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은 첨단산업이다
조명은 첨단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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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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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전기전자정보통신공학부 김 훈 교수

며칠 전 춘천에서는 조명 산업에 종사하거나 조명을 공부하고자하는 청년 스물두명이 모여서 밤이 늦도록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전공하였고, 일하는 분야도 전공만큼이나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조명이라는 분야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모여서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조명은 건축, 전기, 산업디자인, 실내디자인, 색채, 심리, 생리, 물리, 화학 등 많은 학문 분야에 기반을 둔 지식들로 구성되며, 인간의 생활과 행동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빛 환경을 구성한다는 독자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다.

전기산업이 발전하게 된 가장 큰 동인이 19세기말의 전구의 발명과 더불어 이었음이 증명하듯, 전기를 이용한 조명은 매우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긴 역사 때문에 조명분야의 연구와 개발은 이제 한계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광원인 백열전구나 형광램프, 그리고 사무실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조명기구의 형태는 지난 십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장치산업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램프 제조업은 생산 설비를 설치하고 안정시켜서 수익을 얻기까지 많은 시일과 노력이 요구되며, 조명기구는 한번 설치하면 대개 10년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다른 많은 분야들에 비해 그 변화가 매우 느리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인간은 시력을 통해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의 90% 이상을 얻으며, 조명환경이 적절한 지의 여부가 생산성과 안전성, 안락함과 쾌적함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이러한 영향이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시절 우리 나라가 당면하였던 척박한 경제환경은 조명에 드는 비용과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이에 수반되는 불편함과 위험, 그리고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도록 만들었다.

현재에도 시행되고 있는 가로등의 격등 점등은 도로조명에서 필수적인 요건인 노면 조도의 균일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에너지를 절감한다는 명목 아래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한 운행을 희생하면서 자치단체가 약간의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효과를 얻는데 그치고 있다.

실제로 오일쇼크 때에 같은 조치를 취했던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는 급격한 교통사고율의 증가에 놀라 격등 점등을 취소한 바 있다.

조명은 전기 산업 중에서 모든 국민이 매일 직접 접하는 생활 환경을 구성하는 거의 유일한 분야라 할 수 있다. 경제가 팽창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질수록 구태의연한 조명환경에 만족하기보다는 새롭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조명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에너지 절감 뿐 아니라 환경의 보존이라는 새로운 명제에 대응해, 새로운 방식의 광원과 안정기, 그리고 조명 제어 방식과 조명기구가 끊임없이 제안되고 실현되고 있다.

램프와 안정기와 조명기구를 제작하고 이를 단순히 배치하는 것만으로 조명이 완료되는 것이 아니다. 공간과 그 안에서 생활하는 인간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최적의 조명환경을 규정하고 만들어 낼 뿐 아니라, 그에 맞는 각종 조명기기를 설계 제작하거나 선정하고 성능을 평가하며, 구성한 조명시스템의 경제성을 평가하고 최적의 유지보수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새로운 조명디자인 방식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면에서 조명은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많은 연구와 개발이 요구되는 첨단 산업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도약의 시기에 많은 청년들이 조명에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모여들고 있는 것은 조명산업의 앞날에 큰 희망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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