금의 한계로 인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점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또 지그비가 아직 국내 '전파규격'을 획득하지 못해 대신 '소출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점도 해결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했다.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지만 향후 지그비가 더욱 활성화 될 경우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계기관이 더 관심을 기울여 제도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훈 이사는 "다양한 리서치 기관의 조사 결과 지그비는 2010년까지 급속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경쟁력 있는 국내 업체가 세계시장에서도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관계자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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