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글로벌 오티스' 한국에도 뿌리내리다
[탐방] '글로벌 오티스' 한국에도 뿌리내리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7.07.06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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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150년, '창의적 INNOVATION'은 계속된다
올 수출 3억달러 목표, "한국 안전불감증은 여전" 지적

■ Otis 엘리베이터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한번씩 이 회사의 제품을 이용하지만, 이용객들중 많은 사람들은 그 회사의 이름조차 잘 모른다…'

이에 대해 "설마~" 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실제 그런 회사가 존재한다. 오티스(OTI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여기서 한가지 더 재미있는 점은 '에스컬레이터'라는 명칭 자체가 오티스에서 만든 제품명이라는 점이다. 이것만으로도 오티스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는 대충 감으로도 전해져온다.

오티스는 얼마 전까지 LG와의 협력을 통해 OTIS-LG나 LG-OTIS로도 알려졌었으나, 이제는 지분 전체를 오티스가 인수하면서 'Otis 엘리베이터'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26일 기자를 포함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출입기자들이 'Otis 엘리베이터'를 찾았을 때 'Otis 엘리베이터'는 분주히 움직였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Global Otis'라는 명성에 걸맞게 모르는 이들이 드물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았고, 이를 얼마전까지는 LG와의 협력을 통해 어느정도 상쇄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온전히 'Otis 엘리베이터'로 헤쳐나가야 하는 만큼 기자들의 방문이 기대반 우려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리에는 분명 '외국인'이건만 한편으로는 '옆집 아저씨'와 같은 수더분한 인상의 외국인도 있었다. 브래들리 벅월터(Bradley K. Buckwalter) 대표이사 부사장.

우리나라에서 14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Otis 엘리베이터'에 대한 달변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1853년 엘리샤 그레이브스 오티스(Elisha Graves Otis)가 뉴욕에 회사를 설립한 이후 하루에 10억명의 사람들이 오티스 제품을 이용하고 있고, 전 세계 100대 초고층 빌딩 중 50% 가량에 오티스 제품이 설치돼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을 만나면 오티스를 자그마한 중소기업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벅월터 대표는 'Otis 엘리베이터'의 가치관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안전(Safety for all), 윤리(ethics), 그리고 서비스 엑설런스(Service Excellence)가 그것.

사고에는 '이후'가 없기에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오티스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벅월터 대표는 우리나라 각계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 그리고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승강기 발전 로드맵'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영세업체들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저가의 단순 보수시장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는 선진국들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로, 한국의 법률이 중소기업 위주로 강제요소가 약한 것도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라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벅월터 대표는 이어 "윤리는 오티스가 가장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부문중 하나"라며 "UTC(United Technologies Corporation) 그룹의 계열사인 오티스는 가장 국제화가 된 기업중의 하나이며, 이를 위해서는 각기 다른 문화와 비즈니스 행태를 이해해야 함은 물론 강도높은 윤리의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Otis 엘리베이터'가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만큼 서비스 최고화를 위한 노력에도 여념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부족하지만 기업을 통한 국가의 국제화, 즉 오티스를 통한 한국의 국제화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현재 'Otis 엘리베이터'가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제품중 하나가 'iris'다. iris는 초고속용 엘리베이터에만 적용하던 PM 기어리스 머신을 적용한 신개념 중·저속용 엘리베이터로, 일반 기어드 머신 제품에 비해 오일교체가 필요없어 폐유가 발생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자 소비전력을 최대 23%, 기계실 크기는 최대 52%까지 줄일 수 있다.

또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국내 연구소를 오티스 내 7대 연구소중 하나로 끌어올렸으며, 'OTIS World Wide Job Site Standard'라는 오티스만의 철저한 안전관리 활동이 국내 유수기업들에 전파돼 오히려 그들이 오티스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원공장 외에 중국의 대련공장도 갖고 있는 'Otis 엘리베이터'의 올해 수출 목표는 8000대 3억달러선. 자체 순위를 매겨본 결과 미국, 프랑스에 이어 전세계 오티스 회사들중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제 경쟁사는 국내사가 아닌 타국 오티스라는 'Otis 엘리베이터'.

벅월터 대표는 "'Otis 엘리베이터'가 국내시장에서 제일 창의적 INNOVATION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혼자만으로는 힘든 점도 있다"면서 "특히 안전사고와 직결되는 유지보수 사업에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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